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트폴리오는 다 갖췄다?
신한금융지주는 비은행 자회사의 이익 비중이 9월말 현재 31.5%로 금융지주사 중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내년에는 비은행 부문의 순익비중을 40%, 또 2012년에는 은행과 비은행부문의 수익 포트폴리오를 55:45로 조정하는 등 비은행부문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5년간 성장과 내실을 다져 2012년 자산규모 460조원대로 진입해 글로벌 50위, 아시아 10위 이내의 월드클래스파이낸셜그룹(World Class Financial Group)으로 거듭나는 중장기전략도 세운 상태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 후 사업 확충에 나서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캐피탈, 자산운용 등 금융업 전 분야를 고루 갖췄다”며 “금융업 전분야에 걸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개별 사업라인에서의 경쟁사 대비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11일 LIG생명보험과 양해각서를 체결, 보험업에 진출함으로써 포트폴리오를 다 갖춘 상황이다.
지난 8월 한미캐피탈(현 우리파이낸셜)에 이어 이번 LIG생명 인수를 계기로 기존 은행 및 증권 업무와 함께 종합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비은행서비스 진출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추구하지만 우리금융의 신규투자 부문이 수익을 내는 데에는 다소간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우리금융지주는 우리파이낸셜을 서민금융진출을 위한 전담기관으로 삼고 시너지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종합소비자금융 전담 자회사로 영업부문을 현재의 리스금융 및 할부금융 사업에 기업금융과 신용대출, 부동산대출 등 신규 사업으로 다각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미 조직개편과 전산시스템 구축은 마무리 된 상태로 기존의 강점인 의료기기 사업은 더욱 강화하고 은행권에서 수용하지 못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 금융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내년 초 LIG생명과 본계약 체결을 앞둔 보험사 역시 기존의 자회사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전략 마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지주는 카드와 수익증권, 방카슈랑스 판매 강화를 통해 비이자부문의 이익을 4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즉 이자이익부문과 비이자부문의 포트폴리오를 60:40로 가져간다는 것이다. 특히 비은행 자회사의 이익 비중을 20%로 잡았다. 하나 UBS 자산운용의 특별이익을 제외하면 올해보다 다소 상향된 목표치다.
비은행부문 중에서도 하나대투와 하나IB증권의 영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2008년 역시 자산운용 수요의 증가로 직접금융 중심의 시장이 전망되는 만큼 증권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것이다. 증권시장 활성화에 따라 증권 부분의 수수료를 대폭확대하기 위해 판매 채널강화와 함께 우수 브로커리지 인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IB부분의 영업력 강화를 위한 시스템구축과 수익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의 기업고객을 관리하는 RM과 하나IB증권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할 수 있도록 상호간 교육 강화에 나선다. 필요시에는 인사교류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경쟁력 확보부문과 신성장엔진의 결합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은 필수사항이다. 기존에 구조화 상품, 해외채권 발행, 장외파생상품영업 등에 치중했다면 환경·에너지 등 주요 산업별 특화 서비스, M&A, 펀드사업까지 범위를 확대한다.
◇ 자회사 네트웍을 적극 활용
지주사들은 비은행부문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자회사들간의 다양한 상품개발은 물론 그룹사 전체의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IB증권, 하나생명, 하나캐피탈 등 상품개발 엔진에 해당되는 관계회사들이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최신 금융상품을 개발해 하나은행과 하나대투증권에 공급함으로써, 마케팅 및 유통의 부담을 경감시킬 계획이다. 즉 하나은행과 하나대투증권의 700여개의 지점을 판매망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것. 또 지난해 부산과 대전 등 지방에 추가로 개설한 하나금융프라자(52개) 역시 점차 점포수를 늘려 복합금융서비스를 제공, 차별화전략에 나선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은행과 우리투자증권, 우리파이낸셜(14개) 등 1200여개 이상의 거대 네트워크를 이용해 자회사의 상품 판매 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시너지의 업무 범위와 유통망을 같이 이용했을 때 생기는 수익의 이전과 분배 등을 조율 중에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1000여개가 넘는 전국 유통채널에 각 자회사의 상품서비스를 유통시켜 효율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이를 다시 고객에게 돌려줌으로써 고객 가치를 높여 나가는 새로운 금융사업모델을 창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수익기반 확대 해외로…해외로
이외에도 금융그룹지주사들은 수익기반 다변화를 위해 해외의 신흥 금융시장 진출을 통한 수익성 확보를 경영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2015년까지 해외사업부문이 총자산 중 차지하는 비중을 15%로, 순이익의 비중을 20%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존의 해외지점 및 현지법인 설립을 통한 한국계 기업 위주의 기업금융영업과 함께 현지은행 지분 인수를 통한 리테일 시장부문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16일 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 ‘빈탕 마눙갈 은행’을 인수하고 5년내 지점망 200여개의 인도네시아 대형은행으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 대상으로 기업금융을 확대하고 기존 고객대상의 중기대출과 마이크로금융 등 소매금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연내에 자본금 2500억원 규모의 중국현지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미국의 교포은행인 커먼웰스비즈니스뱅크의 지분인수도 마무리 작업에 있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은행과 증권을 중심으로 중국 등 신흥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영업의 현지화를 통한 수익창출 모색에 나선다. 우리은행은 기존 39개의 현지법인과 해외네트워크 확장해 점포수를 2010년까지 110개로 늘리고 나머지 90여개는 동남아 지역에서 M&A를 통해 확대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부실자산 관리 전문 자회사인 우리F&I의 이머징 마켓 진출을 강화할 방침이다. 실제로 우리F&I는 중국(2천만불)과 베트남(3억7천만불) 등 이머징 마켓에 부실자산 시장 합작투자 형태로 진출해서 새로운 수익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아시아 금융시장은 개방화 추세에 있다”면서 “IMF시대에 외국계 금융기관이 국내에서 수익을 창출한 것처럼 우리도 신흥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수익성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신한은행은 현재 카자흐스탄, 캐나다에 현지법인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에는 기존의 4개 네트워크에 추가해 북경지점을 금년 12월경 추가 개설 예정이고 내년초에는 중국내 네트워크를 통할하는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글로벌 전략 로드맵에 맞춰 시장에 대한 이해도 및 접근성이 높은 지역이나 신한은행의 역량으로 경쟁우위 확보가 가능한 지역에 우선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글로벌시장을 적극 공략해 권역 리딩뱅크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배규민 기자 bk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