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한 관계자는 “예쓰저축은행 인수전에 참여한 곳은 5곳이지만 매물에 대한 메리트는 높지 않은 편”이라며 “최근 우리금융이 저축은행 인수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예보입장에서는 자칫 상황이 안좋아질 경우 우리금융을 통한 매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예쓰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모두 5곳으로 대부업체 및 사모펀드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사모펀드가 인수에 나설 경우 자금조달의 어려움으로 딜이 깨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예보는 최후의 보루로 우리금융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우리금융이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도 이같은 기대를 높이고 있다.
예쓰저축은행은 부실화된 전주 전북저축은행과 제주 으뜸저축은행의 자산 부채를 이전받아, 예보가 전액 출자해 설립한 가교은행이다. 예쓰저축은행은 자산이 2009년 12월말 현재 45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예쓰저축은행의 인수를 강하게 원하는 인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예쓰저축은행의 매각이 수월하게 진행될 경우 전일저축은행의 가교저축은행으로 설립된 예나래 저축은행의 매각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금융이 이같은 검토에 따라 업계에서는 정부정책인 서민금융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만약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은행의 저신용자를 위한 대출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중소기업 여신을 확대하거나 고금리 신용대출 등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만큼 메리트가 높다는 것.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저신용층을 대상으로 하는 소액 신용대출 시장에 적극 참여를 주문한 가운데 일부 은행들이 신용대출 진출을 위한 방안을 검토하면서 우리금융도 이에 발맞춰 가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예보는 매각에 참여한 곳을 대상으로 지난주까지 매수자 실사를 끝낸 가운데 시장에서는 예쓰저축은행이든 예나래저축은행이든 우리금융의 인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M&A 관계자는 “시장에서 예쓰저축은행의 인수대금을 200~3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예쓰저축은행은 영업권이 수도권이 아닌만큼 매물로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지만 가격이 높지 않아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 없는 우리금융이 인수의향이 있다면 노려볼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예보는 가교저축은행의 매각을 진행하면서 시간을 오래 끌수록 매각가가 낮아지고 매각 진행도 어려워진다는 것을 경험한 만큼 예보도 유력 인수대상자에 우리금융을 염두해두고 있다”고 귀뜸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