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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대표, 글로벌 IB 강점 살려 ‘최대 실적’ 이어간다 [엔데믹 시대, 금융사 글로벌 다시 뛴다 - NH투자증권]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2-07-18 00:00 최종수정 : 2022-07-18 09:36

지난해 해외 현지법인 당기순익 637억 돌파
금융그룹 내에서 유일한 ‘유럽 법인’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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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대표, 글로벌 IB 강점 살려 ‘최대 실적’ 이어간다 [엔데믹 시대, 금융사 글로벌 다시 뛴다 - NH투자증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증권업계가 글로벌 영토 확장에 다시 힘을 싣고 있다. 해외법인을 글로벌 투자은행(IB) 전초기지로 삼고 우량 딜 발굴에 힘쓰고 있다. 4개 증권사(NH·미래·한투·KB)별 글로벌 사업 현황과 전략, 계획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NH투자증권은 지난해 해외 현지법인 당기순이익 637억원을 돌파하며 해외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체 현지법인의 지난 2020년 대비 성장률은 169.14%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13개)들이 해외에서 운영 중인 현지법인 55곳의 순이익은 3627억원으로, 2020년 대비 62.3% 증가에 그친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도 이 같은 실적을 이어가고자 글로벌 투자은행(IB·Investment Bank)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 출범시킨 런던 현지법인(NH Investment and Securities Europe)을 중심으로 삼아 해외 사업을 넓히려 한다.

하지만,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엔데믹’(Endecmic) 시대에 접어들면서 ‘최대 실적’을 이어간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정영채 대표가 글로벌 사업을 호실적으로 이끈 비결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홍콩으로 시작해 런던까지… ‘본사만의 강점 극대화’
첫 번째 비결은 ‘본사만의 강점 극대화’다. 다른 증권사에 비해 경쟁력을 가진 부분을 전 세계로 확대하는 것이다.

강점은 ‘IB 사업’이다. 정영채 대표는 지난 2005년 NH투자증권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의 IB 사업부 임원을 시작으로 13년간 관련 업무를 담당한 데다 늘 해당 부문 선두를 놓치지 않았기에 세계 무대 진출 앞에서도 자신감이 있었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정 대표는 리스크(Risk·위험) 관리를 철저히 하는 동시에 꾸준히 IB 비즈니스(Business·사업)를 확대했다. 글로벌 IB 허브(Hurb·중심 축)로는 ‘홍콩’을 점찍었다.

지난 1998년 2월 홍콩 현지에 사무소를 최초로 설립한 뒤 1994년 9월 현지법인으로 이를 전환하는 등 20여 년 가장 공들여온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그간 홍콩 현지에만 7차례에 걸쳐 4942억원의 자본을 보냈다. 현지에서는 최근까지 8년간 연속 흑자를 달성하면서 1668억원의 이익잉여금을 쌓았다. 이익잉여금이란 영업 활동에서 얻어진 이익을 바탕으로 한 잉여금을 말한다.

몸집이 불어난 홍콩 현지법인이 본격적으로 성공 가도를 달린 건 2010년부터다. IB 데스크를 처음 설립하면서 단기 실적을 넘어 글로벌 네트워크(Network·관계망) 확보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우선 좋은 딜(Deal·거래)을 발굴해 고객에게 소개하고, 그 과정 속 자체 북(Book·운영 자금)을 활용한 투자를 병행했다.

본사의 풍부한 자금력을 현지에서도 활용하는 ‘글로벌 원 북(One Book)’ 전략이다. 글로벌 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비결이 쌓이니 더 큰 규모의 딜이 따라왔다. 북 수익이 점점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구축됐다.

정 대표는 2018년 대표직에 부임한 뒤 홍콩 현지 주식 중개 라이선스(Licence·자격)를 취득했다. 그리고 홍콩과 중국 주식(선강퉁·후강퉁) 중개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홍콩 IB 데스크라는 성장 발판이 있었기에 이 같은 시도가 먹혀들 수 있었다.

현재 홍콩 현지법인의 자기자본은 7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거둔 순이익만 556억6500만원이다. 전년(494억7500만원) 대비 112.51%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종결되고 홍콩과 중국 주식시장이 활성화하면 새로운 캐시 카우(Cash cow·돈줄)로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엔 글로벌 IB를 강화하기 위해 런던 현지법인(NH Investment and Securities Europe)도 출범시켰다. NH금융그룹(회장 손병환닫기손병환기사 모아보기) 내 유일한 유럽법인이다.

홍콩 법인과 마찬가지로 시작은 ‘런던사무소’ 개소였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5년 런던사무소를 설립해 ▲2017년 영국의 천연가스 운영 업체 ‘카덴트가스’(Cadent Gas) 및 스페인 축구단 대출 ▲2018년 영국 폐기물 처리 업체 ‘코리 리버사이드 에너지’(Cory Riverside Energy) ▲2019년 런던의 개트윅 공항(Gatwick Airport) 등 유럽 현지 인프라 및 부동산 딜을 직접 발굴해 국내 기관투자자에게 공급하는 임무를 수행해 왔다.

그러다 2020년 10월 법인 설립 결정 뒤 현지 인허가 준비를 거쳐 지난해 4월 영국 금융감독청(FCA·Financial Conduct Authority)에 라이선스 신청을 완료했다. FCA 사전 검토는 올해 초 끝났다. 그리고 라이선스 신청을 완료한 지 1년이 지난 올해 4월, 3천만달러(393억7500만원) 규모 자본금으로 증권업 라이선스를 발급받았다.

정영채 대표는 런던 현지법인을 홍콩 현지법인과 함께 글로벌 IB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다양한 글로벌 IB 딜을 구매해 국내 투자자에게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게 목표다.

기존 사무소 인력과 함께 부동산과 인프라, 인수 금융 등을 담당한 영업 인력을 충원하고, 중장기적으론 주식 및 채권 중개, 펀드 판매 계약·운용 등 전반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려 한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런던 법인 출범식에서 “해외 진출은 단기적인 수익 목표보다는, 현지 금융시장 및 투자자와의 동반 성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런던 현지법인 출범을 통해 한국과 영국, 더 나아가 유럽까지 아우르는 양국 자본시장을 연결하는 핵심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진출 37년… ‘뉴욕에서도 100억원 순익’
두 번째 비결은 ‘철저한 준비성’에 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듯 이른 준비로 뜻밖의 상황에서도 성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현재 미국 주식 활성화로 뉴욕에서도 100억원 가까운 순이익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중 가장 이른 1885년 뉴욕사무소를 설립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 뒤 1992년 미국 증권 거래 위원회(SEC·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인가를 받으며 법인 전환했다. 그 이후 국내 주식 인기에 힘입어 미국 투자자의 국내 주식 투자를 중개하며 성과를 꾸준히 쌓았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이후 잠깐 법인 영업이 위축되기도 했다. 한국 주식 매력이 떨어지게 되면서 글로벌 프라임 브로커(Prime Broker)가 활성화된 탓이다. 프라임 브로커는 ‘헤지펀드’(Hedge Fund·소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운영하는 일종의 사모펀드) 등 전문투자자가 요구하는 모든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헤지펀드 주거래 증권사다.

모든 ‘영웅 서사 구조’가 그렇듯 반전의 계기는 곧 찾아왔다. NH투자증권은 2010년대 들어와 다른 경쟁사보다 앞서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를 중개하는 ‘해외 주식 데스크’를 설립해 해외 주식 시장 확대를 준비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2019년 ‘이른 준비’는 ‘긍정적 결과’로 마침표를 찍었다. 코로나 팬데믹(Pandamic·전 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이후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가 급격히 늘었고, 이에 따라 뉴욕 현지법인 당기순이익도 △2019년 4억원 △2020년 29억원 △2021년 99억원으로 급성장한 것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에 관해 “일찍 뉴욕 나이트 데스크(Night Desk·해외 주식 운용)를 통해 국내 투자자에게 실시간 시장정보를 제공했고, 안정적 결재 서비스를 구축했다”며 “다른 경쟁사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한 서비스를 선보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재 정영채 대표는 해외 헤지펀드 운용을 위해 진출한 싱가포르 현지법인도 동남아시아 시장에 디지털·핀테크(Fintech·금융+기술) 중심의 대체투자 상품과 설루션(Solution·투자 전략)을 제공하는 등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동남아 시장의 벤처캐피털(VC·Venture Capital), 사모펀드(PE·Private Equity) 등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확보해 국내 투자자들의 동남아 투자 펀드를 설립하고 운용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동남아 시장의 확장성과 국내 투자자 수요를 고려해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은 ‘강점 극대화’와 ‘이른 준비’로 대형 증권사 가운데 글로벌 사업에 있어 가장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업계에서 받고 있다. 자본 대비 수익성 면에서 가장 뛰어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자기자본은 8000억원, 당기순이익은 637억2500만원을 기록했다. 기업의 이익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Return On Equity)은 7.97%로 다른 증권사 대비 2~3배 높다.

현재 올해 4월 출범한 런던을 포함해 7개 국가에 해외 사업 법인을 운영 중이다. 중국 상해에는 별도 사무소가 있다. 본격적인 사업 착수 이전 단계인 북경 법인을 제외하고 ▲싱가포르 법인 888.73% ▲뉴욕 법인 338.25% ▲베트남 법인 286.61% 등 전년 대비 높은 순이익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약 47억원 적자를 기록한 인도네시아 법인도 전년 대비 적자 폭을 100억원 이상 줄여 성장세를 예고한 상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1994년 홍콩 진출을 시작으로 선진국에 거점을 마련했다”며 “2010년부터는 홍콩 대규모 자본금 증자, 동남아 지역 로컬(Local·현지) 증권업 진출 등 본격적인 해외 비즈니스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5년 이후에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해외 주식과 글로벌 대체상품을 가지고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아웃바운드’(Outbound)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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