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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펀드 수탁시장 영토 확장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2-05-16 00:00

하반기 증권사 첫 펀드 직접수탁 진출 점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1위 기반 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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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펀드 수탁시장 영토 확장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펀드 직접 수탁 시장 진출에 힘을 싣고 있다.

증권사 최초로 은행권 독점 체제 펀드 수탁 비즈니스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업계 1위인 PBS(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에 특화된 수탁사를 목표로 선제적인 입지 다지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수탁대란’ 속 기회 찾은 NH투자증권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2022년 하반기 안에 펀드 직접 수탁 비즈니스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국내펀드를 대상으로 한 원화자산 수탁 시장에 먼저 진출하고, 이후 내년에는 해외펀드까지 수탁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수탁은 수탁자산을 보관·관리하는 서비스로, 운용사의 운용 지시에 따라 자산을 취득·처분하고 기준가 검증 및 운용을 감시하는 역할 등을 맡는다.

사모펀드 사태 이후 ‘수탁대란’이 벌어지면서 운용사들이 수탁사 찾기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대형 증권사 중 NH투자증권이 신(新)사업 기회를 보고 직접 펀드 수탁업에 진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은 프라임브로커리지본부 내 수탁부를 신설해서 조직을 정비하고, 은행권에서 수탁업무 전문 인재도 잇따라 영입하는 등 펀드 수탁 사업을 준비해왔다. 수탁 서비스 관련 시스템 개발과 인력 충원 등에만 100억원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NH투자증권 측은 “연내 펀드 직접 수탁 서비스 개시를 예정하고 있다”며 “수탁한 펀드 재산으로 기관대여풀을 조성해서 증권 대여 및 담보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PBS 기반 특화 수탁사 향해 뛴다
NH투자증권은 PBS 기반 특화 수탁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PBS는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증권 대차, 신용공여, 담보관리, 자문, 리서치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그동안 증권사는 PBS 사업자로 법적 수탁자이지만 단순 수탁 업무는 수탁은행에 재위탁해왔다. 하지만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 후 운용사에 대한 감시 의무가 수탁사에 부여되면서 기존 독점 체제 은행들이 사모펀드 수탁을 꺼려하게 되고 증권사의 진출 영역이 생기게 됐다.

아울러 벤처투자조합,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이 급증하면서 수탁 수요가 성장하고 있는 점 등도 증권사에 직접 수탁업 진출 인센티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투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한국형 헤지펀드 PBS 계약잔고가 2022년 2월 말 기준 10조원을 돌파해 업계 1위를 수성했다.

이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 가운데 자본시장법에 따라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은 국내 6개 증권사(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PBS 사업자의 전체 헤지펀드 계약고(39조원) 대비 4분의 1에 달하는 수준이다.

헤지펀드 시장 한파 가운데 기존 강자들이 보수적 기조를 보인 반면, NH투자증권은 공격적으로 계약고를 늘리고 입지를 다진 결과로 풀이된다.

적극적으로 IT 시스템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부각된다.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NH투자증권은 2022년 2월 업계 최초로 ‘PBS 펀드운용 감시시스템’을 직접 개발해 개시했다. PBS 증권사에 특화된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임대(ASP)가 아닌 직접 개발을 택했다.

시스템 내 펀드 잔고대사시스템을 구축한 뒤 한국예탁결제원의 펀드자산대사 지원시스템과 연계해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사전 컴플라이언스를 도입해 매매 지시 때 선제적으로 운용 지시 정합성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현했다.

NH투자증권이 펀드 수탁업에 연착륙할 경우, 사모펀드 사태 이후 망가진 ‘펀드 인프라’ 회복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은행과의 경쟁 관계에서도 서로 영역이 겹치기보다 분담 체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은행들이 공모펀드에 집중한다면, 증권사는 이보다 구조가 복잡한 사모펀드에 진출해서 수익 다각화를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공모펀드 대비해서 사모펀드의 수탁 보수율이 높다는 점도 증권사에게 매력적인 신규 수익원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NH투자증권의 경우 헤지펀드에 빌려줄 주식 자산을 뜻하는 증권대차풀 규모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BS 업무 특성상 헤지펀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수탁 업무까지 맡게 되면 보다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옵티머스 펀드 사태를 무겁게 겪은 NH투자증권이 이번에 펀드 수탁업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수탁 리스크를 직접 제거하고자 하는 정영채 대표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행보라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 측은 “연내 직접수탁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수탁 전문 인력도 채용하고 있다”며 “PBS 펀드운용감시시스템은 향후 직접수탁 시스템과 통합하여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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