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8년 입행해 에너지 관련 금융상품에 관심을 기울였던 권 차장에게 솔라론은 새로운 시도이자 그간의 노하우를 살린 야심작이기 때문이다.
권종헌 차장은 “에너지와 환경은 미래의 가장 유망한 산업코드”라며 “그동안 이들 산업에 금융을 접목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솔라론 개발을 통해 이제 첫발을 내딘 셈이다”라고 상품출시 소감을 밝혔다.
하루가 멀다 하고 금융상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지만 솔라론의 출시는 국내 CDM(청정개발체제)산업 지원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이나 다름없다.
CDM산업은 2012년 포스트교토 협상에 대비하고 있는 정부의 주요 육성산업이지만 아직까지 민간차원에서의 지원은 미미하기 때문으로, 특히 최근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태양광 발전소 사업에 대한 지원은 프로젝트 파이낸스나 펀드출자가 고작이다.
거기에 조기상환 조건까지 붙어 발전소 건립을 추진하는 사업자들이 금융권에서 자금을 융통하기에는 그 문턱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은행에서 그것도 신용대출로 건설자금의 90%를 지원해주는 솔라론은 태양광발전소 추진 사업자들에게 단비나 다름없다. 연 7.2 ~7.4%의 저금리로 최장 15년까지 분할상환이 가능하다는 점도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안성맞춤이다.
권종헌 차장은 “2012년 포스트교토에서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을 감안하면 태양광발전소는 탄소배출권 감축 수요로 각광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며 “이에 2015년 산업자체의 경쟁력이 생길 것으로 예측해 상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감안해 권 차장은 안정장치를 마련해 두었다.
우선 태양광발전소 사업 타당성 검토를 위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산하 태양광센터와 배타적인 사업평가 단독계약을 체결했고, 태양광발전소 수익에 가장 큰 리스크인 일사광 감소에 대비해 일사보험도 패키지로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솔라론을 태양광발전소 전용대출상품으로 만들고, SPC(유동화전문회사)를 설립하게 해 기업의 신용도와는 별개로 미래의 캐시플로우만을 담보로 대출을 할 수 있는 구조와 투명한 운용이 가능토록 했다.
수익성에 대해 권 차장은 “에너지발전차액제도를 감안하면 내년3분기까지 사업성은 있다고 생각한다”며 “솔라론은 단순한 수익상품이 아닌 계량화된 정보취합과 에너지산업분야에 대한 노하우를 쌓을 수 있어 향후 하나은행이 에너지금융의 강자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태양광발전에 특화된 전문인력 배치를 늘려나가는 한편 탄소배출권, 재생 에너지, 에너지 금융에 대해 특화된 금융서비스 및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월 에너지절약촉진대회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한 권 차장은 “더욱 노력해 에너지금융의 스페셜 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에너지산업과 금융산업의 가교역할을 하는데 앞장서고 싶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배규민 기자 bk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