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천식 수출입은행장〈사진〉은 12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수출입은행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고, 해외에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국내 이젠 해외에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 초기단계부터 종합적으로 각종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서비스는 물론, 사업 컨설팅과 경영자문 등 비금융서비스를 포함해 해외 진출을 준비중인 기업에 대해 서비스 영역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설명이다. 즉 사업초기부터 금융을 직접 지원하고 할 수 없는 부분은 다른 금융기관의 연계를 책임지는 등 파이낸셜 어렌인저(금융 조정자)의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는 것이다.
경영실적과 관련해 양 행장은 “지난해와 올해 수출입은행의 여신규모가 급성장하는 등 실적호조가 이어져 8월말까지 여신규모가 27조6000억원으로 연간 목표 35조원 대비 85%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총여신잔액이 45조원 수준이며, 연말까지 5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적 배경에 대해 그는 “올해 수출입은행이 주된 지원분야인 선박, 플랜트, 건설, IT 등의 수출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수출 실적이 늘어남에 따라 금융수요도 급증한 덕택”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에서 한계를 가진 기업들의 해외투자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것도 한 몫을 한다고 덧붙였다.
양 행장은 보유중인 외환은행 지분과 관련해서는 론스타 관련 법원판결이 나오기 전까진 팔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 행장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매입과정에 대한 법원재판이 진행중”이라며 “수출입은행은 판결이 나온 후 은행에게 유리한 지를 종합적으로 따져서 지분을 매각하든 보유하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양 행장은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사태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수출입은행의 조달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8월 중순부터 서브프라임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제시장에서 차입금리가 상당폭 올랐지만 아직까지는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스프레드가 높으면 운영금리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은 사실이나 대출금리는 가급적 올리지 않고 은행내에서 흡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배규민 기자 bk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