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
㈜LG는 지난 10일 권영수닫기권영수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권 부회장이 지난 1일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책임자(CEO)에 선임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LG는 구광모 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된다.
권 부회장은 지난 2018년 7월부터 LG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구 회장을 보좌하면서 사실상 LG의 2인자로 평가받아왔다. LG는 구본무닫기구본무기사 모아보기 회장, 하현회닫기하현회기사 모아보기 부회장 2인 대표이사 체제였으나 2018년 구본무 회장이 별세 이후 구광모 회장, 권 부회장의 체제로 변화됐다. 하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CEO로 이동하면서 LG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사내 이사직도 사임할 전망이다. 대신 LG에너지솔루션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 경영에 전념할 계획이다.
권 부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LG의 COO 자리는 공석이 됐다. LG는 이달 말 예정된 정기 인사 때 후임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후임인 포스트 권영수에 관심을 두고 있다. 권 부회장과 같이 전자, 통신, 화학, 디스플레이 등 LG 내에서 다양한 경험을 갖춘 인물이 대표이사로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후임 후보로는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홍범석 LG경영전략팀장(사장)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구 회장이 내년 취임 4년차에 접어든 만큼, 구 회장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홀로서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간 ㈜LG는 공동 대표 체제로 운영되어 왔다는 걸 고려하면 이번에도 공동 대표체제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권 부회장이 LG 그룹 내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만큼 이번 인사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물이 대표이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간 구 회장이 다른 총수와 달리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았지만, 내년 취임 4차를 맞아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