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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엇갈린 건설사 명암, 3분기 실적 GS·대림 ‘맑음’ 삼성·현대·대우 ‘흐림’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0-10-29 19:05

대형 건설사들, 전통적 주택사업 탈피해 ‘신사업 발굴’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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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건설사 3분기 영업이익 변동 추이 (자료: 각 사)

5대 건설사 3분기 영업이익 변동 추이 (자료: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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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여파에도 2분기까지는 ‘선방’하던 건설업계에도 3분기 들어 서서히 코로나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해외사업이 막힌 와중에도 신사업 부문의 성장세나 자회사 연결 편입효과 등으로 호성적을 거둔 곳이 있는가하면,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실적 하락에 직면한 건설사들도 있는 등 명암이 갈리는 모습이다.

◇ ‘신사업 효과 톡톡’ GS건설·대림산업, 코로나 성공적 극복

전통적인 주택 사업이 레드오션화된 상황에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신사업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건설사들은 프롭테크, ESG, 에너지, 플랜트 등 새로운 캐시카우를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러한 신사업 발굴 경쟁에서 먼저 결실을 본 것은 GS건설과 대림산업이었다.

먼저 GS건설의 신사업을 이끌고 있는 것은 GS그룹 오너일가 4세 경영인으로도 알려진 허윤홍 신사업부문 대표 사장이다. 그는 모듈러주택 등 GS건설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GS건설은 코로나19 재확산의 악재 속에서도 3분기 영업이익 2,100억원을 달성하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9.1%를 기록하며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하며 견조한 이익 성장세를 유지했다.

GS건설은 공정 공시를 통해 3분기 매출 2조3,200억원, 영업이익 2,100억원, 신규수주 2조8,270억원의 경영실적(잠정)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신규수주는 각각 11.7%, 6.4%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미래 성장을 가늠하는 지표인 신규수주의 증가세와 신사업부문의 성장세다. 신규수주는 1분기 2조2,690억원, 2분기 2조4,170억원에 이어 3분기에 2조8,270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주요 수주는 건축·주택부문에서는 과천4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4,070억원), 남양주 별내 주상복합(2,160억원), 안양데이터센터(2,680억원) 등이 있다.

특히 신사업부문은 올해 인수한 글로벌 모듈러 업체 폴란드 단우드사와 영국 엘리먼츠 유럽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매출과 신규수주 모두 성장하며 주목을 받았다. 올해 신사업부문의 3분기 매출은 1,890억원, 신규수주는 2,71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4,23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향후 사업 본격화에 따라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림산업 또한 전문경영인인 배원복 사장 영입 이후 돋보이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대림산업은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2020년 3분기 IFRS 연결기준 매출액 2조 2,219억원, 영업이익 2,496억원으로 집계 되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 12%가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조 2,333억원, 영업이익은 8,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11% 증가했다.

대림산업 건설사업부의 호실적이 지속되는 가운데 카리플렉스 등 자회사의 신규 연결 편입 효과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도 수요 증가에 힘입어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다. 지분법 적용 대상인 여천NCC, 폴리미래 모두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대림산업은 올해 3월 미국 크레이튼(Kraton)사의 카리플렉스(CariflexTM) 사업 인수작업을 최종 완료한 것에 이어, 지난달에 추가적인 신규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카리플렉스는 5천만 달러(약 6백억원)를 투자해 브라질 파울리나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카리플렉스는 고부가가치 합성고무와 라텍스 생산업체다. 카리플렉스가 공장 증설을 결정한 배경은 의료용 소재의 높은 수요 성장률에 있다.

연초부터 코로나 펜데믹 상황이 이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의료용 소재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 시장은 천연고무 소재와 달리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없어 매년 8% 이상의 높은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다.

대림은 올해 3월 카리플렉스 인수를 완료한 뒤 반년도 안된 시점에서 추가 투자를 결정하며 고부가 의료용 소재 산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코로나 장기화 대비’ 현대건설·대우건설·삼성물산, 가치경영 포석

반면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해 보수적 회계처리에 나선 회사들도 있다.

현대건설은 3분기 들어 전년 동기 대비 33.4% 감소한 459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맞춰 보수적인 회계처리를 한 것이 영업익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수주는 홍콩 유나이티드 크리스천 병원공사, 필리핀 남북철도 제1공구 공사, 고덕 강일 공동주택 지구, 대전북연결선 제2공구 사업 등 국내·외 공사로 전년 대비 22.7% 증가한 21조 8,9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연간 수주 목표 25.1조원의 약 87.2%를 달성한 금액이다.

최근 현대건설은 본원적 경쟁력 확보로 기존사업을 강화하고, 우수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역량을 투자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현대건설 2025 전략’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 설계·미래기술·안전·품질 분야 인력, 전체 인원의 40% 수준으로 확대 △ 안전 인력운영 혁신, 투자 확대 △ICT 융·복합 기술 및 제조업 기법 도입 등 스마트 건설기술 확대 △수소연료, 바이오가스, 오염토 정화 사업 등 신사업 추진 등 이며, 글로벌 탑티어 건설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다.

대우건설은 2020년 3분기 누계로 매출 5조 8453억 원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인 9조 500억원의 65%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3050억원으로 전년 동기(3193억원) 대비 약 4.5% 정도 감소했으나,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0.2%p 증가한 5.2%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매출총이익은 6162억원, 매출총이익률은 10.5%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6665억원, 10.5%)와 비교했을 때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1703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분양사업이 일부 순연되고, 해외 사업장 공사가 지연된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하였으나, 최근 주택 분양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고, 해외 사업장도 차츰 정상화 되고 있어 연말부터 본격적인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 반등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국내에서 주택 건축 부문의 수주잔고가 급증하며, 분양실적이 우수한 다수의 주택현장을 확보함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이라크 컨테이너 터미널 및 알포 접속도로 현장, 나이지리아 LNG7 등 양호한 수익성을 보유한 수주잔고가 늘어나고 있으며, 향후 베트남 THT법인의 추가 매출이 기대됨에 따라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삼성물산이 3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은 3조1070억원으로 9.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240억원으로 1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플랜트 및 빌딩 공사 진행 호조로 인해 매출은 확대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일부 현장 비용이 증가한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줄었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당장의 위기 탈출보다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가치경영 토대 마련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물산 이사회는 27일, 석탄 관련 투자, 시공 및 트레이딩 사업에 있어 신규 사업은 전면 중단하고, 기존 사업은 완공∙계약 종료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철수한다는 탈석탄 방침을 전격 결정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현재 시공 중인 강릉안인화력 발전소와 이번에 참여하는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 발전소는 국제기준 보다 엄격한 환경기준을 적용해 시공할 계획이며, 금일부터 석탄화력 발전 관련 사업에는 투자, 시공 등 어떠한 방식으로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탈석탄 선언을 계기로 온실가스 저감을 통해 저탄소사회 전환에 기여하고, 자원사용의 효율성을 높혀 순환경제 체계를 정착시키는 한편, 친환경 제품/서비스 발굴 및 확대를 위해 지속 노력하는 등 친환경 경영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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