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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Hobby] 할마할빠의 행복한 육아를 위한 가이드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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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12-04 15:19

[WM국 김민정 기자]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손주육아를 책임지는 ‘황혼육아’ 비중이 크게 늘면서 ‘할마’와 ‘할빠’의 건강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조부모의 손주 양육 일수는 주당 5.25일, 시간은 42시간 이상으로 집계된 통계가 있다.

주5일제 하루 8시간 근무하는 직장인과 같다. 하지만 이처럼 하루 중 3분의 1을 어린아이에 매달리다 보면 골병들기 십상이다. 아이에게 온 신경이 쏠려 내 몸의 이상 징후를 무심코 넘기기도 쉽다.

하지만 노년기는 관절과 근육이 서서히 약화되는 시기인 만큼 절대 무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내 건강이 곧 자녀와 손주의 행복이라는 점도 잊지 말자.

약한 손목을 위협하는 손목터널증후군

손주 육아에서 발생하기 쉬운 병을 두고 ‘손주병’이라고도 한다. 관절병과 우울증 등 갱년기 전후로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하다. 손주 돌봄으로 인해 나지 않을 병이 생기거나 증상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병은 손목 부위에 반복적으로 힘이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근육과 힘줄, 신경이 자극받아 통증이 발생하는 증상으로, 손가락이나 손바닥이 저린 증상에서 시작해 점차 손목과 팔 전반의 통증으로 이어진다. 기저귀를 갈 때, 아이를 들어 안아줄 때는 물론 설거지와 걸레질 등 집안일까지 손목에 힘을 줄 일이 많은 만큼 여느 손주병 중에서도 발병률이 높다.

특히 시니어 여성은 폐경 후 여성호르몬 감소의 영향까지 받아 발병 위험이 더 커진다고 알려졌다.

손목터널증후군은 평소 스트레칭으로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손등을 위로 하고 팔을 쭉 편 뒤 손목을 아래로 꺾어 지그시 누르거나, 손목을 위로 꺾고 반대편 손으로 손가락을 하나씩 당기는 식이다.

양손을 주먹 쥐고 뻗어 가볍게 돌리는 것도 효과적이다.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일단 일에서 손을 놓는다. 따듯한 찜질, 손목과 어깨 스트레칭, 1분간 누워 온몸 스트레칭 등 휴식을 취하면서 틈틈이 피로를 풀어준다.

굽히고 숙이느라, 고관절·무릎 통증

무릎과 고관절은 막중한 기능을 한다. 앉거나 서는 모든 동작에 관여하기 때문에 연골이 닳거나 관절에 염증이 생기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서서히 손상된 관절이 삐끗하는 건 한순간이다.

묵직한 아이를 들어 올릴 때 절로 ‘끙’ 하는 소리가 나며 무리했다는 감이 온다면, 아이를 안고 선 시간을 줄이거나 안는 동작을 점검하고 몸 상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무릎이 좋지 않은데 아이가 안아달라고 보챈다면, 소파나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아이를 안고 달랜다. 한편 관절 증상을 방치하면 십중팔구 악화되므로 발생한 즉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처방과 치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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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안을 것인가, 허리를 지킬 것인가

아이를 안아 올릴 때는 무릎을 깊게 굽혀 무게중심을 아래로 두고, 아이를 가슴에 밀착해 안은 뒤 올려야 한다. 아이와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들어 올리면 허리에 큰 무리가 간다. 척주관 협착증이나 디스크 증상이 있다면 특히 조심하자.

허리를 숙이는 동작은 평소의 2배 이상 척추에 압력을 가하는 만큼 아이든 무거운 물건이든 들 때는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척주관 협착증은 신경이 지나는 척추 중앙의 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발생 빈도와 유병률에 관한 연구는 아직 미흡하지만, 60세 이상 인구의 20%가량에서 무증상 발병 징후가 확인됐다.

한편 추간판 탈출증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디스크로, 척추 속 수핵(디스크 핵)이 밖으로 새어 나와 신경을 누르면서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척주관 협착증과 추간판 탈출증은 비슷한 듯 다른데, 앉아서 쉴 때나 허리를 구부렸을 때 증상이 완화된다면 척주관 협착증일 가능성이 높다. 추간판 탈출증에는 다리가 아프고 저린 방사통과 발등의 감각 이상이 나타난다. 그 무엇이든 무심코 넘기면 위험해질 수 있음을 기억하자.

손주 돌보듯 내 맘도 다독이기

사실 아이를 볼 때는 내 몸이나 마음을 돌볼 틈이 없다. 아이가 깨어 있을 때는 아이에게서 눈을 떼기 힘들고, 아이가 자고 있을 때는 밀린 집안일을 하느라 분주하다.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는 한 나 자신을 돌볼 틈은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육아에 매진하다 보면 우울감이 느껴지기 십상이다. 부모의 산후우울증과 조부모의 황혼육아 우울감이 크게 다르지 않다. 답답함과 소외감, 컨디션 저하 등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증상으로는 식욕 저하와 우울감, 짜증, 불면증 등이 나타난다. 만약 이런 증상이 조금이라도 감지된다면, 내면이 보내는 위험 신호로 여기고 즉각 응답해야 한다.

고립감을 줄일 수 있게 손주와 야외 활동에 적극 나서거나, 일주일에 하루 이틀이라도 자신만의 시간을 갖도록 한다. 우울감은 마음속에 가둬둘수록 곰팡이처럼 증식하기 마련. 어렵더라도 가족과 친구에게 손주 보기의 어려움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자. 틈틈이 마음의 창을 열고 햇살 같은 위로를 받으며, 퀴퀴한 기분을 환기하는 게 좋다.

행복한 육아를 위해 모두가 지켜야 할 법칙들

부모가 오롯이 아이를 돌본다면 본인 뜻대로 케어하면 되지만,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돕는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사고력과 판단력을 갖춘 ‘어른들’이기에 아이 한 명 키우는 데도 얼마든지 주장이 다를 수 있다.

양육 방식과 철학에서 비롯한 갈등은 무시할 게 아니다. 부부가 결혼 전 생활 규칙을 만들 듯 황혼 육아에도 합의가 필요하다. 아이를 돌보는 시간과 그에 상응하는 대가, 훈육 등에 대한 원칙을 조부모와 부모가 상의해 정해두면 좋다.

특히 훈육은 일관성이 중요하다. 가령 부모가 엄격하고 조부모가 너그러울 때 아이는 조부모에게 심리적으로 더 기대게 되는데, 아이가 잘못한 상황에서도 조부모가 훈육하지 않는 등 상황이 지속되면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멀어질 수 있다.

사전에 훈육 방침을 정했지만 막상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아이 앞에서 감정적으로 나서지 않도록 주의한다. 어른 간 갈등을 본 아이는 중심을 잡기 힘들어진다. 다투더라도 아이가 보지 않는 곳에서 하고, 서로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조부모에게는 아쉬울 수 있는 이야기지만, 가족의 중심은 부모와 자녀다. 일찍이 자녀를 키워낸 경력직 조부모 입장에서는 새내기 부모인 자녀가 아무리 정보가 많다 한들 못마땅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자녀를 믿고 적극 지지하는 태도를 보이자. 고생도 감수하게 하는 궁극적 목표는 ‘손주가 바르게 잘 자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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