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일본 역시 펀드 수익률은 40~50%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금년 2월을 고비로 펀드수익률이 서서히 회복돼 지금은 투자자들도 안정을 찾고 있다.
다이와SB인베스트먼트에 오무라 사장〈사진〉은 “일본은 이제 개인투자자들도 펀드투자는 여유자금만을 넣고 있어 큰 혼란은 없다”고 말했다. 일본의 개인금융자산은 현재 1500조엔. 그 중 대부분은 안전한 은행에 예치돼 있고 공모 펀드의 규모는 63조엔 수준이다. 개인금융자산 중 공모펀드가 차지하는 비율은 4.2% 수준. 그 중에서도 주식형펀드가 48조엔으로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펀드시장은 은행판매가 본격화된 4년 전부터 증가가 시작됐다. 특히 지난 2006년부터 2년간은 저금리를 틈타 BRICs를 중심으로 해외펀드 투자가 붐을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후 일본의 펀드시장도 변화를 보이고 있어, 오무라사장을 만나 일본의 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대응방안을 들어봤다.
◇ 펀드 판매동향은?
4월 이후로 증가는 했으나 현재는 정체상태다. 펀드에 투자한 개인투자가들도 원본 손실로 유쾌하지는 않으나 여유자금으로 투자한다는 기본자세에는 변화가 없어 큰 혼란은 없다. 따라서 운용사는 투자자 니즈에 맞는 상품개발에 주력 하고 있다. 다만, 기관투자자는 아직도 적극적인 투자로 돌아서지 못한 상태다.
◇ 리먼사태 이후 교훈이라면?
분산투자의 기본개념이 달라졌다. 그 전까지는 지역분산을 통해 리스크를 회피한다는 전략 이었다. 그래서 글로벌 펀드라면 일본과 미국주식 그리고 주요국의 채권을 분산하여 투자했다.
그러나 리먼 사태이후 전세계 증시는 동시 몰락해 이제 더 이상 주식을 국가별로 분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 결과 지금은 유가증권 분산보다 통화 분산에 주력하고 있다.
◇ 최근 주요 판매상품은?
주식과 연관성이 크지 않은 상품펀드를 주로 판매 하고 있다. 또한 통화 포트폴리오가 잘된 펀드도 관심이 높다. 즉, 달러라도 신흥국 달러나 호주달러 등 미국 통화와 차별화 되는 국가 통화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펀드 들이다. 물론 통화는 그 자체를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국의 회사채나 하이일드채권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금리와 환차익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
◇ 은행 등 판매사와의 관계는?
은행 등 판매사와 조율이 어려울 때가 많다. 운용사가 아무리 훌륭한 상품을 개발해도 은행이 거부하면 판매할 방법이 없다. 효율적인 운용보다 판매하기 좋은 펀드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에는 운용사가 콜센터를 운영하는 등 고객과의 상담 기회를 늘리고 각종 세미나를 통해 고객과의 면담을 활성화하고 있다. 허과현 편집국장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