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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로 열린 디지털 르네상스 시대 (2)] NFT에 꽂힌 산업계…유행을 넘어 미래 먹거리로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21-10-27 17:24

다양한 산업군에서 블록체인 기업과 협업 모색
예술품·팬서비스·고객관리 등 NFT 활용 확산

[WM국 김민정 기자]
전 산업계에 메타버스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함에 따라, 디지털 자산의 지적재산권을 입증할 수 있는 수단인 NFT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아트와 실물 예술 작품 중심으로 급성장세다.

국내에서도 NFT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 최근에는 스포츠·유통·바둑·언론 등 다양한 업계의 종사자와 기업들이 블록체인 전문기업과 협력하며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NFT, 대안 미술 시장의 가능성을 열다

이미지, 비디오, 음악, 텍스트, 심지어 트윗을 포함해 어떤 형태로든 디지털 세상에서 기록할 수 있는 모든 것은 NFT가 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다’는 희소가치를 입증해주는 만큼 NFT 예술품과 희귀 소장품 등의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문화 예술은 NFT가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전시가 어려워진 창작자들은 NFT라는 새로운 수단을 활용해 작품을 선보이며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NFT 시장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는 디지털 아트 NFT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그라운드X는 지난 7월 카카오톡 내 가상자산 지갑인 클립(Klip)에서 한정판 디지털 작품을 전시하고 유통하는 ‘클립 드롭스(Klip Drops)’를 선보였다.

최근 국내 최정상 아티스트 24명을 선정해 이들의 작품을 클립 드롭스에서 공개 판매하는 오픈 특별전을 마쳤으며, 현재 ‘클립 드롭스 Vol. 2(시즌2)’를 진행 중이다.

지난 전시에서는 ▲디지털 아트 작가 미스터 미상의 ‘크레바스 넘버1’ ▲우국원 작가의 ‘본파이어 메디테이션’ ▲배우 하정우의 ‘더 스토리 오브 마티 팰리스 호텔’ 등의 작품이 공개돼 큰 호응을 얻었다. 실제로 하정우의 디지털 아트 작품은 경매 시작가의 약 2배에 달하는 가격에 낙찰되기도 했다.

블록체인 전문 기업 ‘키인사이드’도 디지털 아트 NFT 시장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키인사이드는 지난 9월 엔터테인먼트 기업 ‘노느니특공대엔터테인먼트’와 NFT 작품 활동을 희망하는 아티스트들을 지원하기 위한 NFT 아트 전문 레이블 ‘아트네틱’을 공식 출범했다.

노느니특공대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석 대표가 이끄는 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 메타버스 기반 사이버 밴드 ‘402호(사공이호)’ 운영을 비롯한 음악, 아트, 패션 등 다양한 업종을 망라하는 지적재산권(IP)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아트네틱을 통해 NFT 작품 활동을 하고 싶지만 흩어진 정보와 기술적 진입 장벽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을 지원하고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창작자 경제)’ 시대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실제 아트네틱 운영팀에는 NFT 작품 활동을 희망하는 작가들에게 양질의 가이드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아트, 음악, 기술, 그래픽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포진돼 있다.

또한 아트네틱에는 ▲’로보트 태권브이’ 작품과 ‘해피하트 시리즈’로 유명한 팝아티스트 찰스장 작가 ▲동물과 인간 사이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품을 선보이는 고상우 작가 ▲강렬한 붉은 산수로 시선을 사로잡는 작품으로 유명한 이세현 작가 등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작가들이 소속돼 있다.

그런가 하면, 간송미술관은 국보(國寶)를 NFT화해 이목을 끌었다. 간송미술관은 지난 7월 자금난 극복을 위해 훈민정음해례본을 100개의 NFT로 만들어 판매했다. NFT 1개당 가격이 1억원에 달했지만 불티나게 팔렸고, 간송미술관은 수익금을 운영 자금, 문화재 연구 기금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문화계에서는 문화유산을 NFT화하는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김현모 문화재청장은 10월 5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국보 훈민정음해례본 NFT 제작이 문화재를 대중화하는 측면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디지털 세상의 모든 것이 NFT가 된다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메타버스’는 NFT가 활발하게 유통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으로 통한다.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진 가상세계에서 특정 아이템이나 자산이 NFT로 거래된다.

대표적인 예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나 ‘마인크래프트’ 등을 들 수 있다. 온라인 게임 속 가상의 공간에서 땅을 구매해 소유권을 주장하는 건 기본이다. 아예 NFT 기반으로 만들어진 ‘크립토키티’ 게임도 인기다.

하물며 트위터에 올린 글도 토큰으로 만들어 팔 수가 있다. 트위터의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는 2006년 3월 그가 작성한 첫 트윗을 NFT로 판다며 경매에 부쳤다.

지난 3월 마감된 그의 스무 자 트윗 ‘지금 막 내 트위터 설정함’(just setting up my twttr)의 입찰가는 290만 달러를 넘었다. 이후 잭 도시는 경매 수익금을 자선 기부하겠다고 밝히고, 수익금을 비트코인으로 바꿔 아프리카 구호 단체인 ‘기브 다이렉틀리’ 재단에 보냈다고 인증했다.

언론사도 앞다퉈 NFT시장에 뛰어든다. <한국경제신문>은 지난 8월 NFT 판매 플랫폼 메타파이에 ‘이건희의 발자취’ NFT를 선보였다. 고(故)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 다음 날인 지난해 10월 26일자 특집지면, 한경 데이터베이스에 소장된 희귀 인터뷰 자료 등을 NFT화 한 것이다.

<매일경제>의 주간지 <매경이코노미>는 해당 플랫폼에 독자참여형 NFT를 만들었다. ‘축하합니다’코너에 게재되는 개인의 경사를 NFT로 변환해 간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지면 게재와 NFT 발행을 위해서 소액을 우선 결제하는 방식이다. 같은 호에 발행되길 원하는 사람이 여럿이면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영화주간지 <씨네21>은 1995년 5월 창간호를 디지털 리마스터링해 NFT로 발행, 지난 7월 29일 실시간 경매 방식으로 판매했다.

또 MBC는 NFT화한 콘텐츠의 판매 플랫폼을 오픈했다. 지난 60년간 MBC를 통해 방영된 콘텐츠를 모아 NFT 형태의 상품으로 만든 것이다.

스포츠업계, NFT 활용 팬 서비스 상품으로 사업 모델 확장

스포츠업계에서도 새로운 팬 서비스 상품으로 NFT를 활용하고 있다.

미국농구협회(NBA) 기반 NFT 플랫폼인 ‘NBA 톱 샷’(NBA Top Shot)에서는 스타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짧은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편집한 NFT를 사고 팔 수 있다.

‘NBA 톱샷’은 6개월 동안 약 2,251억원(2억달러)의 매출을 내며 스포츠에서 NFT를 활용한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했다.

최근에는 현역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르브론 제임스의 슬램덩크 영상이 20만 8,000달러에 팔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하이라이트 영상은 유튜브와 같은 다른 플랫폼에서 무료로 볼 수 있지만, 스포츠 팬들은 특정 NFT의 소유자로 인정받을 권리를 사들인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한국프로축구연맹·한국농구연맹 등 국내 스포츠업계도 ‘블루베리NFT’와 협력해 NFT를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블루베리NFT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보유한 양의지·이대호·박병호 등 현역 선수들의 퍼블리시티권을 갖고, 온라인 프로야구선수 카드 NFT 관련 상품에 대한 소유권을 보유하게 돼 세계 최초로 프로야구 NFT 사업을 진행하는 첫 번째 기업이 됐다.

또한 한국프로축구연맹·한국농구연맹과도 NFT 관련 퍼블리시티권 계약을 맺으면서 이청용·조현우 등 프로축구 선수들과 KBL 10개팀의 모든 프로농구 선수들을 NFT로 선보일 계획이다. 가장 최근에는 한국배구연맹과 NFT 관련 퍼블리시티권 계약을 체결했다.

유통업계, NFT로 고객 관리 강화 중

유통업계도 NFT를 활용해 고객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 쇼핑몰 쓱닷컴(SSG닷컴)은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이 개발한 NFT 기반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보증서를 발급하는 ‘SSG 개런티’ 서비스 운영에 나섰다.

기존 종이 및 플라스틱 카드로 제공되던 보증서 대신 메신저 카카오톡에 탑재된 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Klip)’에서 디지털 보증서를 열람할 수 있다.

디지털 보증서는 SSG닷컴 내 명품 브랜드 공식 스토어와 자사가 검증한 일부 병행수입 판매자(셀러) 상품을 구매하면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보증서에는 각 제품 고유의 시리얼넘버와 상품 정보, 구매 이력, 보증 기간 등이 담겨 있으며, 복제나 위·변조가 불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KFC코리아는 크로스체인 기반의 NFT 개발사 ‘트라이엄프엑스’와 블록체인 공동연구 및 NFT 기술을 비즈니스에 접목하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KFC코리아의 브랜드 콘텐츠에 블록체인 및 NFT 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포맷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KFC의 브랜드 콘텐츠에 영상이나 그래픽, 메타버스 전시 등 다양한 방식의 디지털 포맷을 적용해 NFT로 발행함으로써 기존 고객 및 블록체인 유저들을 대상으로 가치와 흥미를 동시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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