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와 캡제미나이가 발표한 제3차 아시아태평양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말 기준으로 한국의 고액 순자산 보유자(HNWI)는 11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18.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액 순자산 보유자는 거주 주택과 수집품, 소비재, 소비내구재 같은 자산을 제외하고 100만 달러(약 12억원)가 넘는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 같은 증가율은 인도(22.7%)와 중국(20.3%), 브라질(19.1%)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수치다. 한국 HNWI의 평균 순보유 자산은 270만 달러로 아시아태평양 평균(340만 달러)보다 낮았다. 한국 HNWI의 경우, 부동산 투자비중이 40%에 달해 세계 평균치(14%)보다 훨씬 높았다.
장재호 메릴린치 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 서울대표는 “지난해 양호한 국내 경제 여건이 백만장자 인구 증가에 일조했다”며 “주식시장의 강력한 상승세 또한 국내 백만장자 인구 증가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백만장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조사 대상국 가운데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 백만장자 인구의 43%가 여성이었으며 대만과 중국이 각각 39%, 38%로 뒤를 이었다.
조사대상국의 부유층의 총 금융자산은 9조5000억달러로 전년 대비 12.5% 증가했으며 세계 백만장자 자산의 23.3%를 차지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