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1일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 제 10호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금융권 가계대출 682조원중 신용등급이 7등급에서 10등급인 ‘투기등급’이 123조로 전체의 18%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말에 비해 6개월만에 1.4%포인트 오른 액수다.
신용등급중 1~6등급은 투자등급으로, 7~10등급은 투기등급으로 분류된다.
투기등급 비중은 2003년말 23.6%, 2004년말 19.7%, 2005년말 17.8%, 작년말 16.7%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올해 들어 상승세로 반전된 것.
신용등급은 저신용 금융업체와 거래를 했거나 혹은 단기 연체 경험이 있는 7~8등급, 현재 연체상태에 있거나 장기 연체기록이 남아 있으면 9~10등급으로 각각 분류된다.
이와 관련 한은은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초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일부 저신용등급 차주에게도 대출이 이뤄져 투기등급 대출이 늘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은행은 주택관련 집단대출에서 신용협동조합과 카드사 등이 외형확대를 꾀하다 신용등급이 낮은 차주에게 대출을 늘렸다는 것이다.
한은 금융안정분석국 관계자는 “상반기 중 투기등급 대출비중이 상승했지만 하위등급 연체차주의 연체장기화 비율이 소폭 하락한 점을 감안할 때 가계부문의 신용상태는 대체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배규민 기자 bk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