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은행들, 빗장 걸린 인도 시장 ‘노크’

배규민 기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07-10-18 00:25

우리·하나 뉴델리 사무소 오픈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신한 내년 중 세 번째 지점 개설

규제·취약한 고객층기반…걸림돌

은행들의 인도 진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대표적인 이머징마켓인 인도시장 공략을 위해 우리은행은 24일, 하나은행은 올해 안으로 사무소를 각각 개설할 예정이다. 지난 95년 국내 은행으론 최초로 인도시장에 진출한 신한은행(구 조흥은행)도 지난해 뉴델리지점 개설에 이어 내년 중으로 첸나이 지점을 새로 낼 계획이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은 인도를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으로 인식, 진출을 서두르고 있지만 그 성공가능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인도의 경우 외국계은행은 현지 은행의 지분을 5%이상 보유할 수 없어 사실상 M&A가 불가능한데다가 각종 규제와 제약으로 리스크는 큰 반면 고객층의 기반이 약해 수익성이 기대이하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시중은행 인도행 티켓 끊었다

인도가 아시아의 대표적인 이머징마켓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시중은행들이 인도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4일 인도의 수도인 뉴델리에 사무소를 오픈, 첫발을 내딛을 예정이다. 한국기업이 많은 뉴델리에 사무소를 설립해 현지에서 시장조사 업무를 수행, 향후 현지법인이나 지점설립의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역시 빠르면 11월 중이나 늦어도 12월에는 뉴델리 사무소를 오픈할 예정이다. 급성장하는 시장인 만큼 사무소 형태로 진출해 비즈니스모델을 찾는다는 전략에서다. 단순한 지점 몇 개 설립으로 한국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존의 해외영업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법인 형태로 적극적인 진출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인도는 8%대의 경제성장률과 세계 2위의 인구수를 가지고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며 “처음 들어가는 시장인 만큼 심도 깊은 사업성 검토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시장성과 관련해 우리은행 관계자 역시 “인도는 자원이 풍부해 자원을 개발하려는 기업들의 진출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며 “인프라만 구축되면 중국시장을 대신할 만큼 수익성이 큰 잠재시장으로 손꼽힌다”고 밝혔다.

실제로 인도는 세계적인 수준의 IT 및 생명공학 등의 서비스업이 성장동력으로 부상 돼 제조업 중심의 중국과는 차이가 있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서비스산업은 연간 10%이상의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고 특히 2004년 IT산업의 성장률은 31%에 이르렀다.

신한은행 역시 내년 중으로 첸나이에 세 번째 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첸나이는 최근 수년간 평균 6~7%의 경제성장 뿐만 아니라 경제특구를 육성하기 위해 주자체적으로 지역 내 기업들에게 판매세, 구입세 등 각종 세금을 면제해 투자환경이 좋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 각종 규제와 제약이 걸림돌

그러나 국내은행이 인도의 성장과 걸맞게 수익성을 얻기 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인도는 많은 인구에 비해 일인당 GDP가 낮아 고객기반과 인프라가 취약하다. 제대로 된 영업을 하려면 많은 수의 지점을 설립하고 네트워크를 제대로 갖춰야 하지만 그 넓은 땅에 하나 둘 지점 수를 늘려 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또 외국계은행은 현지 은행의 지분을 5%이상 보유할 수 없는 등 해외자본에 대한 규제가 심해 현지은행 인수를 통한 지점 확보도 어려운 실정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M&A를 통해 현지영업을 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겠지만 이것 또한 막혀 있는 실정”이라며 “국내은행들이 인도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수합병 뿐만 아니라 영업에 대한 강한 규제 역시 국내은행들의 수익 창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은 “인도는 대출금의 32%를 중소기업, 주택금융, 농업 등 정부가 지정하는 곳에 대출을 지원토록 의무화하는 규제가 있다”며 “이런 영업에 대한 규제는 은행의 수익성은 낮추고 리스크는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는 인도의 강한 규제와 제약들 때문에 인도에 진출하는 국내기업들을 상대로 기업금융을 하는 등 다소 소극적인 영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2009년 이후 외국계 은행이 부실 은행을 인수할 수 있는 등 규제가 완화될 때 까지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의 주요 경제지표〉
                                                            (단위: 전년비%, %, 억 달러)
(자료 : 아시아개발은행(ADB), 2005, 하나은행)

                        〈한국의 연도별 인도 직접투자현황〉
                                                                                    (단위: 백만달러)
(자료 : 수출입은행)

            〈국내은행 인도 진출 현황 및 일정〉
                                    (자료 : 각 은행)



배규민 기자 bk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