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과거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부동산자산의 가치도 대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자산가격상승, 가계자산 포트폴리오의 변화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5일 발표한 ‘가계소비의 자산효과 분석과 시사점’에 따르면 한계소비성향이 각각 주식 0.05, 주택 0.02로 나타나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자산변화가 소비로 확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계소비성향은 새로 늘어난 소득 가운데 소비에 쓰는 돈의 비율로 이는 주식, 주택의 자산가치가 1000원씩 증가할 경우 가계소비가 각각 50원, 20원씩 늘어났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이 가운데 주택한계성향은 미국 0.10과 비교해 5배 이상 낮아 우리나라의 경우 선진국에 비해 주택을 주거용 목적으로 보유하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가변동과 소비 사이 관계를 측정한 결과 주가가 10% 상승할 때 가계소비도 0.3%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가계가 보유한 주식의 한계소비성향이 미국과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전체 소비로 이어지는 파급효과가 미국보다 3배 이상 낮은 원인으로는 우리나라 가계의 저조한 금융자산축적과 낮은 주식보유비중을 꼽았다.
소득계층별로는 고소득층과 중간소득층 가계의 소비증가율이 각각 0.4%p씩 높아지나 주식을 보유할 여력이 없는 저소득층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체로 중간소득 이상의 중상위계층에서 주가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이 소비로 확대된다는 분석이다.
반면 주택가격변동에 따른 소비변화의 경우 지난 2001년 이후 가계부채 급증을 동반해 주택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고소득, 저소득 계층에 관계없이 가계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재화형태의 경우 ‘주가상승→자산가치증대’에 따른 고소득, 중간소득 계층의 소비효과가 내구재>준내구재>서비스 순으로 크게 나타난 반면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소비재에 반응은 낮은 것으로 조사돼 대조를 이뤘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동향분석팀 최요철 차장은 “주택가격 변동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컸던 시기는 지난 2000년 전”이라며 “최근 안정되고 있는 주택가격 대신 최고가 경신, 예금금리 인상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금융자산이 소비를 활성화시키는 주요 변수로 등장했다”고 밝혔다.
향후 전망에 대해 최 차장은 “가계의 주식자산 비중이 상승하고 가계 금융자산 축적도 역시 높아짐에 따라 주가변동이 소비의 자산효과로 확대되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