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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업권별 전망-금융지주] 신한·KB, 비은행권·디지털 승부서 ‘리딩’ 좌우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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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12-06 00:00 최종수정 : 2021-12-06 11:02

KB·신한, 계열사 간 시너지·질적 성장 집중
하나·우리금융 비은행 공격투자 지각변동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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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금융지주 중점사업 방향 키워드

5대금융지주 중점사업 방향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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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내년 우호적인 영업 환경을 바탕으로 올해에 이어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비이자이익의 성장세가 주춤할 가능성이 크나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역대급 이익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융지주들의 내년 경영 키워드로는 디지털 플랫폼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가 꼽힌다. 이와 함께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을 이어가면서 균형 성장을 꾀하고 시장 불확실성과 변동성에 대응해 리스크 관리도 병행한다.

◇ NIM 개선 이자이익 바탕 역대급 실적 예고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는 내년 총 15조7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올해 연간 순이익 컨센서스 14조7402억원보다 2.3% 늘어난 수준이다.

NH농협금융까지 포함한 5대 금융지주는 올 3분기 누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 늘어난 14조36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5대 금융 모두 지난해 연간 실적을 3분기 만에 뛰어넘으면서 올해 역대 최대실적 달성을 예고하고 있다. 호실적은 은행 대출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이 견인했다. 5대 금융이 올 9월까지 벌어들인 이자이익은 31조31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이 같은 금융지주의 이익 개선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자산 성장이 제한되더라도 금리 상승기 진입에 따른 NIM 개선으로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 인상하면서 제로금리 시대의 막을 내렸고 내년에도 1~2차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비이자이익의 경우 올해보다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상승하는 유동성 회수의 시기에는 증시와 거래대금, 비이자이익이 공히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며 “내년에는 기업금융(IB)에서의 성과가 수수료 이익의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나 과거 약세장에서 수수료 이익을 견인했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역시도 2019년 이후 규제가 강화돼 이전과 같은 고성장을 시현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비은행 부문별로 보면 증권업의 경우 브로커리지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의 부진으로 전체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제2금융권은 금리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의 증가로 수익성이 약화되고 손해율과 사업비율 상승으로 보험사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금융지주별로 비이자이익 차별화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증권·보험사 등 비은행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우리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 증가 폭이 가장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등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가 예정대로 내년 3월 말 종료되면 대출 부실 우려에 따라 금융지주 대손비용 적립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있다.

금융지주들이 이미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아온 데다 고위험 지원대출의 경우 담보·보증 커버리지 비율이 높은 점, 정부의 상환 애로 차주에 대한 지원정책 등을 감안하면 금융지원 조치 종료 후에도 대손비용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공존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늘어나고 있는 가계대출 총량, 금리 상승기 등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세를 고려하면 수수료 이익에 변동성이 있다 하더라도 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까지도 금융지주들의 실적은 우상향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내년 사업계획은…핵심사업 강화·신성장동력 발굴 ‘투트랙’

금융지주들은 현재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회사별로 세부적인 전략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공통적으로는 큰 틀에서 디지털 플랫폼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ESG 경영 강화를 핵심 경영 키워드로 꼽고 있다. 이자 이익에 치우쳐있는 이익 비중을 개선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그룹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도 이어나간다. 이와 함께 내년 시장 불확실성과 변동성에 대비해 취약부문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KB금융지주는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세부적인 내년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 앞서 KB금융은 올해 초 ▲핵심경쟁력 강화 ▲글로벌·신성장동력 확장 ▲금융플랫폼 혁신 ▲ESG 등 지속가능경영 선도 ▲인재양성 및 개방적·창의적 조직 구현 등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경영전략을 세웠다.

KB금융은 우선 계열사와 그룹의 사업 부문 핵심경쟁력 강화와 함께 글로벌과 비금융사업 확장을 통한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새로운 성장 모멘텀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내년엔 그간 적극적인 M&A 전략을 통해 편입한 자회사의 조직 안정화와 함께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에 집중한다. 지난해 푸르덴셜생명 인수 이후 실무협의회를 구성하며 조직 안정을 꾀한 KB금융은 그룹 내 보험 3사의 교차판매 등 계열사 간 협업과 보험 3사의 통합 전략 행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금융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 전략도 보다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새로 개편한 KB국민은행의 모바일뱅킹 앱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종합금융플랫폼화를 추진하는 한편 KB부동산, KB차차차, KB헬스케어, 리브모바일 등 비금융 플랫폼을 통해 고객 접점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신한금융도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내년 ▲혁신적인 디지털 전환 ▲글로벌 성장 지속 추진 ▲ESG 경영 확대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 회장은 디지털 플랫폼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앞서 신한금융은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를 허무는 고객 중심의 디지털 데이터 기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지난 20년은 40~50대 고객들과 함께 성장해왔다면 향후 20년은 MZ세대 고객에게 최고의 금융 경험을 구현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일환으로 최근 신한은행을 통해 메타버스와 펫 플랫폼을 각각 출시한 데 이어 조만간 배달 플랫폼 ‘땡겨요’도 선보인다. 내년엔 학습 플랫폼을 내놓기 위해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연말까지 고객 의견을 반영해 비금융 생활플랫폼의 기능을 정교화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내년 금융권에서는 금융사의 비금융 생활영역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 한해 기반을 다져놓은 비금융 생활플랫폼을 내년 본격 활성화시키는 한편 기존 플랫폼 회사와는 달리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 ‘상생 가치’를 실현하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그룹 포트폴리오 확장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지난 10월 외국계 손해보험사인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400억원에 인수했다. 생명보험사와 신탁사, 벤처캐피탈(VC) 등 적극적인 M&A로 그룹 몸집을 키워 온 조 회장은 이번 카디프손보 인수로 손보업으로 영토를 확장하며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그럼에도 리딩금융지주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KB금융에 비해 손보사 부문에서 열위에 있다는 판단 아래 이를 보완하기 위한 추가 M&A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금융은 현재 중장기 경영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 특히 글로벌 부문 전략을 다시 세우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데이터 기반 정보기업으로의 도약과 ESG 중장기 비전인 ‘빅스텝 포 투모로우’의 실천 등의 큰 방향성은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하나금융은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와 비은행 자회사 신사업 확대도 이어갈 전망이다. 이를 위한 자금 확보 차원에서 차입부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설립 자본금으로 1000만 싱가포르 달러(약 84억원)의 자기자본을 투입한 데다 다른 비은행 자회사도 신규 사업 진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자금 수요가 늘었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플랫폼·데이터 경쟁력 제고 ▲비은행 부문 스케일업(Scale-up) ▲글로벌 진출지역 대상 현지 특성 맞춤 사업 모델 고도화 및 디지털 기반 영업경쟁력 강화 ▲ESG 경영체계 고도화 ▲취약부문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내년 중점 추진 사업으로 정했다.

23년 만에 민영화된 우리금융은 내년 종합금융그룹화 전략에 집중한다. 적극적인 M&A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자회사 핵심사업의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는 등 비은행 부문 성장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손 회장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존 비은행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동시 추진해 비은행 부문을 그룹의 강력한 성장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M&A 최우선 순위는 증권사다. 보험사 인수도 노리고 있다.

차별화된 디지털 플랫폼 구축 전략으로 MZ 세대 확보에도 나선다. 우리금융은 ‘MZ 특화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금융플랫폼과는 다른 완전히 다른 새로운 시스템과 조직문화에 기반한 테크 기업체(Tech Company)를 내놓기로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경기회복 예상에도 불구하고 시장 불확실성과 변동성 확대 우려가 상존하는 것에 대응해 취약부문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설 것"이라며 "내부통제 관리역량과 금융소비자보호 체계도 지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농협금융도 디지털 금융그룹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농협금융은 출범 10주년을 맞는 내년을 디지털 전환 인프라가 완성되고 사업 성과로 연결되는 원년으로 삼기로 했다. 최근 ‘고객 관점 종합금융플랫폼’ 구축 전략 컨설팅을 마무리하고 내년 6월 1차 오픈을 목표로 IT 개발에 착수했다.

금융권 대표 디지털 전문가로 꼽히는 손 회장은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을 주문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고객의 불편사항 해소를 위한 토스나 카카오의 노력과 사업추진 자세를 벤치마킹하고 인터넷전문은행은 가능하지만 농협이 놓치고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없는지 세밀하게 분석해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농협금융은 내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영토 확대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2025년까지 글로벌사업 중장기 목표인 ‘당기순이익 1600억원, 해외점포 13개국 28개 확보’를 달성하기 위해 계열사별 네트워크 확대와 해외점포별 사업역량 강화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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