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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집단대출 확대에서 선별관리 돌입

한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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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9-17 00:51

집단대출 잔액 늘고 신규는 거의 없어
수도권서 과당경쟁…금감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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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집단대출 확대에서 선별관리 돌입
“침체에 빠진 지방을 피해 수도권에만 몰리는 데 금리경쟁을 안 벌이고 영업할 수 있나요.”

지난 2005년에서 2006년 사이 전국적인 아파트 분양시장 호조로 집단대출 늘리기에 여념이 없었던 시중은행의 신모 팀장. 그는 요즘 대출감소에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한다. “영업의 기반인 집단대출이 어려운데, 그렇다고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는 것도 아니고….” 지방의 아파트분양현장을 다니는 건 일단, 접었다. “신일과 세종건설의 부도로 시장이 어려워요. 수도권만 공략할 수 밖에 없죠.”

유동성과 수도권 규제 등으로 전국적인 아파트분양이 호조를 보이며 양적팽창을 이뤘던 집단대출이 총체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1~2년 사이 분양받은 사람들이 중도금 대출만 받으려 할 뿐 신규영업은 부진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방은 이미 포기했고 수도권만 집중하다 보니 한정된 시장을 놓고 금리경쟁만 벌여 수익성만 악화될 뿐이다. 그런 수도권조차 택지개발지구와 뉴타운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남양주 진접지구에서 보듯 고분양가에 미분양사태가 벌어지는 등 만만한 곳이 없다.

◆ 우물안서 치고받기…금감원 경고

은행들이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잠실 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에 결국, 금융감독원이 칼을 빼 들었다. 과열경쟁 우려가 있다며 경고를 한 것이다.

이 단지 3696가구에 우리은행의 경우 90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에 불과 0.4~0.5% 가량을 더한 금리를 제시했다.

지난 14일 기준 CD금리(91일물)가 연 5.35%인 점을 감안하면 연 5.75~5.85%의 대출금리다.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신규대출평균금리가 6~7% 사이인점과 비교하면 파격 그 자체다.

이를 놓고 경쟁은행에서는 “결국 출혈경쟁을 벌이자는 것”이라고 말한다.

시중은행의 한 여신담당 관계자는 “부동산규제와 지방 미분양위험을 피해 영업하다보면 한정된 공간에서 금리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했다.

그렇다고 우리은행처럼 금리를 낮추기도 어렵다. 신한은행은 “외형성장은 한계에 도달했다. 내실위주로 가야 한다”, 국민은행은 “물건을 선별해야 한다. 시장점유율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등 올 들어 각 행마다 영업전략이 달라져서다.

모든 지역에 동일한 전략을 고수하진 않는다. 잠실 재건축지구처럼 핵심영업지역은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게 더 큰 전략이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서는 이를 두고 ‘핵심 점두권 공략’이라고 한다.

◆ 대출증가 이전물량 것…신규는 감소

신한은행은 1~8월말 집단대출 잔액이 작년 말에 비해 2조4563억원이 늘었고, 농협도 2조1475억원이나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해당 기간에 1조2250억원이 늘어났으며 집단대출 시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5468억원이 줄었다.

하지만 이 수치만 놓고 집단대출이 지난해보다 늘었다고 보는 관계자는 없다.

지난해 용인 동탄지구 사례서 보듯 과거 1~2년간 폭발적으로 수주한 물량이 올해들어 중도금과 잔금을 치루기 위해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규물량이 증가해서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고분양가와 DTI와 같은 투기억제대책으로 미분양아파트가 크게 늘고 있다. 건교부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말 5만7000가구에서 올 상반기엔 8만9924가구로 급증했다.

이중 94%가 지방이다. 물량이 많지만 분양권 전매제한으로 자금회전을 막은데다 실수요자가 구매하기에 시스템도 뒷받침되지 못해 지방서는 집단대출을 어렵게 하는 것이다.

결국 수도권에서만 영업을 해야 하는 데 은행들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보이는데가 서울 뉴타운개발과 수도권택지개발사업이다.

하지만 남양주 진접 택지지구 아파트 청약률이 20~60%선에 그쳐 전체 5927개구 중 절반 정도가 미분양된 사례서 보듯 고분양가로 실제 대출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물건은 많은데 각종규제와 고분양가 때문에 대출로 이어지는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집단대출(중도금+잔금) 잔액
                                                (단위 : 억원)
(자료 : 각 은행)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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