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내년에는 소호시장 마케팅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서 말하는 소호고객은 총 여신의 규모가 10억원을 넘지 않는 개인사업자를 말한다. 바젤2 시행으로 신용등급에 따라 0~150%까지 차등 적용되는 중소기업보다는 가계대출로 분류되는 소액규모의 개인사업자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험가중치가 낮은 소호시장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소호신용평가모형을 업그레이드 하고 이를 활용한 상품개발을 활발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역시 “중소기업에 비해 위험가중치가 낮게 책정되는 개인 및 개인사업자 대출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대한 대비를 한다는 전략이다.
위험가중자산이 낮게 측정되면 자본을 더 확충해야 하는 부담감 이 덜 하고 자산을 늘리기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신용등급에 따라 위험가중치가 매겨지므로 우량중소기업에 대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산업단지 입주 예정인 우량 중소기업 지원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건설업이나 음식업 등에 비해 제조업이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 수익성에서 안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산업단지전용 패키지상품인 우리V론 이외에도 색다른 상품 출시로 우량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역시 여신전략을 자산성장이 아닌 “적정마진의 확보 및 우량 업체 위주로 한 질적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히고 중소기업과 소호대출에 대한 신용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대출을 안 할 수는 없지만 예전처럼 영업을 하러 다니지는 않을 것 같다”며 “자금이 없는 상황에서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대상자를 선별하는데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적정마진의 확보를 위해서라도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바젤2가 시행되면 현재 신용도가 다소 낮더라도 재무구조 개선 잠재력이 큰 중소기업대출 시장이 틈새시장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자체적으로 대출자산의 신용위험을 측정하고 이에 따라 위험가중자산을 차등 계산할 수 있으므로 은행별로 차별화된 시장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은행들이 자체 위험관리 모델을 구축하고 금감원의 승인을 얻을 때 가능하므로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국민·기업·산업·외환은행 등 4개 은행이 신용평가모델을 자체 구축하고 감독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나 승인결과는 내년 상반기나 돼야 나올 것이라는 지적이다.
배규민 기자 bk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