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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KB국민은행장, 슈퍼앱·영업실험 투트랙 ‘가속’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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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5-02 00:00 최종수정 : 2022-05-06 05:44

스타뱅킹 계열사 연결 가속 서비스 역량 집중
영업 패러다임 전환…점포 재배치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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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이재근닫기이재근기사 모아보기 KB국민은행장이 디지털 금융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슈퍼 애플리케이션(앱) 전략과 영업점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양방향 채널 경쟁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대표 뱅킹 앱 ‘KB스타뱅킹’에 전사 플랫폼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대면 채널은 역발상 실험으로 고객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나섰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비대면 플랫폼 ‘리브(Liiv)’ 서비스와 자산·지출관리 앱인 ‘KB마이머니’ 서비스를 각각 오는 6월 30일, 8월 30일 종료한다. 리브와 마이머니에서 제공하던 서비스는 ‘KB스타뱅킹’으로 흡수·통합된다.

리브는 국민은행이 간편뱅킹을 콘셉트로 2016년에 내놓은 플랫폼이다. 생활 속에서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간편송금, 결제, 환전, 교통 등 핵심 생활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국민은행은 Z세대를 타깃으로 리브를 고도화하는 ‘리브 리부트 프로젝트’를 추진해 지난해 11월 10대 전용 플랫폼 ‘리브 넥스트(Next)’를 새로 선보였다. 리브의 기존 주요 기능은 스타뱅킹, Z세대를 위한 혜택은 리브넥스트로 이관해 앱을 간소화하기로 했다.

KB마이머니는 국민은행 외에 다른 은행이나 카드·증권·보험 등 자산을 함께 관리해주는 앱으로 2016년 출시됐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초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 직후 마이머니 리뉴얼을 통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국민은행이 앱 통폐합에 나서는 건 이재근 행장이 지난 3월 취임 후 주력하고 있는 ‘슈퍼 앱’ 전략의 일환이다. 스타뱅킹을 빅테크와 견줄 수준으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게 이 행장의 목표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스타뱅킹을 KB금융그룹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확장형 종합금융플랫폼으로 개편해 새롭게 선보였다. 국민은행 내 흩어진 앱뿐 아니라 그룹 6개 계열사 핵심 서비스도 탑재했다.

오는 7월부터는 그룹 계열사인 푸르덴셜생명의 보험상품 조회, 납입 보험료 조회 등 40여개 금융서비스도 스타뱅킹에 담긴다. 이렇게 되면 스타뱅킹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70여개로 늘어난다.

플랫폼 고도화는 KB금융그룹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전략 과제이기도 하다.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 회장은 차별화된 금융 플랫폼 구축을 위해 KB스타뱅킹의 역할 확대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넘버원(No.1) 금융 플랫폼’ 기업이 돼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스타뱅킹을 중심으로 계열사 금융·비금융 서비스 역량을 집중하고 개방형 종합금융 플랫폼화와 빅테크 수준의 서비스 확장을 추진해 고객이 여러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앱 하나로 대부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들은 1~2개의 앱만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출범한 토스뱅크는 별도 앱을 만드는 대신 기존 토스 앱에 은행 서비스를 얹는 원앱 전략을 내세웠다. 카카오뱅크 역시 단 한 개의 앱으로 모든 업무를 볼 수 있다. 케이뱅크는 기업뱅킹과 개인뱅킹을 나눈 2개 앱뿐이다.

시중은행들도 모바일 고객 확보를 위해 수십 개의 앱을 쪼개 출시했던 전략 방향을 수정 중이다. 다양한 앱을 하나로 통합하거나 기능이 중복되는 앱을 정리하는 식의 ‘앱 다이어트’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그간 앱의 종류가 과도하게 많아 복잡하고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다만 KB금융은 계열사 전체 앱을 모두 하나로 묶어버리는 ‘원 앱’ 대신 그룹 내 슈퍼 앱과 계열사 대표 앱이 공존하며 성장하는 그림을 큰 방향성으로 두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금융플랫폼본부를 신설해 슈퍼 앱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KB금융은 KB스타뱅킹의 MAU(월간활성이용자 수)를 지난달 말 900만명에서 올해 말 1500만명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MAU 확대를 위해 상품·콘텐츠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타깃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금융·비금융 연계를 통한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해 슈퍼 앱으로 진화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난해 오늘의 집, 티맵모빌리티 등과 맺은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부동산·모빌리티·헬스케어·쇼핑 비금융 서비스·콘텐츠를 지속 발굴해 스타뱅킹에 탑재할 예정이다. 정부 행정서비스 '국민비서'와 같은 공공서비스 등도 연계한다.

국민은행은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함께 영업점 등 대면 채널 혁신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8일 ‘KB 대면채널 입지현황분석 용역계약’ 사업자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시중은행들은 영업점 관리를 담당하는 내부 실무 부서에서 영업점의 수익성과 입지 등을 자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외부 입지 분석을 통해 대면 채널 입지 데이터에 대한 전문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고 영업점 효율화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점포 재배치나 신규 점포 개설에 활용해 최적의 네트워크를 마련하고 궁극적으로 대면 채널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용역 사업자는 국민은행 영업점이 있는 175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경제활동인구와 소득 수준, 개발 호재 등 비계량 요인을 점수화한 뒤 지역별 절대가치와 비교우위를 도출한다. 이후 국민은행과 다른 시중은행 영업점의 고객 접근성, 핵심 상권과의 거리, 부동산 가치 등을 비교 분석한다.

이 행장은 취임 후 점포 혁신 전략을 통해 대면 영업 차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행장은 영업점의 세일즈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파트너십그룹(PG) 2.0’을 고도화하고 ‘나인투식스(9to6) 뱅크’를 정착시켜 대면 영업 패러다임의 혁신을 이루겠다고 강조해왔다.

PG 2.0는 일정 지역의 6~7개 지점을 묶어 거점지점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공동영업 체계다. 9 to 6 뱅크는 자산관리나 대출 상담 등 대면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오후 4시까지인 폐점 시간을 오후 6시까지 연장한 특화 지점이다.

두 모델 모두 이 행장이 영업그룹 부행장 시절부터 맡아온 사업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들어 9 To 6 뱅크를 시작하고 최근 영업점을 전국 72곳으로 확대했다.

업계에서는 은행권의 점포 통폐합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역발상 시도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나 빅테크에 없는 전통 은행만의 경쟁력을 살리고 영업력 강화, 고객 기반 확대 등을 통해 리딩뱅크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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