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흑자전환, 흑자기조 지속, 대신證 대신저축은행 수년내 200억원 순익추정
증권사가 인수한 저축은행들이 흑자기조를 보이며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인수초기 공격적인 충담금쌓기로 실적의 발목을 잡는 애물단지로 눈총을 받았다. 하지만 자산클린화작업이 거의 끝나며 이들 저축은행들이 최근 흑자전환을 하거나 흑자기조를 이어가며 거래대금부진으로 실적악화에 시달리는 증권사에게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저축은행을 인수한 증권사는 크게 대신증권 대신저축은행, 키움증권 키움저축은행, 현대증권 현대저축은행 등 세 곳이다. 증권사가 자회사인 이들 저축은행 모두 최근 흑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클린화작업을 끝내고 흑자구조가 정착하는 곳은 대신저축은행이다. 출범 1년 만에 월별로 흑자전환한 대신저축은행은 지난 2013년 7~12월 반기로 누적순이익이 약 3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8월 기점으로 월별손익이 흑자행진을 이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순익 100억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대신저축은행영업이 완전히 정상화될 경우 연간 200억원의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키움저축은행도 클린화작업이 거의 마무리단계다. FY2013 적자를 입은 키움저축은행은 FY2014 1분기에도 약 21억원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실적악화의 원인인 대출채권평가 및 처분손실처리가 마무리되며 최근 2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섰다. 최근 조달금리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이 우상향추세로 3, 4분기에도 이 같은 흑자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저축은행도 드라마틱한 반전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 23일 자회사인 현대저축은행이 상반기 약 50억원 이상의 흑자실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적개선의 배경은 영업효율화다. 소비자금융 등 기존 영업조직을 효율적으로 개편하고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며 △월 100억원 이상의 대출목표 달성 △효율적인 연체관리를 통한 신용대출 사업부문의 흑자 실현 △아파트 담보대출에서 인수이전부실극복을 통해 사업모델이 흑자구조로 전환하는 등 수익 다각화에 성공했다. 인수이전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모두 쌓고도 그동안의 적자 구조를 탈피, 흑자구조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 자산클린화 효과, 저위험 사업포트폴리오정착으로 안정적 실적 기대
자산클린화가 거의 막바지단계인 만큼 흑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증권사들의 체계적 리스크관리가 자회사인 저축은행에 적용되면서 부실을 최소화 쪽으로 사업포트폴리오재편이 뒤따르고 있는 것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대하는 요인이다.
증권사가 자회사인 저축은행과 연계해 투자자에게 신용대출을 내주는 서비스인 스탁론뿐만 아니라 △판매채널 다양화에 따른 고객기반 확대 △ ELS, 펀드 등의 다양한 상품 판매를 통한 자산관리 능력 제고 △예금과 대출 기능의 직접금융업무를 통한 영업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저위험 사업포트폴리오로 꾸준히 수익을 내는 신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증권사가 인수한 저축은행을 수익성다각화 차원에서 재평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박선호 연구위원은 “저축은행 인수 이후 부실을 털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충당금이 발생됐으나 1·2분기 적극적 자산클린화작업을 거치며 정상화됐다”라며 “과거보다 실적에 대한 믿음이 좋아졌으며 리스크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만큼 안정적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