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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기 접어든 보험시장, 더 벌 수 없다면 덜 써야”…보험업계 조직·비용 효율화 안간힘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9-12-10 14:14

저출산·저성장·저금리 '3저' 시대 속 생존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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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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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저출산·저성장·저금리의 ‘3低’ 불황에 회계기준 변화(IFRS17)까지 겹치며 유례없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보험업계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보험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더 이상의 파이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불황에 맞서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긴축경영에 돌입한 것이다.

◇ 가구당 보험가입률 98.4%... 신규 보험 수요가 없어

지난해 보험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가구당 보험 가입률은 전체 98.4%이고, 개인별 보험 가입률은 96.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인 가족 기준 한 명 당 두 건 정도의 보험에 가입됐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사실상 새로운 보험가입 수요를 창출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새로운 수요도 없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9월 출생아 수는 2만412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3명(-7.5%) 감소했다. 9월 기준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1년 이래 역대 최저 수치다. 신생아가 줄고 더 나아가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들면 수요를 상실한 보험산업은 자연스레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2010년부터 증가세던 생명보험산업의 보험영업현금흐름(수입보험료 – 지급보험금 – 사업비)은 2016년 이후 빠르게 감소하여 2019년 상반기 –427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 이후 보험영업현금흐름이 급감한 것은 수입보험료가 감소하고 있으나 지급보험금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생명보험의 수입보험료는 2017년부터 역성장 기조에 접어들었다. 반면 지급보험금은 2017년, 2018년 각각 10.8%, 8.4% 증가하였으며 사업비는 다소 감소하는 추세다.

생명보험 수입보험료가 감소하는 것은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증가하고 있지만, 저축성보험 수 입보험료가 더 크게 감소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일반계정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2017년, 2018년에 각각 –12.4%, -13.5% 감소하였으며, 2020년까지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보험연구원은 종신보험 수요가 계속 줄고 경기 부진에 따른 해지가 늘면서 보장성보험은 2.4% 성장하는데 그칠 전망이며, 저축성 보험의 경우 제도 변화와 저금리,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8.4%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이러한 영업 불황을 보충해줘야 할 자산운용마저도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와 국내외 경기 불안정이 겹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풀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 역시 일부 보험사를 제외하면 전년보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 이른 조직개편부터 경비 감축까지... 허리띠 졸라매는 보험사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복수의 보험사들은 희망퇴직·영업지점 통폐합·조직개편에서부터 경영진 축소에 이르기까지, ‘줄일 수 있는 것은 다 줄이자’는 심정으로 업계에 닥친 불황에 맞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예년보다 한 달 앞당겨 조직개편을 진행한 현대해상은 영업, 보상 등 현장부서를 제외한 후선부서를 파트제로 전환해 조직 슬림화를 단행했다. 실무선의 비중을 높이고 각 보험의 종목별 손익파트 신설로 손해율 관리에 힘쓰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보험업계 부동의 1위인 삼성생명까지도 성장이 아닌 생존에 초점을 맞춘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삼성생명은 내년 사업비, 임원 경비, 행사비 등의 비용을 30% 감축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임원 경비의 경우 담당 보직과 업무 유형에 따라 최대 50% 삭감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대형사들보다 사정이 좋지 않은 중소형 보험사들의 비상경영 체제는 더욱 바쁘게 진행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TM조직을 40%가량 감축하는 방안을 진행 중이며, 올해 대폭 순익 감소를 경험한 한화손해보험은 조직개편과 임원 감축 등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사나 중소형사를 막론하고 요즘은 '보험업계가 어렵다'는 말이 인사처럼 나오고 있다"며,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도 '향후 10년을 이 회사에서 버틸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나올 정도로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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