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S로 관심종목 공유, 실시간 주식매매 가능
소셜트레이딩 시대가 열렸다. 키움증권(대표이사 권용원닫기
기존 HTS, MTS와 차이점은 주식매매에 ‘소셜요소’를 더했다는 점이다. 소셜기능을 통해 카톡친구들이 등록한 관심종목을 공유하고, ‘증권플러스 거래앱’으로 관련 종목을 매매할 수 있다. 관심정보의 공유를 원치 않으면 외부공유를 선택하지 않으면 된다.
매매대상은 주식, ETF이며, 수수료는 기존 HTS, MTS와 똑같은 0.015%가 적용된다. 단 안드로이드버전의 플레이스토어에서만 앱을 다운받을 수 있으며, 아이폰은 추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키움증권은 증권플러스를 통해 주식주문뿐만 아니라 종목정보, 시황, 증권방송 등 투자정보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앞서 앱개발사와 제휴를 맺고 주식, 시황관련 정보를 제공중인 대신증권, 삼성증권 등도 키움처럼 증권플러스와 연동한 주식주문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첫발을 내딛는 매매서비스이다 보니 소셜트레이딩에 대한 기대도 크다. 내심 기대를 거는 대목은 신규고객의 확보다. 카카오톡의 이용자는 약 3500만명으로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주식투자자수 508만명(2013년 기준)보다 훨씬 많다.
때문에 키움증권은 3500만명 카톡유저들이 증권플러스를 통해 모바일 주식거래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신규고객에 대한 저변확대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키움증권 리테일총괄본부 임경호 상무는 “소셜 및 모바일을 십분 활용하여 투자자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향후에도 투자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MTS 편의성강화 측면, 카톡이용자 신규고객전환이 관건
하지만 기대만큼 한계도 뚜렷하다. 소셜트레이딩이 무에서 유를 창출한 신개념서비스가 아니라 기존의 거래툴에서 알파를 더한 부가서비스에 가깝기 때문이다. 메인플랫폼은 MTS다. SNS에 MTS를 탑재한 구조로 이전에 볼 수 없는 새로운 주문플랫폼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엠투자증권 김고운 연구원은 “소셜트레이딩이 리테일확대를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기대감이 높으나 이미 개인투자자들의 휴대폰에 MTS가 대부분 깔렸으며 MTS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종의 부가서비스개념으로 MTS이용자 입장에서 특별하고 파격적인 서비스로 보기에는 무리”라고 말했다.
카톡이용자가 얼마나 주식투자자로 바뀔지 신규고객확보 효과도 불분명하다. 출혈경쟁이라는 비난을 무릅쓴 마케팅에도 잠재고객의 반응이 시큰둥한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대표적으로 증권사들이 1~3년의 파격적 수수료 무료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리테일 시장점유율은 크게 변화가 없다.
이는 투자성향의 차이에서 비롯됐으며, 이와 마찬가지로 주식에 관심없는 사람이 SNS 때문에 신규계좌를 개설하고, 주식거래를 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HTS, MTS의 성능이 뛰어나더라도 주식에 관심없으면 주식투자를 안하고 있지 않느냐”라며 “HTS, MTS같은 접근성의 문제가 아니라, 투자성향의 차이인데 소셜트레이딩이 생겼다고 주식투자자의 저변이 확대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호 소셜트레이딩서비스 증권사인 키움증권은 거래자 증가 등 신규고객확보 결과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오픈한 지 불과 1주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거래자수가 많은지 적은지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한달 정도 지난 뒤 거래자수 등을 오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규고객 창출효과가 불투명해지면서 시장에서는 소셜트레이딩이 신규고객확보 보다 기존 고객이탈을 막는데, 그 역할이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메리츠종금증권 박선호 연구위원은 “키움이 온라인시장을 선점했던 학습효과 때문에 키움입장에서는 주식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연장선상에서 소셜트레이딩에 나서고 있다”라며 “타사들도 런칭하더라도 신규고객확보다 기존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한 목적이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