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기금 등 헤지펀드시장 자금유입 소극적
‘꿩대신 닭’ 대형운용사 본부장은 한국형 헤지펀드시대가 도래하더라도 정작 실속은 프라임브로커리지가 챙길 것으로 말했다. 국내 헤지펀드의 경우 전문인력이나 운용경험 등이 거의 없어 트랙레코드를 쌓는데 적지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대신 프라임브로커지의 경우 운용사, 증권사들이 시대흐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헤지펀드운용에 사활을 거는 터라 이들이 주고객인 프라임브로커리지가 수혜를 입는다는 것이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도입되더라도 유무형의 제약이 많다. 무엇보다 투자자의 진입장벽을 높인 것이 부담이다. 금융위원회는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의 특징을 고려, 개인투자자의 가입한도를 5억원 이상으로 못박았다.
문제는 거액자산가 쪽으로 문턱을 높이더라도 자금력이 풍부한 기관들이 이쪽으로 입질하느냐다. 현재 헤지펀드시장의 큰손으로 기대를 모았던 연기금 등 기관들은 한국형 헤지펀드쪽으로 머니무브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증권사 팀장은 “당장은 기관들도 헤지펀드 투자하는 곳이 없어 증권사의 시딩이나 계열사 자금을 받아 운용될 처지”라며 “시딩캐피탈을 합쳐도 헤지펀드시장은 1조원 수준일 것”으로 말했다.
반면 프라임브로커리지 쪽은 다르다. 무엇보다 주고객인 자산운용사들이 헤지펀드 운용을 위해 인가절차를 진행중이다. 현재 운용인가 요건을 충족한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등 13개 운용사들의 신고절차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의 경우 현대ㆍ한국투자ㆍ대신증권 등 3곳이, 자문사의 경우 브레인ㆍ케이원ㆍ한가람, 피데스 등 4곳이 운용인가절차를 타진중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6일 ‘금융투자업규정’ 일부 개정안을 의결함에 따라 이르면 이달말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소자격요건 등에 충족되는지 이달말까지 확인절차를 마무리하는 등 심사결과를 앞당길 계획이어서 연말에 한국형 헤지펀드가 첫선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현실을 감안할 때 헤지펀드보다 프라임브로커리지의 시장이 밝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 프라임브로커리지의 수익성의 경우 헤지펀드 AUM(Asset Under Management) 대비 마진율은 도입 초기 3.0~3.7%, 성장기 이후2.6~3.0%로 추정하고 있다. 헤지펀드초기 운용자산 5조원, 10조원의 경우 증권사와 계약할 때 ROE 개선도는 각각 3.5%p, 6.1p%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 자산운용사 시장진출로 프라임브로커리지 쪽 수혜
우리나라 프라임브로커리지의 수익성은 외국에 비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해외프라임브로커의 수익성은 금융위기 이후 내리막이다.
특히 해외펀드 운용자산(AUM, Asset Under Management) 대비 마진율은 지난해 1.7%로 가장 낮았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레버리지 및 공매도제한, 매매회전율축소같은 규제강화에다 시장리스크확대로 헤지펀드수익률이 악화되는 등 악재들이 겹쳤기 때문이다. 또한 저가수수료를 내세운 미니 프라임브로커가 나타나며 점점 사업자간 경쟁도 과열양상을 보이는 것도 부담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진입장벽을 둬 수익성향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실제 대우증권(약 3.9조원), 우리투자증권(3.3조원), 삼성증권(3.2조원), 현대증권(3.2조원) 한국투자증권(3조원) 등 5개 대형증권사들만이 당국이 제시한 프라임브로커의 기준(자기자본 3조원)을 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두툼한 진입장벽으로 출혈경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 서보익 연구원은 “글로벌 프라임브로커리지 산업은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내부경쟁이 심화되며 영업환경이 악화되는 사이클에 놓였다”며 “하지만 국내의 경우 라이센스에 따른 진입장벽으로 과점적 지위에 있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프라임브로커리지(Prime Brokerage) = 헤지펀드에 대한 거래와 집행, 결제뿐 아니라 유가증권 대여과 신용공여, 수탁, 리스크 관리, 대차 등 헤지펀드 업무 관련 제반 서비스를 뜻한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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