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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Essay] 새해에 떠나는, 빈티지 그 대체 불가한 매력 여행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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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1-0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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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국 김민정 기자]
흐르는 시간 속에 쌓인 멋이 있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오리지널 작품이라 더욱 매력적인 것, 빈티지.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시간이 만든 이야기와 사람의 손길은 흉내 낼 수 없다.

그렇기에 빈티지에 매료되고, 갈구하는 것 아닐까. 새해가 되고 또 한 살 나이가 들어 조금 더 멋스러워졌을 빈티지들을 찾아 떠나는 길.

누군가의 시간을 물건을 통해 경험하는 유니크한 경험들

빈티지(Vintage)란 원래 ‘와인의 원료가 되는 포도를 수확하고 와인을 만든 해’를 뜻하는데, 일반적으로 오래되어도 가치 있는 것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물론 오래되었다고 해서 모두 빈티지 제품은 아니다.

만든 지 20년이 넘으면서 100년 이내 제작된 디자인 제품이어야 하고, 만든 시기가 명시돼야 한다. 제작된 지 100년이 넘은 제품은 앤티크로 정의한다.

이런 빈티지는 한때 유행했다 사그라지는 일반 물건과 달리 마니아 사이에서 꾸준히 가치가 재조명되고 수집 대상이 되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고 깔끔한 새 제품이야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살 수 있지만, 빈티지는 본 순간 사지 않으면 금세 다른 사람의 소유가 될 수 있어 구매욕을 자극하기 때문일 터다.

손때 묻은 가구와 낡은 옷은 물론 조명, 시계, 그릇, 컵 등 군데군데 생활의 흠이 있고 세월의 흐름에 색이 바랜 물건은 새 제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세월이 흐르며 물건 저마다에 얽힌 이야기가 있는 점도 빈티지 제품의 매력 중 하나다. 대대로 물려준 시계, 결혼 선물로 받은 컵 등 각각의 사연을 품은 세상에 하나뿐인 물건은 빈티지라는 이름 아래 다시 누군가의 품으로 가 새로운 결의 이야기를 쓴다.

최근 인기를 끄는 빈티지 제품은 가구다. 몇 년 전만 해도 빈티지 가구 숍이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요즘 그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많은 사람이 전시나 매체, SNS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빈티지 가구의 산실인 ‘미드센추리 모던 시대’의 가구를 접하면서 이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한 점이 한몫했다.

디자인 가구의 황금기 1940~1960년대에 탄생한 가구들을 미드센추리 모던 가구라 칭하는데, 이 시대의 찰스 임스 부부, 폴 헤닝센, 한스 베그네르, 아르네 야콥센, 마르셀 브로이어 등 지금도 주목받는 가구 거장들이 활약하며 다양한 명작을 탄생시켰다. 빈티지 가구는 바로 이때 디자이너가 만든 오리지널 피스라 희소가치가 크다.

여러 가구 브랜드에서 당시 작품을 재생산하고는 있지만 디자이너들이 작고해 그들이 직접 만든 가구는 더 이상 나올 수 없고, 수량도 한정적이라 가치 있는 것이다.

빈티지 가구와 함께 인기를 끄는 것이 포스터다. 홈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빈티지 포스터를 활용해 집 안을 꾸미는 사람이 많아서다. 특별히 손대지 않고도 공간 곳곳의 분위기를 단숨에 근사하게 바꿀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빈티지 포스터는 1970~1980년대 만든 것들이 인기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전시 포스터 수요가 많다. 화가 조르주 브라크, 시인 르네 샤르, 일러스트레이터 솔 스타인버그 등 당대 활동한 다양한 분야 예술가들의 전시 포스터가 인기다. 예술가의 뛰어난 원작과 함께 지금 트렌드와 다른 그래픽 요소를 즐길 수 있어 남다른 멋이 있다. 지난해에는 바우하우스 100주년을 기념해 복원한 전시 포스터나 작품 등이 화제를 모았다.

취향을 반영한 미드센추리 모던 시대 가구 숍…MK2 쇼룸

지금이야 미드센추리 모던 시대의 가구를 즐길 수 있는 쇼룸 겸 카페가 많아졌지만, MK2는 빈티지 가구 숍이 흔치 않던 2008년부터 국내에 다양한 미드센추리 모던 시대의 가구를 소개하며 빈티지 가구의 매력을 전파해왔다.

일반적으로 쇼룸은 가구를 즐기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인데, MK2는 일찍이 카페와 쇼룸을 겸한 공간을 통해 사람들이 편안하게 드나들며 빈티지 가구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물 맑고 경치 좋은 양평에 근사한 쇼룸을 열어 빈티지 가구 마니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공간 안으로 들어서면 갤러리 전시장에 온 듯 빈티지 가구가 설치 작품처럼 진열돼 있다.

MK2 쇼룸의 이종명 대표가 미국, 이탈리아, 독일, 핀란드 등 각국을 돌아다니며 수집한 다양한 빈티지 가구들이다.

그가 생각하는 빈티지 가구의 매력은 디자이너의 오리지널 작품이라 희소가치가 크다는 점과 현대화된 기술이 표현할 수 없는 당시 가구 제작 기법이 구현한 우아한 멋이다.

제작 공정은 예전보다 간소화됐지만 디자이너의 손길은 흉내 낼 수 없는 법. 빈티지 가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취향 따라 전시된 가구를 살펴보다 보면 어느덧 빈티지 가구 애호가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주소: 경기 양평군 서종면 무내미길 49-5

시간이 지날수록 근사한 동서양 빈티지 소품…숍&카페, 레반다빌라

대전시 서구의 한 평범한 길가에 있는 레반다빌라 매장의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북유럽의 한 가정집을 방문한 듯 훈훈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에 넋을 잃고 둘러보게 된다.

레반다빌라는 미드센추리 모던 시대의 제품을 중심으로 조명, 오브제, 다양한 생활용품 등을 소개하는 숍&카페다. 북유럽이나 미국 등 특정 지역이나 나라에 한정 짓지 않고 레반다빌라의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는 동서양의 아름다운 물건을 소개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나라를 한정 짓지 않으면 제품의 통일성이 없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은 진열된 물건을 보면 단숨에 사라진다. 마치 레반다빌라에 진열되기 위해 그간의 세월을 지나온 것처럼 색감, 형태, 디자인 등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최근에는 좀 더 실용적인 아이템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예전에는 심미성에 초점을 두었다면 지금은 시각적으로 아름다우면서도 사용하기에 좋은 물건을 소개하고 있다.

앞으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동남아시아, 중국의 오래된 물건을 비롯해 현재 활동하는 국내 작가들의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라니 주기적으로 레반다빌라에 들러 가치 있는 물건을 놓치지 말아야겠다.

•주소: 대전시 서구 대덕대로 25

하나의 작품에 버금가는 빈티지 타임피스_ 빈티지아이 콜렉터스 클럽

빈티지아이 콜렉터스 클럽은 유서 깊은 시계 브랜드의 빈티지 모델을 수입, 복원해 판매하는 곳이다. 이곳의 송인준 대표는 18년간 빈티지 시계를 소개한 오랜 시간의 경험이 입증하듯 남다른 노하우로 가치 있는 빈티지 시계를 선보인다.

시계 전문 엔지니어의 엄격한 감별 과정과 복원을 거치며, 제품이 가장 아름다운 원래 모습 그대로 복원하려 애쓴다.

이를 위해서는 브랜드와 시계에 대한 깊은 이해는 물론 그에 걸맞은 기술력, 오리지널 부품 수급 등 다양한 것이 요구되는데, 국내에서는 오직 빈티지아이 콜렉터스 클럽에서만 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빈티지 시계를 셀렉할 때는 단순히 오래된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해석한 나름의 기준을 적용한다. 만들어진 시기의 시대적 특징, 브랜드 신념, 디자인적 미학을 뒷받침하는 우수한 기능이 그것으로, 이런 것들이 조화를 이루는 시계를 선별한다.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빈티지 시계가 품고 있는 가치의 전달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나의 아트 피스처럼 가치 있는 시계를 소장하고 싶다면 빈티지아이 콜렉터스 클럽을 방문해 친절한 안내를 받아보자.

•주소: 부산시 중구 해관로 79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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