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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조 로봇 시장 잡아라”…통신사, 로봇에 꽂힌 이유는? [Issue&News]

정은경 기자

ek7869@

기사입력 : 2022-05-09 08:11

로봇 시장, 2024년 155조 규모 성장 기대
서빙·호텔 등 B2C부터 물류·제약 등 B2B까지 진출 활발

KT AI 방역로봇. 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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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가 로봇을 신사업으로 꼽고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이 2024년 1220억 달러(약 155조 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로봇연맹(IFR)은 서비스 로봇 시장이 연평균 23%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로봇 시장은 2025년 기준 누적 23만 대의 로봇이 보급되고, 2조800억 원 규모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현재 제조 로봇 위주에서 서비스 로봇 시장으로 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로봇 제품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 통신사는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플랫폼 영역에 관심을 두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은 서빙·호텔·방역 등 고객들과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서비스 로봇’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KT는 로봇 사업을 단순히 제품을 공급하는 데 중점을 두지 않는다. 향후 로봇 상용화에 따른 플랫폼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AI(인공지능)·네트워크·자율주행·원격관제 등 로봇 제조사와 고객 사이의 로봇 가치를 높여주는 ‘로봇 서비스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해 사회와 고객이 마주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고객이 경험을 혁신해주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KT는 수도권 북부와 강원도 지역 100여 개 매장에 ‘AI 서비스 로봇’을 도입했다.

AI 서비스 로봇은 서빙·퇴식·순회 기능을 가진 자율주행 방식의 로봇이다. 별도의 설치물이 필요 없는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과 다양한 형태의 트레이를 제공해 어떠한 매장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다.

3D 공간맵핑, 자율주행 기술 등 최첨단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있어 장애물 발견 시 유연하게 피해서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특히 로봇의 트레이에는 자체 무게 센서 감지 기술이 적용돼 손님이 테이블에서 물건을 내리면 자동으로 대기 장소로 돌아간다.

AI 서비스 로봇은 매장 직원들이 손님 응대나 조리와 같은 주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서빙 등의 반복 업무를 대신 수행해줘 소상공인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실제로 수도권 북부와 강원도 지역에서 로봇을 체험해 본 고객 중 대다수가 로봇을 지속 이용하고 있다.

소상공인 고객들은 로봇 도입으로 인한 부수적인 홍보 효과에도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AI 서비스 로봇 도입된 경기도 고양시 소재 한 요식업 매장의 리뷰 208건을 분석한 결과, 약 15%의 리뷰에서 “신기하다”, “어린이들이 좋아한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AI 서비스 로봇은 요식업 외에도 스크린 골프장, 병원, 호텔 등 다양한 업종에서 소상공인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고양시에서도 대형 스크린 골프장과 호텔 등 서빙 업무가 필요한 업종에서 AI 서비스 로봇 도입이 진행 중이다.

KT는 지난 1년간 AI 서비스 로봇, 호텔 로봇, 관리 로봇, 바리스타 로봇, 방역 로봇 등 서비스 플랫폼을 꾸준히 확장해왔다. 향후에도 고객의 필요에 맞는 배송·물류·환경·F&B 등 신규 영역으로 서비스 플랫폼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상호 KT AI로봇사업단 단장은 “이제 로봇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디바이스 자체가 아니라 종합적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이라며 “KT는 로봇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새로운 로봇 서비스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SKT와 씨메스가 개발한 ‘AI 물류 이·적재 로봇'. 사진=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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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물류 분야에서 AI 로봇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영상닫기유영상기사 모아보기 SK텔레콤 대표도 지난 3월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22에서 커넥티드 정보(Connected Intelligence)의 일환으로 AI를 기반으로 한 로봇 관련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기업 씨메스(CMES)에 100억원의 신규 투자를 포함한 AI 로봇 물류 분야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씨메스는 AI와 3D 머신 비전 기술을 통해 로봇 자동화 공정을 혁신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로봇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AI 로봇비전 스타트업이다. SK텔레콤과는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AI 물류 이·적재 로봇을 개발한 바 있다.

SK텔레콤과 씨메스가 개발한 ‘AI 물류 이·적재 로봇’은 시간당 물류 상자 600개 이상 처리가 가능하다. 최근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물류 택배 노동자의 과로 문제와 물류 노동자 부족 현상 해소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들은 국내는 물론 세계 최대 물류 시장인 미국 진출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최낙훈 SK텔레콤 스마트팩토리 CO 담당은 “이번 투자를 통해 3D 비전과 로봇 정밀 제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씨메스와 보다 긴밀한 협업을 할 수 있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물류 분야를 비롯한 AI 로봇 사업 발전에 기여하고 사회적 난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 양지병원에서 한 간호사가 약제배송로봇이 배달한 약품을 꺼내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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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LG유플러스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대신 B2B(기업간거래) 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H+양지병원에 약제배송로봇을 배치했다. 이 로봇은 일반 약품은 물론 항암제나 마약성 진통제 등 직원이 직접 운반하면 위험한 약품을 하루 두 번 배송한다. 또 사람이 약품을 직접 배송하며 발생할 수 있는 병원 내 2차 감염도 차단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약제배송로봇은 직원과 환자 모두에게 안전한 의료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며 “단순 배송업무를 로봇이 대신함으로써 업무 피로도를 낮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폐기물 운반 로봇, 살균·소독이 가능한 UV살균 로봇, 홍보 가능한 사이니지 로봇, 위급 상황 발생했을 때 실시간 통화가 가능한 로봇 등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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