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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SE 선진국 시장 편입 지난해 이어 또 무산

배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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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9-26 23:01

“외환거래 자유화 제한적” 기존 지위 유지
해외기관들 입김에 좌우, 신뢰도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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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감을 가졌던 국내 증시의 FTSE(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선진국지수 편입이 3년째 무산됐다.

20일 FTSE 그룹 마크 메이크피스 회장은 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과 대만증시는 기존의 신흥국시장 지위를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공식 관찰국이었던 이스라엘은 이번에 선진국시장에 포함됐다.

지난 2004년 9월 선진국시장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이후 3년 연속 편입좌절을 겪게 됐다.

이날 메이크피스 회장은 “한국 증시는 4개 항목중 공매도만 ‘충족’ 평가를 받았을 뿐 분리결제와 장외거래, 외환자유화 등 3개 항목에서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유지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표 참조>

그는 이어 “분리결제·장외거래 관련 제도와 외환거래 제한이 1년안에 개선되면 내년에는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이에 따라 올 하반기 분리결제와 장외거래 제한 문제를 풀고, 외환거래 제도 개선도 정부당국에 요청할 계획이다.


◆ 기대감 컸지만 실망은 없다 = 앞서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메이크피스 회장의 방한 등이 이번에야 말로 선진국시장 편입의 신호가 아니냐는 기대감을 표해왔다. 그러나 이번 편입 무산은 국내 증시에 큰 영향력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기대는 컸지만 실망할 필요도 없다는 것.

실제 이날 편입여부 발표는 앞서 오후 1시로 예정돼 있었지만 오전 9시로 앞당겨졌다.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날 시장에서는 증권주가 소폭 하락했을 뿐 코스피지수는 소폭 상승하며 1900선 안착을 시도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분석부장은 “FTSE 선진국지수 편입은 호재로 작용할 수 있었지만 주가에 선반영된 측면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3년째 편입이 좌절되면서 내년 5월로 예정된 또 다른 벤치마크인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Index) 선진국지수 편입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MSCI지수는 유럽계 자금이 주로 운용되는 FTSE지수와 달리 미국계 자금이 주로 운용되는 데 벤치마크 되고 있고 그 규모도 더 크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FTSE 선진지수와 MSCI 선진지수에 편입이 달라지게 되면 해외 기관들이 이들 회사에 컴플레인을 하게 된다”며 “때문에 한쪽에서 선진지수 편입 여부가 다른 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FTSE그룹측은 FTSE지수를 벤치마크하는 자금 규모를 2조5000억달러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는 3년 전의 자금 규모라는 것. 반면 MSCI지수는 한국 주식시장에 많이 들어오는 미국계 자금이 많고 이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3조달러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후 한국증시는 FTSE와 MSCI지수의 선진시장 편입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결국 양쪽 다 중국 A증시의 신흥시장 편입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 핵심 열쇠는 중국A 시장 = 일각에서는 영국 FTSE지수의 신용도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흥국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큰 한국과 대만을 선진국시장으로 옮기면 신흥국지수를 받쳐줄만한 버팀목이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메이크피스 회장은 선진국시장에 편입된 이스라엘을 제쳐두고 직접 방한한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시장이 향후 발전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다소 의아한 답변을 했다.

메이크피스 회장이 밝힌 외환거래자유화 문제도 전문가들은 납득하기 어렵다.

재경부 관계자는 “FTSE가 요구하는 외환거래 문제는 다음달에 발표될 외화자유화 추가대책에 모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미 옴니버스 어카운트(통합계좌) 등을 허용키로 밝힌 바 있다.

현재 선진국지수에 편입된 국가는 영국과 일본·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포트투갈·홍콩·싱가폴·호주 등이다. 이들 국가 역시 한 두 개 항목에서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신흥시장중 한국, 대만, 이스라엘, 브라질,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6개국을 준선진시장으로 분류해 관찰해 오고 있다.

한 마디로 이번 편입 무산의 근본적인 이유는 24개 신흥국시장에서 한국증시가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무려 17.11%나 되기 때문에 선진국시장으로 편입하고 나면 신흥국지수 운영이 어렵다는 점이 작용했을 것이란 평가다.

신흥국시장의 시가총액에서 한국·대만이 차지하는 비율은 30%에 달한다. 따라서 한국과 대만의 신흥시장 벤치마크 기능은 절대적이고, 중국증시의 질적개선이 더뎌지고 있는 점도 한국에는 불리한 역학관계로 작용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신흥국시장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92%밖에 되지 않고,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지 1년 만에 선진시장으로 직행했다.

            한국·대만·이스라엘 FTSE 평가항목 비교
                                                (자료 : FTSE)

  • “한국증시 선진국 편입 가능성은 높다”

  • 22개 항목중 18개 항목 조건충족

  • 美 금리인하로 신흥시장 관심

  • FTSE지수, 유럽계 대형펀드에 영향력

  • MSCI지수, 유동주식 기준으로 산출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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