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에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KCGI, 애경그룹이 참여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이미지 확대보기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참여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재무적 투자자,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략적 투자자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뛰어든 이유로 미래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 중 하나로 풀이된다. 지난해 5월 지주사 분할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은 부동산 디벨로퍼 외에도 레저사업을 확대 중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6월 ‘오크밸리’ 경영권을 인수했다. 단일 리조트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이곳은 부지면적이 1135만㎡에 달한다. 골프와 스키 중심의 레저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골프시설로는 회원제 골프장인 오크밸리CC(36홀), 오크힐스CC(18홀), 대중제 골프장인 오크크릭GC(9홀) 등 총 63홀을 운영 중이며, 스키장 9면으로 구성된 스노우파크와 1105실 규모의 콘도도 성업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오크밸리가 국내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리조트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기존 시설을 리뉴얼할 계획이다. 신규 골프코스를 신설하고, 프리미엄 타운 하우스를 조성하는 등 단계적 투자를 진행하고 고객을 위한 체험 콘텐츠도 적극적으로 도입해 간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오크밸리 경영권 인수를 통해 파크하얏트 서울·부산 등 최고급 숙박시설과 정선에 위치한 고품격 웰니스 리조트 파크로쉬(PARK ROCHE), 고성군의 아이파크콘도 등 강원도 내에 위치한 HDC그룹이 운영해온 레저시설과의 시너지를 기대한다”며 “향후에도 HDC그룹이 지닌 개발역량과 다양한 콘텐츠를 융합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크밸리 등 리조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까지 품을 경우 리조트 고객 확대 등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전략적 투자자로서 이런 부분을 고려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의 이번 입찰 참여에 대해서 유가시장에서는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입찰 참여 이후 HDC현대산업개발 주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예비 입찰 참여 이후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올랐고, HDC현대산업개발 주가가 떨어진 것이 시장의 냉정한 평가”라며 “시장에서는 주가 변동을 통해 이번 예비 입찰에 대한 1차적 평가를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좋은 매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면 매각 흥행이 저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HDC현대산업개발은 예비 입찰 참여 이후 주가 하락으로 약 1500억원의 가치가 빠졌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