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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 정몽규, 이동걸 지원책 제시에도 ‘장고’...노딜 가능성 재부상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20-09-03 10:20

HDC현산, 2일 산은에 ‘12주 재실사’ 요구 포함 이메일 전달 알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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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 /그래프=이창선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 /그래프=이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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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이동걸닫기이동걸기사 모아보기 산업은행 회장에게 아시아나항공 M&A 지원책을 제시 받은 정몽규닫기정몽규기사 모아보기 HDC그룹 회장이 장고에 돌입했다. 정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노딜’ 가능성이 재차 제기되고 있다.

◇ HDC현산, 12주 재실사 요구 지속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은 여전히 아시아나항공 12주 재실사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산은 측에게 “12주 재실사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내용 등이 담긴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HDC현산의 답변은 지난달 26일 정몽규 회장과 이동걸 회장 회동이 시발점이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M&A 관련 최대 1조5000억원의 추가 지원을 제시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를 종료한다는 것이 전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이 직격탄을 맞은 만큼 산은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까지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산은 측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동걸 회장과 정몽규 정회장이 만나 아시아나항공 M&A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며 “이번 만남에서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M&A의 원만한 종결을 위해 현산 측과 인수조건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했다”며 이 회장이 어떤 조건을 제시한 것을 시사했다.

HDC현산이 기존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산은은 기간산업안정자금을 신청, 플랜B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M&A 종료 기간이 예상보다 5개월 가량 길어진 가운데 경영 정상화를 위한 또 다른 방안이기 때문이다. 산은 등은 HDC현산과의 만남 이전에 해당 방침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 추이. 단위 : %. /자료=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 추이. 단위 : %. /자료=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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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무 건전성 악화, M&A 발목 잡나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기존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이동걸 산은 회장과 회동 이후 재추진 탄력을 받을 것 같았던 아시아나항공 M&A는 결국 큰 변화 없는 답보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많은 개선이 이어졌지만 결국 2000%가 넘는 부채비율 등 아시아나항공 재무 건전성이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 올해 2분기 부채비율은 2365.96%다. 2017년 720.25%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높아졌다. 2018년 814.81%, 2019년 1795.22%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는 1만6833.07%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상승세를 막았지만 여전히 인수 대금 외 향후 투입해야 하는 자금이 적지 않다.

2분기 실적 반등을 이끈 ‘화물’에 대해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연말까지 화물 특수가 이어질 거라는 예측과 더 이상 실적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동시에 나온다.

긍정적인 전망의 근거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화물 운임 급증이다. 안진아 e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화물 매출은 코로나 확산이 본격화된 시점인 3월부터 원화기준 화물 운임은 급증하는 모습”이라며 “하반기에도 화물 운임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4분기는 계절적인 화물 성수기로 물동량과 운임의 동반 상승이 재차 기대된다”며 “화물 성수기(9월~연초) 시즌 도래,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화물 공급 부족 지속 등 화물 부문 마진 확보는 아시아나항공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반대하는 이유는 화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점이다. 코로나19에 여객사업이 사실상 개점 휴업인 상황에서 전세계 항공업계가 ‘화물’로 경영 초점을 변경한 상황이다. 공급 확대로 운임 하락이 불가피, 일정 기간이 지나면 올해 2분기와 같은 성과를 기록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조규영 에어서울 사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화물이 올해 2분기 항공업계의 성과를 내는데 일조했지만 더 이상 이익을 내기는 어렵다”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고, 채권단인 이동걸 산은 회장은 추가 지원책을 제시했지만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여전히 ‘신중론’을 펼치는 중이다. 그의 행보로 인해 아시아나항공 M&A ‘노딜’ 가능성이 다시 나온 가운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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