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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 황희 '笑笑한 日·想'전...초현실주의적 구도로 본 소소한 감정과 일상

이창선 기자

lcs2004@

기사입력 : 2021-10-14 22:57 최종수정 : 2021-10-1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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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창선 기자] 쌀쌀함이 느껴지는 10월, 황희 작가의 <笑笑한 日·想>전이 15일부터 21일까지 삼청동 정수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황희 작가의 작품은 전시명 그대로 소소한 감정들과 일상을 그려낸다. 작가는 대수롭지도 않고 별나지도 않은 보통보다 못한 소소(小小)한 이야기를 옅은 미소로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명은 일상(日常)이 아니라 일상(日想)이다. 이는 작가만의 일종의 유머코드이며 웃음 띤 얼굴로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이 담겨있다. 작품에 드러난 이미지들은 꼼꼼한 대상묘사를 하고 있지만 이미지들이 배치된 구도가 창의적이다. 마치 마그리트의 작품을 보는 듯 초현실주의적인 화면 배치로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이끌고 있다.

좌) 〈노란풍선을 타고 하늘을 날면.〉 90.9×65.1㎝. 캔버스에 아크릴. 2021우) 〈방콕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90.9×65.1㎝. 캔버스에 아크릴. 2021

좌) 〈노란풍선을 타고 하늘을 날면.〉 90.9×65.1㎝. 캔버스에 아크릴. 2021우) 〈방콕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90.9×65.1㎝. 캔버스에 아크릴.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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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작가의 전시될 작품은 총 11점으로 전부 회화작품이다. 그 중 <노란풍선을 타고 하늘을 날면>(2021)는 노란풍선을 소파인듯 기대어 앉아 잠이 든 한 소녀의 모습이 담겨있다. 작품은 마치 소녀의 꿈속 세계를 엿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왼쪽 아래 귀여운 강아지는 익살스럽게 웃는 모습이 곧 한바탕 장난을 칠 것만 같다. 노란풍선위에서 단잠을 자는 소녀 뒤로 오래된 영화 우산을 든 메리포핀스의 모습이 보인다. 메리포핀스는 잠에 든 소녀를 즐겁고도 환상적인 시간으로 이끌 것만 같다.

다음으로 오래된 텔레비전 브라운관의 등장은 지금이 아니라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우리를 유도한다. <방 콕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2021)에 등장하는 아이의 시선이 텔레비전 화면에 멈춰있다. 브라운관 티비 속 두 아이는 서로의 입을 맞추며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이 앞에 앉은 강아지는 브라운관 속 두 아이의 입맞춤 장면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자신도 똑같이 해달라는 듯 아이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자신과 함께하는 아이의 애정이 그리웠을지도 모른다. 여기에 황희의 엷은 웃음 코드가 있다. 강아지의 밥그릇과 아이의 자동차 장난감이 애정에서 버려진 무늬이다.

좌) 〈사랑하기 좋은날.〉 90.9×65.1㎝. 캔버스에 아크릴. 2021우) 〈내 사과를 받아줘.〉 90.9×65.1㎝. 캔버스에 아크릴. 2021

좌) 〈사랑하기 좋은날.〉 90.9×65.1㎝. 캔버스에 아크릴. 2021우) 〈내 사과를 받아줘.〉 90.9×65.1㎝. 캔버스에 아크릴.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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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작가는 대부분 작품에 인물과 사물들을 함께 그려넣는다. <사랑하기 좋은 날>(2021)은 작가가 사랑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인물을 담았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유혹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 뒤로 수많은 하트 풍선이 있다. 하트풍선들은 누군가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하기에 좋은 물건 같아보인다. 그녀가 준비한 하트들은 누군가를 향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내 사과를 받아줘>(2021)는 작가의 익살스러운 웃음코드가 잘 드러난 작품이다. 작가는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빎.”이라는 사과(謝過)와 “사과나무의 열매”라는 사과(沙果/砂果)의 동음이의어를 활용하여 작가만의 유머코드를 담고있다. 사과 위에 앉아 상큼한 미소를 띠는 소녀는 분명 누군가에게 어떤 잘못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그 상대에게 익살스럽고 귀여운 사과(謝過)를 보내고 있다.

황희는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고자 하면서도 삶의 풍경을 은둔시키는 장점을 발휘한다. 또한 스스로 바라보는 세상임에도 남이 되어 자신을 통해 무엇을 지명하는 다른 세계의 사람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작은 웃음으로 덮을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이다.

이창선 기자 lcs200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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