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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10억원 이상 한국 부자 “가상화폐보단 주식투자”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21-11-15 09:31

KB금융 ‘2021 한국 부자보고서’
1인당 평균 금융자산 66.6억
부동산자산 비중 59%로 늘어
부자 60% “유망 투자처 주식”
“가상화폐 투자 의향”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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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금융 자산을 10억원 넘게 보유한 ‘한국 부자’ 10명 중 4명은 지난해보다 올해 주식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이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예상하는 유망 투자처로도 주식이 꼽혔다. 새롭게 떠오르는 투자처 중 관심도가 높은 분야는 해외자산과 미술품이었고,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1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자가 가장 선호하는 금융 투자자산은 주식이었다. 보고서는 현금, 예적금, 보험, 주식, 채권 등 금융상품에 예치된 자산이 10억원 이상인 개인을 ‘한국 부자’로 정의하고, 금융자산을 10억원 넘게 보유한 자산가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의 금융자산 운용 현황을 보면 지난해보다 올해 주식 투자금액을 늘린 응답자는 전체의 40%로 1년 전 조사보다 11.7%포인트 늘었다. 금융 자산 규모별로는 30억미만 부자의 37.8%, 30억원 이상 부자의 46.5%가 전년 대비 투자금액을 늘렸다고 응답했다.

한국 부자가 실제로 가장 많이 수익을 경험한 금융 자산도 주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투자로 수익이 발생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59%로 집계됐다. 이어 펀드 33.7%, 채권 14.8%, 보험 6.5% 순이었다.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투자하는 주식 종목이 많았고, 해외주식 투자에 적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 확대 계획이 있는 금융 자산도 주식이 꼽혔다. 앞으로 주식 투자금액을 늘리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31%로 예적금(12.8%), 펀드(10.8%), 투자·저축성보험(7.5%), 채권(4.8%)보다 많았다. 장기적으로 고수익이 예상되는 투자처를 묻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60.5%가 주식을 선택했다. 펀드(19.0%), 금·보석 등(19.0%), 투자·저축성 보험(12.3%)을 고수익 예상 투자처로 꼽은 응답자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떠오르는 투자처로 부자들은 해외주식·펀드·부동산 등 해외자산과 미술품에 관심을 보였다. 응답자의 29.3%는 해외자산 투자 의향이 있다고 했다. 이들은 해외자산 투자 목적으로 단순히 고수익 추구가 아닌 ‘안정적인 기업에 투자’ 또는 ‘투자 다변화를 통한 리스크 분산’을 꼽았다. 미술품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4%였다. 관심 있는 미술품 분야는 서양화와 동양화가 각각 49.1%, 47.4%로 가장 많았다.

가상화폐에 투자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3.3%에 불과했다. 상황에 따라 투자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26.8%,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70%였다. 금융 자산 규모별 가상화폐 투자 의향은 30억원미만 부자가 4%, 30억원이상 부자가 1%를 기록했다. 가상화폐 투자를 꺼리는 이유로는 응답자의 절반이 ‘투자 손실 위험이 커서’를 1순위로 꼽았다. 연구소는 “부자들은 대체로 보유한 자산을 적극적으로 운용하여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을 선호한다”며 “가상화폐는 위험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고, 거래 자체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기 때문에 투자처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부자는 지난해 말 기준 39만3000명으로 2019년 말에 비해 10.9% 늘었다. 이는 전체 인구의 0.76%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총 2618조원으로 1년 전보다 21.6% 늘었다. KB금융연구소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지난해 주가지수가 급등한 영향이라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금융자산이 300억원 이상인 초고자산가는 7800명으로, 전체 가계 금융자산의 28%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부자의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66억6000만원이었다. 이들 중 45.5%는 서울에 거주했다. 부자의 부동산자산 비중은 59%로 고가 아파트 등 부동산 가치 상승의 영향으로 2019년(53.7%), 2020년(56.6%)보다 더 높아졌다. 부자들의 금융자산 비중은 36.6%였다. 일반 가구의 부동산, 금융자산 비중(78.2%, 17.1%)과 비교하면 부자들의 금융자산 비중은 두 배 이상 많았다.

한국 부자의 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거주 주택(29.1%)이었다. 이어 현금(12.6%), 빌딩·상가(10.8%), 거주 외 주택(10.6%) 순이었다. 연구소는 “주택가격이 급등하면서 거주주택 비중이 최근 2년새 가파르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부자들은 부를 축적하기 위해 밑천이 되는 종잣돈을 8억원으로 봤다. 종잣돈을 모은 시기는 평균 42세였고, 종잣돈을 마련한 방법은 주식이 가장 많았다. 현재의 자산을 축적할 수 있었던 원천으로는 사업소득(41.8%)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부동산투자(21.3%), 상속·증여(17.8%), 금융투자(12.3%), 근로소득(6.8%) 순이었다. 또 이들은 진정한 부자의 총자산 기준을 100억원으로 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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