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6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7.25원 내린 1,236.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달러 약세와 각국의 경제 재개 움직임과 경기 회복 기대가 어우러지며 개장 초부터 내리막을 탔다.
하지만 미중 갈등 우려에 달러/원의 낙폭은 제한됐고, 1,240원선이 견고히 지지됐다.
이후 중국이 '홍콩보안법' 제정 이후에도 홍콩 사업부의 독립성이 유지된다고 밝히면서 미중 갈등 악재가 희석됐고, 달러/원도 1,240원선 아래로 내려섰다.
달러/위안도 리스크온 무드 속에 미중 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에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도 달러/원 하락을 부추겼다.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째 10명대를 유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늘(26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가 19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역외 롱포지션 축소
이날 서울환시 역외 시장참가자들은 개장 이후 조금씩 롱물량을 거둬들이며 달러/원 하락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역내 시장참가자들은 일부 롱스탑 물량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오랜만에 업체 네고가 집중된 것도 달러/원 하락을 부추겼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일본까지 경제 재개를 확대하자 금융시장 전반에는 경기 회복 기대가 꿈틀대고, 이러한 분위기가 편승해 서울환시에서도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무르익은 탓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중 갈등에 달러/원이 여타 통화 대비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오르면서 오늘 고점 매물 성격의 매물이 흘러나오고 있다"면서 "여기에 각국 주식시장이 미중 갈등보단 경제 재개를 주목하며 반등하고 있는 점도 시장참가자들의 롱 마인드를 꺾었다"고 평가했다.
■ 오후 전망…1,230원대 안착 테스트
오후 달러/원은 무난히 1,230원대 후반 레벨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주가지수 선물이 1.5% 안팎의 강한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는 데다, 아시아시장에서도 달러 약세가 진행되고 있어 달러/원의 하락세는 장 막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세 유지도 달러/원 하락 분위기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국내 주식 투자자들이 여전히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은 점 또한 시장참가자들의 롱마인드를 약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아울러 중국 정부가 홍콩보안법이 제정되더라도 (홍콩)사법부의 독립성이 유지된다는 입장을 밝힌 점도 리스크온 분위기 강화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