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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과 결별 10년, CU 기업가치 1위 올린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이사

나선혜 기자

hisunny20@

기사입력 : 2022-07-18 00:00

시총 3조 2천억…이마트·롯데쇼핑 제쳐
‘상생경영’으로 국내 점포수 1만 6천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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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생(59세) /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 1985년 삼성화재 입사 / 1993년 BGF리테일(당시 보광훼미리마트) 입사 / 2008년 BGF리테일 기획실장 겸 경영지원본부장 상무 / 2009년 BGF리테일 전략기획실장(상무) / 2011년 BGF리테일 경영지원본부장(전무) / 2014년 BGF리테일 경영지원부문장(전무) / 2015년 BGF리테일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 / 2017년 BGF 대표이사 사장 / 2020년 3월~ BGF리테일 대표이사 사장 / 2022년 3월~ 제15대 한국편의점산업협회 회장

△1964년생(59세) /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 1985년 삼성화재 입사 / 1993년 BGF리테일(당시 보광훼미리마트) 입사 / 2008년 BGF리테일 기획실장 겸 경영지원본부장 상무 / 2009년 BGF리테일 전략기획실장(상무) / 2011년 BGF리테일 경영지원본부장(전무) / 2014년 BGF리테일 경영지원부문장(전무) / 2015년 BGF리테일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 / 2017년 BGF 대표이사 사장 / 2020년 3월~ BGF리테일 대표이사 사장 / 2022년 3월~ 제15대 한국편의점산업협회 회장

[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이사가 편의점 업계 1위, 유통 시가총액 1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일본 브랜드 ‘훼미리마트’에서 독립한지 10년 만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최근 ‘유통 공룡’ 롯데, 신세계 등을 제치고 시가 총액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3조2494억원으로 이마트(2조8294억원)와 롯데쇼핑(2조5499억원)을 제쳤다. 편의점을 주력으로 운영하는 GS리테일(2조5237억원)과도 엄청난 차이가 난다. 유통업계 단연 1위다.

증권업계는 BGF리테일 2분기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베스트 투자증권에 따르면 BGF리테일 2022년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1조 8595억원, 영업이익은 28.5% 증가한 754억원으로 추정된다.

BGF리테일이 편의점 본업만으로 대형마트와 온라인, 편의점 등을 거느린 ‘유통 공룡’을 제치고 유통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한 배경에는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이사가 있다.

이 대표는 1985년 삼성화재에 입사했다가 1993년 BGF리테일(당시 보광훼미리마트)로 자리를 옮긴 뒤 쭉 BGF리테일에 있었다. 이 대표는 이후 기획실장, 전략기획실장, 경영지원본부장,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지내며 BGF리테일과 함께 성장했다.

1990년 ‘훼미리마트’라는 이름으로 편의점 사업을 시작한 BGF는 매년 일본에 상당한 로열티를 지급해야 했다. 비용 문제만 있는 게 아니었다. 언제 악화될지 모르는 한일 관계라는 정치적 위험 요소도 있었다. 글로벌 진출이 불가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약점도 존재했다.

이에 BGF그룹은 지난 2010년 기존 영위했던 브랜드명인 ‘훼미리마트’를 과감하게 버리기로 결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그룹 내 ‘전략전문가’로 알려진 이 대표가 브랜드 교체를 진두지휘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전략기획실 전무였던 이 대표는 “지난 2년간에 걸쳐 일본 훼미리마트와 브랜드 교체를 논의했다”며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브랜드 교체에 큰 장애는 없었다”고 말했다.

자체 브랜드 CU 론칭 이후 이 대표는 지난 2014년 BGF리테일의 코스피 상장도 이끌었다. 상장 당시 부채비율이 높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이 문제도 깔끔하게 해결했다.

당시 상장은 2대주주인 일본 훼미리마트 보유 25% 지분을 일반공모하는 구주매출 방식으로 진행했다.

문제는 상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본측 지분을 되사야 한다는 계약 때문에 부채비율이 높다는 지적이 있었다.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던 그는 “상장이 완료되면 부채가 소멸하는 만큼 크게 염려할 일이 아니다”며 시장 불안감을 해소했다.

당시 제기됐던 ‘편의점 시장 포화론’에도 유연하게 대응했다. 이 대표는 “편의점이 새로 문 열 때 동네 슈퍼마켓을 편의점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남아있는 작은 구멍가게, 중소형 슈퍼마켓은 5만 개에 달한다. 아직 잠재 수요는 많다”고 강조했다.

2020년 BGF리테일 대표이사에 오른 그는 2014년 상장 당시 언급했던 해외 시장 진출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지난해 4월 말레이시아 1호점을 열었던 BGF리테일은 1년여 만인 지난 10일 100호점을 개점했다. 몽골 200호점을 포함하면 CU는 업계 최초 글로벌 300호점을 달성한 것이다.

이 대표는 “말레이시아 진출은 현지 로컬 CVS 기업에 CU의 브랜드와 노하우를 수출하는 첫 사례로 대한민국 편의점이 해외 무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라며 “CU의 전문성과 파트너사의 경험이 시너지를 발휘해 보다 빠르고 탄탄하게 사업을 안정시켜 글로벌 기업들과 당당히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100호점 역시 최초 목표인 1년 내 50호점 개점을 약 2배 정도 앞당긴 성과다.

말레이시아 편의점 업계 역대 최단 기간 100호점 기록이다. BGF리테일은 현재 쿠알라룸푸르를 중심으로 조호바루, 말라카, 페낭 등 주요 도시에 진출해 있으며 조만간 말레이시아 동부 지역(보루네오섬)으로도 출점 범위를 확장한다.

몽골 시장에서는 지난 4월 미국계 편의점인 서클K의 현지 점포를 인수하며 200호점을 열었다. 서클K는 CU보다 약 2개월 앞서 몽골 시장에 진출했지만 CU와의 경쟁에서 밀렸다.

서클K는 지난 3월 최종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현지 점포를 몽골 CU를 운영하는 ‘센트럴 익스프레스’에 매각했다. 이로써 몽골 시장에서 CU는 시장점유율 70%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몽골 20호점 오픈은 해외 무대에서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서 승리해 대한민국 CU가 글로벌 스탠더드로 올라 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며 “CU는 대한민국 편의점 1등 브랜드로서 지난 30년간 국내외에서 쌓은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해외 시장 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점포 수 기준 1위라는 성과를 냈다. 그 과정에서 이 대표는 가맹점과 상생을 가장 중시했다고 전해진다.

실제 지난해 BGF리테일은 역대 최대 규모 상생안을 발표했다.

기존 단순 비용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가맹점의 실질적 매출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지원 제도로 개편했다.

새롭게 바뀐 2022년 상생안은 ▲폐기 지원금 확대를 통한 상품 발주 지원 ▲신상품 도입 지원금 신설 ▲운영력 인센티브 도입 등이 골자였다. 상권 특성상 24시간 운영을 하지 못했던 점포 등을 포함한 모든 점포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보편적 지원으로 확대했다.

신상품 도입 지원금도 신설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매월 점포 신상품 도입률 기준으로 등급에 따라 월 최대 15만원까지 지원금도 지급하고 있다.

이밖에도 ▲가맹점 화재보험 가입 ▲중집기 기능성 부품 무료 교체 ▲인터넷 회선 통합 및 요금 인하 ▲점포 간판 및 조명 교체 지원 등을 지원하며 가맹점주가 매출 향상에 집중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도 추가했다.

상생안 발표와 관련해 이 대표는 “2022년 상생안은 코로나19로 불안정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가맹점과 파트너십을 견고히 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동시에 점포의 수익을 향상시켜 내실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올해 가맹점과 상생 규모안 외에 가맹점과 함께하는 이 대표 노력은 지속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8년 최저임금이 전년 대비 16.4% 오른 시간당 7530원으로 결정됐을 당시 BGF리테일은 가맹점 생애주기별 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한 바 있다.

가맹점 생애주기별 프로그램은 가맹점 개점 후 지속 년도별 지원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개점 1년 이내 점포를 대상으로는 편의점 사업의 안정된 운영을 위해 최저수입 보장금액을 120만원 늘렸다.

24시간 운영 점포의 경우 매달 점포 수익금이 ‘최대 350만원+월 임차료’에 못 미칠 경우 차액을 보전해 주던 것을 ‘최대 470만원+월 임차료’에 못 미칠 경우 차액 보전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당시 BGF리테일이 가맹점을 위해 지원했던 금액은 연간 약 900억원, 5년 동안 최대 4500억원 규모였다.

CU로 10년을 맞은 BGF리테일은 슬로건도 변경했다.

지난달 BGF리테일은 10주년 기념식에서 ‘10년만큼 가까워진 우리, 더 기대되는 내일’이라는 새 슬로건을 발표했다.

기념식에서 CU는 다시 한 번 가맹점과 상생을 강조했다. 점포 운영력 향상을 최우선 목표로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약속이란 뜻의 ‘고마움’ 대고객 약속문도 공포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BGF리테일이 무난하게 매출 7조원, 내년에는 8조원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50% 오른 1조 6731억원, 325억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은 2분기에 이어 4% 수준을 이어나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2분기 리오프닝에 따라 본격 성수기에 들어가는 편의점이 주류, 안주류, 음료 등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2분기에도 BGF리테일 출점은 연간 순증 목표인 800개점에 부합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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