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업협회 산하 한국증권연구원이 한국을 비롯, 미국, 영국, 일본 등 4개국 가계 금융자산의 구성 등을 분석해 지난 14일 발표한 ‘주요국 가계 금융자산 구성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2분기말 현재 미국과 영국은 가계의 금융자산 중 주식과 보험 및 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반면, 일본과 한국은 통화와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가계의 금융자산 구성비는 보험 및 연금이 31%로 가장 높으며, 주식 및 출자지분 25%, 통화와 예금 15%, 채권 7%의 순서를 보였다. 영국 가계의 경우, 보험 및 연금이 5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통화와 예금, 주식 및 출자지분, 채권이 각각 26%, 15%, 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은 통화와 예금의 금융자산 내 비중이 50%로 미국과 영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데 비해 주식 및 출자지분의 비중은 12%로 가장 낮아 4개국 중 안전자산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역시 통화와 예금의 비중 또한 45%로 일본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주식 및 출자지분의 비중도 21%로 미국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채를 띠었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의 가계 금융자산에서 주식 및 출자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말 이후 현재까지 큰 변화가 없는 반면 일본의 경우 2005년부터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 가계의 금융자산에서 주식 및 출자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1분기 이전 평균 17%에서 이후 19%로 2%p 증가했으며, 일본은 8%에서 11%로 3%p 확대됐다.
가계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및 출자지분이 각국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나머지 3개국이 평균 63% 수준에서 큰 변화가 없는 반면, 한국은 2004년 2분기말 이후 계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한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2004년 2분기말 368조원에서 올해 2분기말 현재 944조원으로 157% 증가했으나, 가계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및 출자지분은 같은 기간에 194조원 343조원으로 77% 증가하는데 그쳤다.
주성식 기자 juhod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