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은 26일 ‘2008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고,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미국의 서브프라임 부실 여파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불안과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지난 10월 전망치인 5.1%보다 0.3%포인트 낮은 4.8%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연구원은 “2008년 국내경기의 전체적인 흐름은 상반기 5.0%, 하반기 4.6% 각각 성장해 2007년과는 반대로 상반기가 다소 높고 하반기에는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 민간소비 부문은 고용환경 개선과 종합소득 과표구간 조정을 통한 감세효과 등의 영향으로 연간 4.5% 증가, 건설투자 부문 역시 내년 상반기 이후 완만한 회복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연구원은 “민간소비의 경우 상반기 4.6%, 하반기 4.4%, 연간 4.5%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상승에 따른 가계 부담 증가와 물가상승 압력 등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고용여건 개선과 주가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등 실질적 감세 효과로 민간부문 구매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투자 역시 내수회복에 따른 비주거부문의 투자회복과 공공부문 투자 확대를 중심으로 연 평균 3.1%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연구원은 “국토균형개발사업 등 공공부문 투자와 민간부문 투자가 동반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주거용 건설 부문 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건설 원가 부담 증가 등은 건설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물가는 내수경기 회복과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3.2%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는 내수회복에 따른 효과가 가시화되고 채권시장 불안요인이 지속되면서 2007년 대비 상당 폭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자금 사정 악화로 인한 은행채 발행 증가의 부담이 2008년에도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불안 우려로 장기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배규민 기자 bk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