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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주식, 코인보다 안전한 ‘리셀’이 좋아요”

심예린 기자

yr0403@

기사입력 : 2022-01-24 11:53 최종수정 : 2022-01-24 13:53

업계 국내 리셀 시장 규모 5000억원으로 추정
전통 유통업체 입점 및 투자로 리셀 시장 선점 시도

무신사 한정판 거래 플랫폼 '솔드아웃'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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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심예린 기자]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새로운 투자방식인 ‘리셀’이 떠오르고 있다. 리셀은 한정판 제품 등 희소성이 높고 인기 있는 상품을 구매한 뒤 비싸게 되파는 행위로, 주로 의류나 운동화 등이 거래된다. 상대적으로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MZ세대에게 주식, 코인보다 초기 투자 비용이 적고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며 리셀은 새로운 제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높은 접근성과 낮은 진입장벽이 리셀 시장 키운다


최근에는 Shoes(신발)와 재테크를 합친 ‘슈테크’라는 말이 등장했을 만큼 운동화에 웃돈을 얹고 되파는 게 인기다. 실제로 나이키나 아디다스 같은 인기 브랜드의 한정판 제품 추첨에 당첨되면,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몇천만원까지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가수 지드래곤과 나이키가 협업해 출시한 한정판 운동화 ‘퀀도1’의 발매가는 21만9000원이었다. 하지만 현재, 가장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305 사이즈는 60만원대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퀀도1은 지드래곤과 세 번째로 협업한 스니커즈로 앞서 출시된 운동화도 발매가였던 20만원대보다 100배 이상 뛴 2000만원대에 리셀된 바 있다. 외에도 2020년 명품 디올과 나이키가 협업해 출시한 ‘에어디올 조던1 하이’는 번개장터 오프라인 매장에서 1100만원에 거래돼 화제를 모았었다.

슈테크가 MZ세대에서 인기인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접근성 때문이다. 백화점 오픈 시간에 줄을 서 대기해야 하는, 이른바 ‘오픈런’을 해도 구할까 말까 한 샤넬 등과 비교하면 훨씬 쉽게 살 수 있다. 백화점에 가지 않고도 핸드폰으로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응모하면 된다. 접근성과 비용, 바로 이 두 가지 측면에서 MZ세대를 모두 만족시키는 투자방식인 셈이다.

코인과 주식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은 것도 MZ세대가 선호하는 주된 요인 중 하나다. 많은 주식 투자자들은 기업분석뿐 아니라, 국내외 주요 이슈를 파악하며 주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들을 파악한다. 하지만 슈테크는 외부 이슈에 따른 리스크가 적다.

실제 슈테크를 즐겨하는 이 모 씨는 “주식이나 코인과 같이 초반에 공부하지 않아도 되고 계속 뉴스 등을 확인하지 않아도 돼 편하다”라면서 “손실 위험도 낮고 수익이 높지 않아도 확실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백화점, 플랫폼과 손잡고 커져가는 리셀 시장 맹추격


리셀 시장의 인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도 마찬가지다. 중고 의류업계 아마존이라 불리는 스레드업(thredUp)은 글로벌 리셀 시장 규모가 성장할 거라 분석했다. 스레드업은 글로벌 중고 시장의 규모는 2019년 기준 280억달러(약 31조6000억원)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2024년엔 640억달러(약 72조2000억원)로 5년 만에 2배 이상 커진다는 전망이다. 특히 중고시장에서 리셀 시장의 규모는 같은 기간 70억달러(약 7조9000억원)에서 360억달러(약 40조6000억원)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리셀 시장에 뛰어드는 대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리셀 플랫폼 ‘크림’출시했고 무신사 역시 한정판 거래 플랫폼 ‘솔드아웃’을 선보였다. 전통 유통업계와의 협업도 활발하다.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유명한 번개장터는 더현대 서울에 스니커즈 리셀 편집숍 ‘브그즈트 랩’을 입점시켰다. 롯데백화점은 한정판 운동화 리셀 플랫폼 아웃 오브 스톡을 입점시켰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0일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통해 번개장터에 투자했다.

국내 리셀 시장 규모에 대해 업계는 연간 약 5000억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중고거래·리셀테크하는 Z세대>에 따르면, 리셀테크 관련 소셜 데이터 언급량은 최근 3년간(2018~2020년) 43.0% 증가했다. 리셀이 MZ세대에게 하나의 투자 트렌드로 자리를 잡은 만큼 앞으로 국내 리셀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심예린 기자 yr04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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