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외펀드 가입, 통화에 따라 방법 달리해야
현재 판매되는 해외펀드의 대다수는 ‘해외투자펀드’로 2009년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주식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 적용을 받게 된다. 해외투자펀드의 경우 일반적으로 환헷지를 투자자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운용사에서 한다는 점에서 기존에 해외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의 변동성과 환율변동에 대한 위험도 감수해야 했었던 점에 비하면 한결 고민을 덜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이종 통화로 투자되는 ‘역외펀드’의 경우 주식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가 적용되지 않아 환율 변동 뿐 아니라 오랫동안 투자한 투자자의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와 관련하여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주식 매매차익에 대한 비과세 법안 통과 이전에 주로 판매됐던 해외펀드는 달러화, 엔화, 유로화 등의 이종 통화로 투자가 이뤄졌다. 기존에 역외펀드를 가입하고 있는 투자자의 경우 어떤 이종통화로 투자를 하고 있는지에 따라 향후 대응방안이 달라질 수 있다.
2005년 이전부터 해외투자를 한 투자자의 경우 원화대비 달러와 엔화의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함으로 인해 높은 펀드 수익에도 불구하고 투자기간에 따라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 이상 원화환산 수익률이 떨어져 환차손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과세가 되는 역외펀드를 환매한 후 비과세 적용이 되는 해외투자펀드로 갈아타는 경우가 많으나, 투자금액이 크고 수익이 많이 난 투자자의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를 고려하여 당해년도에 전액 환매를 하기도 곤란한 상황이다. 따라서 역외펀드 보유자의 경우 향후 환율전망에 따라 환헷지 여부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달러와 엔화의 경우 지난 2004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는데, 국내외 주요 환율전망 기관들에 따르면 내년까지는 달러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달러 약세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론 상대적으로 원화가 큰 폭으로 강세를 보여 추후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반면 하락폭이 컸던 원/엔 환율은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큰 폭의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 때문인데, 원/달러가 하락해도 엔/달러가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면 원/엔 환율은 상승하게 되기 때문이다. 유로화의 경우 2007년 연초 대비 약 7% 가량 환율이 상승했고, 향후에도 유로화 강세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어 유로화로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의 경우 당분간 보유를 하는 것이 나을 것으로 판단된다.
◆ 세금외 부분 고려하면 이종 통화 보유도 매력적
이종 통화로 투자되는 역외펀드는 항상 환율변화를 통한 수익과 손실이라는 양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환율의 변화는 해외펀드 투자를 결정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선물환계약을 통해 환헷지를 하는 것이 향후 환율변동에 따라 항상 올바른 투자선택은 아니지만 달러가 약세 기조를 띠면서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또한 환헷지는 원금에만 적용되고, 투자 이익금에는 적용되지 않아 원금은 선물환계약 환율을 적용받지만, 수익금은 환매 후 고객이 원화로 환전할 때의 환율이 적용된다. 물론 비과세가 적용되는 해외투자펀드의 경우에는 별도의 선물환계약 없이 환헷지를 펀드 내에서 수행하므로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는 투자자 및 절세를 하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향후 자녀유학이나 해외이주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의 경우, 거치식이나 적립식 형태로 이종 통화를 보유하는 방법도 괜찮다. 특히, 해외펀드를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향후 환율이 떨어지더라도 이종 통화를 싸게 매입하면서 투자를 할 수 있어 적립식 펀드와 마찬가지로 환율에 대해서 달러 코스트에버리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윤석 HSBC은행 개인금융부 이사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