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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을 코스피에서 펀드로?… 금융위,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도입

임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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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5-26 12:43 최종수정 : 2022-05-26 12:51

투자금 회수 용이하도록 환금성 높일 예정

성장 기업에 안정적 자금조달 경로 제공

일반투자자에겐 벤처 분산투자 기회 마련

“유동성, 모험자본으로 활용해 경제 부흥”

김재현 당근마켓 대표./사진=당근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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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앞으로 두나무(대표 이석우),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이승건닫기이승건기사 모아보기), 당근마켓(대표 김재현·김용현) 등 비상장 기업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나 코스닥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된다. 투자 방식은 ‘개방형 펀드’다.

금융위원회(위원장 고승범닫기고승범기사 모아보기)는 26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벤처·혁신 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상장을 통해 환금성을 높인 새로운 집합투자기구인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는 펀드 자산의 일정 비율 이상을 벤처·혁신기업 등에 투자하고, 환매 금지형(폐쇄형)으로 운용해 기업이 장기적·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영호 금융위 자산운용과장은 26일 오전 11시 정부 서울 청사 308호 금융위원회 기자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통해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도입으로 성장하는 기업에게 안정적 자금조달 경로를 제공하고, 일반투자자에겐 제도권 내 투자수단을 통해 벤처·혁신기업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며 “풍부한 시중 유동성을 모험자본으로 활용해 경제 활력을 높이고, 전문성 있는 운용 주체와 자본시장법상 잘 정비된 규율체계를 바탕으로 건전한 투자 문화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위원장 고승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도입 인가 방향./자료=금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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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자본시장법 개정의 기본방향은 공모펀드의 ‘규모의 경제’와 투자자 보호장치가 적용되는 가운데 사모펀드의 유연한 운용 전략을 활용해 비상장·혁신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새로운 형태의 투자기구’ 도입이다. 인가·설정·운용·회수 등 전 단계에 걸쳐 공·사모펀드 장점을 융합하는 형태로 설계된다. 규모의 경제는 생산요소 투입량의 증대에 따른 생산비 절약 또는 수익 향상 이익을 뜻한다.

기존에도 벤처·혁신기업에 투자하는 투자기구는 존재해 왔다. 해당 기구들은 모험자본 생태계 조성에 크게 기여했다. 다만, 한계가 있었다. 우선 정책금융과 VC의 경우 재정 등의 지원을 받거나 초기·창업기업 중심으로 비교적 소규모 자금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공모펀드는 수시 환매가 전제돼 환금성이 떨어지는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가 소극적이었다. 경영권 참여 등 모험자본 성격이 강한 기관 전용 사모펀드(구 PEF)에는 일반투자자 참여가 금지돼 있는 데다 기존의 벤처·혁신기업 기구는 모두 일정 기간 자금이 묶이는 경우가 많아 기관을 중심으로만 투자가 이뤄져 왔다.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는 ▲조달자금의 원천과 규모 ▲운용대상 ▲일반투자자 접근성 면에서 차별화했다.

순수 민간 자본만으로 이뤄지며, 공모를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 등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 운용대상에 있어서도 초기 기업이나 구조조정 기업은 물론 성장단계 기업까지 폭넓게 투자해 △배달의 민족(우아한 형제들 대표 김봉진·김범준) △토스 △당근마켓 △직방(대표 안성우) △야놀자(대표 김종윤·배보찬·이수진) △오늘의집(버킷플레이스 대표 이승재) 등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원) 이상인 대표 유니콘(Unicorn) 기업 육성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된다. 상장을 통해 시장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환금성이 높아져 장기간 자금이 묶여 투자를 기피하던 일반투자자의 벤처·혁신기업 투자 접근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금융위는 인가 제도를 통해 역량과 책임감을 갖춘 주체가 해당 기구를 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인가 대상은 자산운용사, 증권사, 벤처캐피탈(VC·Venture Capital) 등이다. 일정 수준 이상 자기자본과 증권 운용인력을 보유해야 하며, 기본적으로 현행 이해 상충 방지체계를 준용하고 있어야 한다. 금융위가 제도 마련에 앞서 시장 참여자들에게 사전 수요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금융투자회사 39곳이 약 1조6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허수 청약도 있을 수 있지만, 수치만 놓고 보면 경쟁률이 높다.

투자기구 간 운용 규제 비교./자료=금융위원회(위원장 고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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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는 금융투자업 신규인가 시 대주주 심사요건보다 완화한 기준을 적용해 연속성 있는 진입 지원도 가능하도록 했다. 향후 시장과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시행령 등 하위법규 개정 시 내용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설정에 있어서는 ‘인내하는 모험자본’ 조성이 가능하도록 최소 5년 이상 존속 가능한 폐쇄형(중도 환매 제한) 형태로 한다. 추후 시행령에서 최소 모집가액을 규정함으로써 유효한 규모의 모험자본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연한 투자전략 구사를 허용하면서 공모펀드 성격을 감안해 자산운용의 안전성 확보 장치도 마련한다. 차입과 대출을 허용하기 때문에 지원 규모가 확대되고 투자 받는 기업 수요에 맞는 형태의 자금 공급도 가능해진다.

안전자산 투자 의무화·동일기업 투자 한도 규제 적용 등 자산운용 안전성을 위한 장치도 마련한다. 단적인 예로 기업성장투자기구 자산총액의 10% 이상을 국채와 통화안정채권 등에 투자해야 한다.

이어서 장기간 환매 금지에 따른 초기 투자자의 자금 회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90일 내 거래소 상장도 의무화한다. 이에 따라 환매 금지형 펀드지만, 종속 기간 중 자금 회수를 원하는 투자자는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증권을 매매함으로써 본인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해선 정기·수시공시 등 공모펀드의 투자자 보호장치를 적용하는 동시에 시딩(Seeding) 투자를 의무화한다. 시딩 투자는 운용 주체가 자신이 설정한 집합투자기구 집합투자증권 총수의 일정 비율 이상을 몇 년간 보유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피투자기업 주요 경영사항과 하위법규 사항 등 공시 범위도 확대할 예정이다.

기존 벤처·혁신기업 투자기구와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의 차이./자료=금융위원회(위원장 고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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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호 금융위 자산운용과장은 “자금조달을 원하는 벤처·혁신기업과 해당 기업 투자를 희망하는 일반 투자자 수요를 매칭해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생산적 영역으로 유도하고 건전한 투자문화 조성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국무회의를 통과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다음 달 초 전에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이번 개정안이 조속한 시일 내에 국회에서 의결·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이어 “관련 기관 및 시장 참여자와의 협의를 바로 진행해 하반기 중 하위법규 개정안 등 세부 도입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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