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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기금 대체투자 방안 강구해야”

배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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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9-17 00:39

사모펀드, 실물자산 투자 등 다각화 없이 수익개선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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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들이 은행예금과 채권투자 등 보수적인 기금운용 구조를 탈피해 최소한 9%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효율적인 투자패턴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미국 뉴욕 벨스타그룹(Belstar Group) 주최의 ‘사립대학 기금운용 국제 세미나’에서 미국 웨슬리안대학의 톰 캐남(Tom Kannam)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매년 대학기금 총액의 5%를 학교 예산으로 지원과 인플레이션률 3%, 위탁운용수수료 1% 등을 감안할 때 국내 대학 기금운용 수익은 최소한 9% 이상 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대학의 은행예금 위주의 기금운용 수익률은 4~5%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최소한 두 배 가량의 수익률 제고를 위해 규모의 기금 조성과 함께 대체투자 및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분산투자로 변동성 축소” =캐남 CIO는 “주식과 채권 등의 포트폴리오 구성방식 보다는 사모펀드를 비롯해 부동산, 가스, 오일, 목재 등 실물자산에 대한 대체투자와 헤지펀드 투자 등 다각화를 통한 수익률 제고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미국의 경우 대학의 경쟁력을 평가하는데 해당 학교의 기금 규모와 투자수익률도 중요한 한 요소가 되고 있다.

기금 규모가 클수록 운용 분야의 분산 여력이 크고, 다양한 리스크의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세미나에서 “전체 운용 규모의 25~30% 가량은 대체투자에 할당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예일이나 하버드 등 운용수익률이 높은 미국 대학들은 이들 분야에 70% 정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투자에 대해서도 하나의 펀드에 많은 투자를 하기보다 성향이 다른 20개 이상의 펀드에 분산투자했을 때 가격변동성을 줄이고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캐남 CIO는 ‘저변동성 투자전략’의 강점을 설명하면서 “1951년 미국시장 S&P지수의 연평균 8.85% 수익률로 1만달러를 투자했다면 2003년에 48만달러의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표준편차가 절반인 포트폴리오를 짰다고 가정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77만달러의 수익을 거두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웨슬리안대학은 7억달러의 기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연평균 16%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고 캐남 CIO는 설명했다.

◆ 국내 대학 기금규모 6조 = 하버드대가 지난해 하반기와 올 상반기에 걸쳐 기금운용의 수익률을 23%나 달성했다. 미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평균 수익률은 17~18% 가량. 올 상반기말 현재 하버드의 총 자산규모는 349억달러로 우리돈 32조4500억원 규모다. 이는 올해 국내 교육예산 30조5000억원을 웃도는 것이다.

현재 국내 사립대학의 등록금 의존율은 77%에 달한다. 미국의 하버드대는 20%선인 점을 감안하면 3배 이상 높은 수준. 대학들이 안전성 위주의 기금운용을 벗어나 보다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배경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대학들의 기금 규모는 6조원 수준이다.

최근 서강대는 하나투자증권 김영익 부사장·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홍성국 상무·아이투신운용 채권본부장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호 상무를 기금운용 민간 전문위원으로 위촉하고 올 하반기에는 10% 수준의 수익률 거둔다는 게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연세대도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우재룡 한국펀드평가 대표 등이 자문위원으로 활동중이며 앞으로 사모펀드 등에 대한 투자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손성규 재무처장은 “그동안 해외펀드나 펀드랩 등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향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도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도 최근 지주사 설립 등도 검토하는 등 발전기금의 국내외 주식·부동산·파생상품 등 다양한 분산투자 방침을 세웠다.

삼성증권 권봉철 연구위원은 “기금 규모가 작은 대학들끼리 뭉쳐서 ‘통합기금’을 만들어 주식투자를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 삼성증권·굿모닝신한증권·우리은행 등은 대학을 포트폴리오로 묶어 ‘공동 사모펀드 투자’를 통해 위험을 덜어주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정부도 연기금투자풀에 대학기금들을 가입시켜 투자에 나서게 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초기 투자 규모는 1000억원~30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연기금투자풀은 삼성투신운용이 대표 운용주관사를 맡고 있고, 미래에셋자산운용·한국투신운용·푸르덴셜자산운용 등이 주식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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