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생존을 위한 경영전략에서 수익성 뿐만 아니라 비재무적인 면을 함께 중시하고 그 중의 하나를 사회공헌으로 선택했다.
또 이를 상품으로까지 연계해 은행의 주력상품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스타의 이름을 넣어 예·적금 통장을 만들고 수익금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은행의 스타통장 제1호(강원래·김송의 사랑나눔통장)는 판매한지 2달이 채 되지 않아 3만좌를 돌파했다.
이는 다른 상품보다 고금리이기도 하지만 은행 수익금의 0.1%(최고 5000만원까지)를 사회에 환원하는 공익의 성격이 짙어 고객들의 호응을 불러왔던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제 2호, 제 3호 상품을 계속 출시할 예정”이라며 “현재 제2호 상품개발 중에 있어 내년부터는 판매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상품이 팔릴수록 0.1%의 금리를 더 얹어 줘야 하고, 수익금의 0.1%도 사회에 환원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은행입장에서는 손해가 된다. 하지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은행’이라는 이미지가 제고되고 스타의 이름을 빌어 상품을 판매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개인금융부문 홍보가 가능해진다.
신한은행 역시 지역사회 공헌을 내세운 상품을 출시했다. 특히 지난 4월에 출시된‘푸른대전가꾸기’통장과 ‘빅충북통장’은 대표적인 지역사회공헌상품으로 수익금의 0.1~0.2%를 그 지역 발전을 위해 각각 사용한다.
이는 ‘지역발전을 신한이 챙긴다’라는 이미지 제고는 물론 애향심을 불러 일으켜 상품 수익도 낸다는 전략이다.
신한생명의 상품개발관계자는 “빅충북통장은 1999년 신한이 충북은행을 인수·합병하면서 생긴 충북지역 고객들까지 완전히 흡수하기 위해 나온 상품”이라며 “반면에 푸른대전가꾸기는 상대적으로 대전지역에서 취약한 신한이 고객기반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전지역의 사회공헌 기금은 좀더 주도면밀하게 준비됐다.
그는 “대전시민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부문이 대전지역환경이라는 것을 파악한 후 상품이름은 물론 지역사회기금 전액을 환경개선에 쓰기로 했다”며 “지역주민들의 반응이 좋아 꽤 잘 나가는 상품”이라고 밝혔다.
배규민 기자 bk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