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건형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도 상반기 경제 회복세가 견고했던 만큼 금번 통화정책회의에서 테이퍼링을 위한 사전 작업이 시작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 연구원은 "파월 연준의장은 이러한 논의가 당장 정책 정상화로 직결될 가능성을 차단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불확실성이 상존한 환경에서 연준은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 결정을 할 수밖에 없으며 향후 관건은 7월과 8월 고용지표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까지 코로나 델타 변이 확산에도 높은 백신 접종률로 구글 이동지수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등 경제활동 타격은 목도되지 않는다"면서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경우 7월과 8월 고용지표 개선세가 강화되며 9월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선언할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예상과 달리 경제활동이 재차 위축될 경우 테이퍼링 시기는 후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번 회의에서 별도 성명을 통해 도입된 스탠딩레포는 정책 정상화 충격을 줄여 주기 위한 사전 조치라고 평가했다.
스탠딩레포는 금융기관이 국채나 공사채, MBS 등을 연준에 담보로 맡기고 차입을 할 수 있어 지준 수요를 감소시키고 국채 수요를 자극한다.
그는 "테이퍼링을 시행할 경우 은행의 지준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국채 수급 이슈가 불거질 수 있는데 스탠딩레포가 이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단기 자금시장에서의 유동성 경색을 방지하고 정책금리 상단과 동일한 입찰 금리(0.25%)를 결정해 자금 경색 시 연방기금 실효금리가 목표금리 상단을 벗어날 가능성도 방지한다"고 지적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