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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로나19가 몰고온 뉴 비즈 기회 ‘언택트’

오승혁 기자

osh0407@

기사입력 : 2020-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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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승혁 기자

▲사진: 오승혁 기자

[한국금융신문 오승혁 기자] “재택근무가 이렇게 오래 진행되어도 회사 잘 돌아가는 것 보면 코로나19 지나면 사회도 꽤 변할 것 같다”

2월 말부터 몇몇 대기업을 중심으로 시작된 재택근무가 한 달이 넘어가면서 각기 다른 형태로 근무 중인 지인들과 출퇴근, 사회생활을 주제로 나눈 대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다.

평소와 같이 출근하지만 사내에서 마스크를 벗지 않고 직원 식당의 칸막이 안에서 식사하며 가능한 접촉을 피하는 직장인들, 부서원 또는 팀 단위로 교대 출근하는 사람들 그리고 힘들지만 본인의 가게를 여는 자영업자, 서비스 직 종사자, 재택근무자가 함께 이야기했다.

코로나를 시작으로 마스크, 5부제, 팬데믹,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등의 낯선 단어가 전 국민 일상의 일부가 되었고 나아가 미국, 유럽 등지에서 확산되면서 전 세계 공용어가 되고 있다. 그리고 일상의 일부가 된 이 단어들은 모두 ‘언택트(비대면)’ 한 단어로 정의될 수 있다.

언택트의 활성이 아직은 보수적이라고 평가 받는 한국의 기업 문화에서 시기상조로 여겨졌던 보고 체계 단일화, 회의 및 미팅 축소가 자연스럽게 이뤄낸 것이다.

식당, 카페, 체육관, 술집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에게는 지옥과 같은 상황이 코로나로 야기되었지만 몇몇 직장인들은 워라밸(워크 앤 라이브 밸런스, 일과 삶의 균형), 업무 효율 상승이 예상외의 사태로 이뤄졌다고 평한다.

어린이집 휴원과 개학이 연기되었기에 어린 아이를 육아하며 재택근무하는 직장인들은 회사가 그립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회사에서는 8시간 걸릴 일이 집에서 2시간 만에 끝났다며 놀라는 재택근무 후기와 출퇴근, 인간관계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삶을 환호하는 사연들이 언택트(비대면)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반증한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산업혁명 대표 기술을 기반으로 신사업에 나서는 기업들 역시 코로나19 확산 속 자신들의 역량을 활용하여 새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브로드밴드가 별도 콜센터 장비 없이 PC만으로 콜센터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솔루션 ‘클라우드 컨택 센터(Cloud Contact Center)’를 기업전화 고객에서 무료 제공하는 일. LG CNS가 AI를 기반으로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정확한 얼굴 인식으로 비접촉 출입이 가능한 자사의 게이트를 유튜브 콘텐츠로 홍보하는 일.

효성ITX가 보안 강화 클라우드, 스마트 컨택센터 솔루션을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NCP)은 언제 어디서든 접속이 가능한 클라우드 플랫폼 그리고 삼성전자가 보안플랫폼 적용 모바일 기기를 LGU+는 통신망을 제공하는 재택근무 강화를 위한 스마트컨택센터 협업이 그 움직임이다.

스마트오피스와 디지털 전환이 기업의 포부와 선언에 머무르거나 보여주기 위한 1회성 행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빠르게 실현되는 양상이다.

이런 분위기가 더욱 지속되면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기업들이 건물 또는 사무실 운영과 업무 체계, 분장, 근무 시간 등에 대해 다시 고민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언택트 문화의 확산에서 예상하지 못한 인기를 누리는 산업은 단연 콘텐츠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시작되던 초기 콘텐츠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그들의 사업이 흥행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시선을 불편해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팬데믹이 일어나면서 반강제적으로 집에 머물게 된 이들은 콘텐츠로 쌓여가는 일상의 분노를 풀기 시작했고 넷플릭스, 밀리의 서재 등 영상 및 도서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의 인기 역시 급증했다.

정확한 지표가 제시되지는 않지만 대다수의 콘텐츠 기업이 신규 가입자와 기존 가입자 체류시간에서 증가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들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콘텐츠 리스트 등을 보도자료로 작성하며 언택트 서비스의 강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변경했다.

기자는 기업들의 이러한 행보를 1달여 동안 지켜보면서 ‘세상에 완벽하게 좋은 일도 완벽하게 나쁜 일도 없다’는 말을 거듭 되뇌었다.

모든 일에 있어서 상황의 양면을 보며 최선, 최악을 같이 고민하는 이가 이길 확률이 높아지는 것처럼 코로나의 앞뒤를 살펴 언택트와 연결한 기업이 성공한다.

그리고 이중 가장 큰 연결고리를 만들고 교집합을 그린 업체가 최고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믿는다.

코로나19의 확산 속 언택트로 질병 종식, 스마트오피스, 디지털 전환, 일상의 분노 해소까지 모두 잡는 기업이 있을지 기대해본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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