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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통화,대세 상승기 접어들었나

고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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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10-0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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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통화가 대세상승기에 접어들어 앞으로 2∼3년 간 10∼20% 절상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지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달 18일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0.5%포인트 낮춘 뒤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다시 회복되고 있고, 아시아 경제 전망이 밝은 데다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방향 역시 장기적으로 자국통화 절상을 용인하는 분위기여서 아시아 통화가치가 빠르지는 않지만 꾸준히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엔캐리 트레이드와 맞물린 탓에 일본 엔화 움직임은 반대로 가고 있지만 아시아 통화는 최근 강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소매매출 통계가 예상을 뛰어 넘는 큰 폭의 호조세를 기록한 호주의 경우 호주달러가 미 달러에 대해 18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호주달러는 3일 미 달러화에 대해 1호주달러당 88.60센트에서 89.03센트로 올랐다.

싱가포르 달러 역시 이날 미 달러당 1.4810싱가포르달러에서 1.4778싱가포르달러로 오르며 10년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아시아 통화의 오름세는 브라질 레알화나 아이슬란드 크로나 등의 오름세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올들어 브라질 레알화는 18%, 아이슬란드 크로나는 15%가 뛰었지만 한국 원화는 1% 미만, 싱가포르달러도 3.5% 오르는데 그쳤다.

소시에테 제네랄(SC) 홍콩의 시장전략가 패트릭 베넷은 “이같이 낮은 오름세는 도리어 충분한 상승 여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 대만달러, 한국 원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싱가포르 달러 등이 오름세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일본 엔화는 FRB의 금리인하 뒤 시장의 위험 선호도가 다시 회복된 것과 맞물려 엔캐리 트레이드가 재개되면서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호주의 소비지표 발표로 호주경제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혼란에도 불구하고 강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이 세계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며 엔캐리 트레이드를 재촉하고 있다는 것이 저널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엔화는 다시 약세로 돌아서 뉴욕시장에서 달러당 116.73엔을 기록, 전일비 1엔 가까이 가치가 떨어졌다.

아시아 통화 강세를 이끄는 또 다른 요인은 이 지역의 탄탄한 경제성장세다.

호주는 물론이고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아시아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아시아 통화에 대한 수요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관련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 8월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아시아 지역 성장률 예상치를 지난 3월 전망치 7.6%보다 0.7%포인트 높은 8.3%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7.7%에서 8.2%로 각각 올려 잡은 바 있다.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이 자국통화 평가절상 자체를 용인하는 분위기도 강세 원인의 하나로 지적된다.

통화가치 급등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고는 있지만 절상 대세는 묵인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미 달러화 페그제를 실시하고 있는 홍콩의 중앙은행 격인 금융청(MA)은 지난달말 홍콩이 페그제를 폐지할 지도 모른다는 전망으로 홍콩달러가 16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자 페그제 유지를 재확인하며 시장 안정에 나섰고, 한국은행과 말레이시아, 인도 중앙은행 역시 자국 통화 급등을 막기 위해 최근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대만 중앙은행 총재는 2일 ‘핫머니’가 대만 금융시스템에 들어올 경우 시장 개입을 지속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같은 개입은 절상 자체를 막거나 억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단기간의 급등을 막기 위한 속도조절 차원의 개입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스탠더드 차터드(SC) 은행의 선임 외환전략가 데이비드 만은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자국 통화 절상 속도를 늦추고 절상 폭을 완화하거나 시장에서 일방적인 흐름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데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지만 절상 자체를 막거나 이를 역전시키려하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만은 이어 “아시아 통화가 (올 전체로는 오름세가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최근 단기간에 급등했다”며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이 조만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내년 하반기부터 아시아 통화가 다시 강세로 접어들어 향후 2∼3년 안에 10∼20% 평가절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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