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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잡아라" LG의 통큰기부, 삼성의 다이슨 추격전 청소기 3파전

오승혁 기자

osh0407@

기사입력 : 2019-11-11 00:00

무선 70, 유선 30 무선청소기 시장 잡아라
LG 한국시장 내 다이슨 추월 삼성 다이슨 추격전 거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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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오승혁 기자] 중국발 황사에 이어 밤사이 초미세먼지까지 유입되면서 11월은 미세먼지로 시작되었다.

서울 인근 아파트 건물 30층에서도 맑은 날에는 맞은편 지역구까지 넓게 내다보일 정도로 확보되던 시야가 급격하게 좁아졌다.

거리의 상황은 한층 더 나빠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는 문장이 현실이 된 듯 가시거리가 극단적으로 좁아졌다.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로 지난 2월 20일 이후 3월 6일까지 2월 26일을 제외한 모든 날에 ‘나쁨’, ‘매우 나쁨’, ‘최악’을 기록하고 2018년까지 매년 7~8번 정도 시행되었던 저감조치를 두달여만에 14번 시행한 시기를 연상시키며 시민들의 불편과 불안은 가중되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기관 에어비주얼과 발간한 ‘2018 세계 공기질 보고서’에서 1위 칠레에 이어 OECD 회원국 중 한국은 초미세먼지 농도 2위에 자리했다.

보고서에서 OECD 도시 중 초미세먼지 오염도가 가장 높은 100개 도시에 44개 국내 도시가 순위에 올랐다.

서울, 경기도 안성, 시흥, 평택, 이천과 충청북도 청주, 양주, 강원도 원주, 전라북도 전주 등 도시의 규모를 막론하고 미세먼지로 전국이 고통 받는 모양새다.

구광모닫기구광모기사 모아보기 LG그룹 회장의 ‘할 것이면 제대로 하는 기부’가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기업의 사회 공헌 이슈로는 드물게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LG그룹 지원 공기청정기가 설치된 경기도 파주시 문산동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사진=LG그룹

△LG그룹 지원 공기청정기가 설치된 경기도 파주시 문산동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사진=LG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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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 중, 고교 433곳에 공기청정기 1만100대 기부를 지난 5일 완료한 것이다.

220억 원에 달하는 지원 규모로 LG그룹은 설치 이후 3년 동안 필터 교체, AS 서비스 무상 지원도 약속했다.

창원공장의 생산량을 풀가동하여 미세먼지가 극심해지는 11월~3월 기간에 맞춰 공급을 완료한 것도 화제성을 높인 요인으로 해석된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3월 최악의 미세먼지가 장기간 이어지자 직접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어린이, 청소년들이 보다 건강환 환경에서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고 뜻을 모아 지원 내용을 공유하고 결정을 내렸다.

구 회장이 지원 결정한 LG 대용량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는 초등학교 교실 면적의 약 1.5배 이상인 최대 100㎡(약 30평)의 공간에서 공기 정화가 가능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모습/사진=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모습/사진=LG그룹

구 회장의 미세먼지 해결과 어린이, 청소년 지원에 대한 강한 의지가 기기 선정과 규모에서 읽힌다는 업계의 분석이 등장한다.

LG전자 베스트샵의 판매 관리 담당자는 공기청정기 외에도 미세먼지 관리 가전으로 청소기 구매와 문의가 현장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는 시기를 맞아 늘고 있다고 알렸다.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 매장에서도 청소기를 공기 관리 가전의 영역에 넣으면서 기존 청소기를 무선 청소기로 교체하는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많아진다고 첨언했다.

상품 가격, 정보 제공 사이트 다나와의 지난달 조사에 따르면 청소기 판매량 점유율에서 무선청소기가 68.19%, 유선청소기가 31.81%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소비자들이 새로운 청소기를 구매할 때 무선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다나와 사이트의 판매량 점유율에 따르면 LG전자가 약 15%, 다이슨이 약 10%, 삼성전자가 약 6%를 점했다.

샤오미, 디베아 중국 기업과 스웨덴 프리미엄 가전 기업 일렉트로룩스 등이 시장의 약 70%를 차지했다.

2018년을 기점으로 다이슨을 앞지른 LG전자가 격차를 벌이기 위해 청소기 한 대로 물걸레 청소와 먼지 흡입이 가능한 코드제로 A9을 지난해 10월 출시한 것이 유효타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무선청소기 A9 전기종에 호환되는 물걸레 흡입구 및 물걸레의 작동 방식/사진=오승혁 기자(자료 편집)

△LG전자 무선청소기 A9 전기종에 호환되는 물걸레 흡입구 및 물걸레의 작동 방식/사진=오승혁 기자(자료 편집)

LG전자는 지난 5월 코드제로 A9에 블라썸 핑크 색상을 추가하여 출시한 뒤 5월~9월 판매수익 일부를 지난달 유방암 환자 치료비로 지원하며 홍보 전략을 다각화하고 있다.

LG전자는 블라썸 핑크 색상을 추가하기 전에도 아이언 그레이, 빈티지 와인, 판타지 실버 등의 색상으로 무선청소기의 소비자 선택지를 넓힌 바 있다.

출시 이후 다이슨과 투 탑 체제를 만든 LG전자의 코드제로 A9의 흡입력은 헤파 필터가 적용된 5단계 미세먼지 차단시스템로 초미세먼지까지 99.999% 차단한다고 LG 전자는 강조한다.

△LG전자 코드제로 A9 사진. 왼쪽부터 블라썸 핑크, 아이언 그레이, 빈티지 와인, 판타지 실버/사진=LG전자

△LG전자 코드제로 A9 사진. 왼쪽부터 블라썸 핑크, 아이언 그레이, 빈티지 와인, 판타지 실버/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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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제로 A9은 ‘듀얼 배터리’, ‘멀티형 간편 충전대’, ‘파워드라이브 침구’를 포함해 최대 10가지의 흡입구, ‘4단계 길이조절 연장관’으로 사용자 편의를 높였으며 물걸레 흡입구를 포함한 가격은 135만 원이고 물걸레 흡입구 개별 구매 가격은 19만9000원이다.

다이슨은 다이슨 청소기 중 가장 흡입력이 강한 '다이슨 V11 220 에어와트 CF+ 무선청소기'를 지난 9월 19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했다.

220 에어와트 다이슨 무선청소기의 제품 가격은 119만 원이다.

다이슨은 이 제품을 한국 가정을 위해 설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6단계 여과 과정을 통해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 유발 물질 입자만큼 작은 크기의 초미세먼지를 잡아낸다고 알렸다.

△다이슨 V11 220 에어와트 CF+ 무선청소기/사진=다이슨

△다이슨 V11 220 에어와트 CF+ 무선청소기/사진=다이슨

'다이나믹 로드 센서' 시스템으로 브러시 바의 저항을 초당 최대 360번 감지하고 모터와 배터리의 마이크로프로세서에 자동 전달해 흡입력을 조절하는 점과 LCD 화면으로 모드 및 남은 사용 시간 등 현재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장점이다.

삼성전자는 민트 색상을 적용한 삼성 제트 신제품을 지난달 28일 출시했다.

자취 시작, 신혼 등의 이슈로 청소기를 구매하는 2030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전통의 백색 가전과 블랙 컬러와 차별화되는 색상을 적용한 것이다.

삼성 제트 민트의 등장은 지난 5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LG전자 코드제로 A9 블라썸 핑크 기기와 같은 맥락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블라썸 핑크가 여심을 공략하며 판매 수익 일부를 유방암 환자 치료비에 기부한 것이라면 삼성의 민트 선택은 민트초코 등 민트가 들어간 음식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민트에 대한 논쟁이 오래도록 이어지는 상황도 반영한 것으로 파악된다.

젊은 세대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며 소통으로 공략한 모양새다.

△삼성전자 모델이 제트 민트 기기로 청소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제트 민트 기기로 청소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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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50W(와트) 흡입력과 1분에 3750번 회전해 생활 미세먼지를 말끔히 청소하는 ‘터보 액션 브러시’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미세먼지를 99.999% 배출 차단하는 필터 시스템 ▲물 세척이 가능한 먼지통과 필터 ▲최대 40분 사용 가능한 고성능 배터리 ▲팔과 손목의 부담을 줄여 주는 인체공학적 설계 등을 탑재했다.

삼성 제트 민트 색상 모델은 출고가 기준 69만9000원이다.

삼성전자가 다이슨 220 에어와트에 비해 약 50만 원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자 하는 모양새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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