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의 은행산업은 경제 및 인구 규모, 인접 카자흐스탄 및 러시아 등에 비교하면 아직까지는 영세한 수준이지만 점진적인 시장 개방 및 성장 잠재력 등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금융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커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 2년도 안 돼 268만 달러 늘어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우즈베키스탄 현지법인인 우즈KDB BANK는 10월 현재 총자산7841만달러, 순이익 296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2월 인수시 대비 자산규모는 50% 이상 증가했고 순이익 또한 7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외국 합작기업과 현지 우량기업 및 한국계 진출 기업 등 주요기업들을 대상으로 본점의 신용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함으로써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기업의 현지 기업 인수나 신규 투자 시 현지정보 및 금융자문 제공을 활발히 하는 한편 산업은행 본점과 UzNeftegaz 가스 승압설비 지원 금융을 공동 추진하는 등 본점과 연계해 설비 및 운영자금 제공을 추진 중에 있다. 또 본점의 신용(2억달러)을 통한 환어음 인수업무를 최초로 취급해 현지 기업의 환전 어려움 해소에도 큰 기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관계자는 “외국 합작기업과 현지 우량기업 및 한국계 진출 기업들을 대상으로 선진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개발금융 노하우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활용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는 것 같다”고 밝혔다.
◇ 장기적 발전 가능성 보여
우즈벡의 은행산업은 경제 및 인구 규모, 인접 카자흐스탄 및 러시아 등에 비교하면 영세한 수준에 속한다. 2006년말 상업은행 총자산은 2005년 대비 27.9% 증가한 7조 2천억 숨(55억달러)으로 GDP대비 34.7%로 CIS국가 가운데 6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1인당 GDP는 500달러의 낮은 수준이며 예금 인출시 수수료 청구, 현금부족 등으로 다수 국민들이 은행을 기피하는 경향이 강해 국내 시중은행이 진출 해 소매영업을 할 시 애로사항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국영은행이 지나친 통제와 간섭으로 시장을 독과점으로 지배하는 등 국내 시중은행들이 진출해 영업을 하는 데 있어 당장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흥성장지역인 독립국가연합(CIS)국가 및 중앙아시아 지역에 진출하는 것은 타당하다는 주장이다. 우즈벡의 금융산업은 기타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낙후 되어 있지만 점진적인 시장 개방 및 성장 잠재력 등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는 금융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현지 금융인들은 보고 있다.
국민은행이 CIS국가를 ‘KB 트라이앵클 네트워크(Triangle Network) 전략’의 한 축으로 잡은 것도 이런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 지분인수를 통한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으며 원칙적으로 인수·합병(M&A), 지분인수를 우선 추진하되 현지 여건에 따라 사무소, 지점 또는 현지법인을 지속적으로 설립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우즈벡의 경우 설립인가권은 중앙은행인 CBU에서 가지고 있으며 현지법인의 지분취득 또는 인수·합병시 해외금융기관의 지분취득 한도는 100%미만으로 반드시 현지투자자 등의 참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에 먼저 진출한 우즈KDB BANK는 자원개발 사업과 관련해 수익 모델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등 현지화 영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석유공사와 가스공사 등 신규 합작 법인을 추진하는 한편 합작기업에 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본점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에도 공동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아울러 프로젝트 파이낸스의 참여 및 지점 확대를 통해 장기적으로 중앙아시아의 리딩뱅크로 우뚝 선다는 전략이다.
한편 산업은행은 현지진출 기업의 금융수요 충족 및 중앙아시아 진출을 위해 대우그룹이 설립한 우즈대우은행을 작년 2월에 인수, 우즈KDB BANK를 출범시켰다. 기존 KDB헝가리, KDB브라질과 함께 중앙아시아, 동유럽 및 중남미 지역 시장공략의 교두보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배규민 기자 bk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