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도 바젤Ⅱ가 도입되면서 우량거래처의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2009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 은행 제반 환경이 어려울 것"이라며 "수심화열(水深火熱)과 같은 대내외적인 극한 어려움에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 승풍파랑(乘風破浪)의 자세로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점차 치열해지는 비은행권과의 경쟁과 선진금융기법으로 무장한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진출에 대비해 파생상품 등 복합금융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PB 및 IB업무의 확대를 통한 새로운 수익기반의 조성 등으로 경쟁력을 시급히 확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유지창 은행연합회장 2008년 신년사 전문입니다.
친애하는 은행연합회 가족 여러분!
다사다난했던 정해년(丁亥年)이 지나가고, 희망에 찬 무자년(戊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해주신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며,
우리 연합회를 항상 아껴주시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사원은행과 유관기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07년 회고>
지난해를 되돌아보면 자본시장통합법이 제정되고 한․미 FTA 협상이 타결되는 등 굵직한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은행권은 금융소비자의 펀드투자 열풍 및 CMA 등 고수익성상품 선호현상으로 저원가성 핵심예금이 이탈되고 서브프라임 사태로 외자조달이 어려워지는 등 순탄치 않은 한해를 보냈습니다.
이와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은행권은 각고의 노력을 통해 성장세를 지속하여 상당수준의 이익을 거두었습니다만, 앞으로의 추이가 간단치 않아 보입니다.
한편 우리 연합회는 사원은행과 함께 이런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각종 금융법률의 제․개정시 은행산업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노력하였으며,
규제완화를 위한 건의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하여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일부 사안의 경우 우리 은행권의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아쉬움도 남았던 한 해였습니다.
<2008년 은행산업 전망 및 과제>
연합회 가족 여러분!
올해도 은행산업을 둘러싼 제반환경은 녹록치 않아 보입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유가 및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세계경제의 성장둔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중국 경제가 베이징 올림픽 이후 둔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내적으로도 물가불안과 경제성장 둔화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신정부 출범과 새로운 국회가 구성됨에 따라 금융제도 및 정책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편 금년에는 리스크관리 강화와 자본충실화를 요구하는 바젤Ⅱ가 도입되면서 우량거래처의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2009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을 앞두고 금융업권간 업무 영역의 장벽이 상당부분 무너지게 되면서 한 치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무한경쟁시대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은행권의 대응>
이와 같이 수심화열(水深火熱)과 같은 대내외적인 극한 어려움에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 승풍파랑(乘風破浪)의 자세로 업무에 임해야 할 것임을 강조 드리면서
금년도에 은행권이 대응할 과제에 대해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점차 치열해지는 비은행권과의 경쟁과 선진금융기법으로 무장한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진출에 대비하여,
파생상품 등 복합금융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PB 및 IB업무의 확대를 통한 새로운 수익기반의 조성 등으로 경쟁력을 시급히 확충하여야 하겠습니다.
또한 바젤II 시행에 맞추어 업무 전반에 걸친 위험관리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킴으로써 리스크관리문화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최근 증가세가 높았던 중소기업대출, 부동산PF대출, 가계여신에 대한 사후관리도 강화하여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이상과 같은 과제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상품개발 등 각 분야의 전문가 육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이를 위해 전문성과 능력에 따른 성과보상체계도 구축할 필요가 있다 하겠습니다.
<정책 제안: 금융선진화위원회(가칭) 설치․운영>
오늘 이 자리를 빌려 최근의 금융환경 변화와 관련하여 금융산업의 새로운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한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최근 우리는 자본시장통합법 제정과정에서 지급결제업무를 둘러싸고 업권간 이해상충이 야기되면서 필요 이상의 논란과 갈등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방카슈랑스 업무에서도 똑같이 일어났으며, 앞으로 있을 다른 금융업법의 제․개정 과정에서도 재연될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금융관련 제도 개선 등에 있어 필요 이상의 논란과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 지금과 같은 현안별․부문별 개선방식보다는 보다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접근방식이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현행 금융시스템은 잘 아시다시피 10년 전 금융개혁위원회의 안을 토대로 전업주의와 금산분리를 근간으로 마련된 것으로 이제 새로운 환경에 맞추어 금융시스템을 재편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새 정부에서는 정책당국, 학계, 업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금융선진화위원회”와 같은 특별 위원회를 설치․운영하여 금산분리에 관한 문제 및 금융업권간 업무영역 조정 등을 포함한 전체 금융산업에 대한 새로운 청사진을 마련해 주실 것을 제안 드립니다.
<우리 연합회의 과제>
연합회 가족 여러분!
이제 우리 연합회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과제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하에서 은행권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의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먼저 사원은행의 현안을 신속하게 파악하여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효율적으로 강구하기 위해 각종 연구작업반 및 전문위원회 등 회의체를 더욱 활성화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금융관련 법률의 제․개정 및 각종 현안과제에 효율적이고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문지식을 확충하고 조사기능을 강화하는 등 업무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또한 지난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던 사회공헌활동도 사원은행과 힘을 합쳐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은행이 국민들로부터 더욱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연합회는 신용정보 집중기관으로서 관리대상 정보를 보다 확충하고 정보처리방식을 지속적으로 개선함으로써 우리나라 신용정보산업의 선도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맺음말>
연합회 가족 여러분!
금년은 우리 연합회가 설립된 지 8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입니다.
창립 이래 숱한 정치․경제적 변환기를 거치면서 당시의 시대상황이 요구하는 역할을 나름대로 훌륭히 수행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연합회는 주변 환경이 급변하는 등 변혁기를 맞고 있어 우리에게 이제까지와는 다른 변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작년에 마련한 우리 연합회의 바람직한 “인재상”정립은 시기적으로 매우 적절하고 큰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친애하는 연합회 가족 여러분!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결코 발전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뜻을 한데 모아 자기혁신에 매진할 때 연합회의 발전 기반은 더욱 공고해 질 것이며 보다 신뢰받는 연합회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간곡히 요청 드리며, 새해를 맞아 임직원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8. 1. 2.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유 지 창
배규민 기자 bk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