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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덩치키우기’ 가속화

배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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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8-27 09:06

자본시장통합법 시행령 앞두고 미리 자본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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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4일부터 전격 시행되는 자본시장통합법을 앞두고 증권사들의 ‘덩치키우기’가 한창인 가운데 증권사들의 증자를 통한 규모 확대가 주주가치의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증권업계는 자기자본 확대의 당위성과 단기적 주주가치 감소 사이에서의 논란이 증폭된다면, 주주 설득 및 시장에서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기존 자본 활용도 증진 △리스크 관리 능력 배양 △우수 인력 채용 및 합리적 인사 체제 △사업다각화 △고객과의 이해 상충 조정 등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M&A는 쉽지 않고…” = 그간 증권사는 주식중개를 통한 고객의 수익증대와 그에 따른 수수료 수입으로 이익을 실현해왔다. 그러나 최근 금융정책의 한 목표가 금융회사 안정성의 기준이 되는 자기자본비율 강화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자기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사모펀드(PEF) 등을 설립하고 지분획득을 통한 경영권 참여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 기업간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법과 해외투자를 통한 수익률 키우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같은 행보에는 금융감독당국의 강력한 정책 의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 마련 중인 자통법 시행령에 IB업무를 하기 위한 증권사 자본금 규모를 제한하는 등의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본다”며 “그런 점을 감안해서 증권사들이 미리 자본 확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금감원은 M&A를 선호하지만 증권사가 자통법 시행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M&A를 하려 해도 마땅한 매물이 없다”며 “증권사들이 어쩔 수 없이 유상증자 등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잇따라 증자 ‘바람’ = 지난해 말부터 증권업계는 증자를 통한 ‘종잣돈’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1900억원, 굿모닝신한 5000억원, 하나대투 1000억원, 미래에셋은 연초 33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NH투자, 미래에셋증권 등은 올 하반기에도 추가 증자도 검토중이다. 대신증권도 이달 초 4500억원의 증자 계획을 밝혔다. 대신증권은 2400만주의 신형 우선주 발행을 통해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원대로 올라서게 된다.

이어 메리츠증권도 23일 주주배정 방식의 1500억원(1835만9854주) 유상증자를 다음달 실시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내달 12일로 우리사주조합에 20% 우선청약을 받는다. 기존 주주들은 오는 10월15·16일 이틀간 청약 신청 후 납입일은 25일이다.

메리츠증권의 이번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4100억원대로 올리게 된다. 이렇게 되면 SK증권·교보증권·유화증권 등보다 자기자본 규모에서 앞서게 돼 국내 증권사중 14위권으로 올라선다.

게다가 대우증권도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다음달 열릴 이사회에서 이에 대한 논의를 앞두고 있다.

업계는 자기자본 확충은 저위험 중개업무 중심의 수익구조를 탈피해 리스크를 감내하며 고수익을 추구하는 변화의 바람이 자체 체질개선을 위한 통과의례라는 평가다.

그러나 현재 증권사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0%에 그칠 정도로 자본 효율성이 낮은 상태다. 따라서 일반 주주들이 쉽게 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에 따라 자금력이 풍부한 은행계 지주회사 형태의 증권사들 이외에는 증자가 그리 쉬운 상황은 아니다.

◆ ‘덩치 키우기’의 그늘 = 이같은 추세 속에서 최근 삼성증권은 무조건적인 ‘몸집 불리기’가 주주가치의 하락과 재무구조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삼성증권 장효선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유상증자가 대주주 입장에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소액주주에게는 주주가치 하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골드만삭스 등 세계 유수의 투자은행들이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전통적인 투자은행업무인 증권인수·M&A 자문보다 자기자본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투자은행 주요 기능이 수수료를 목적으로 하는 대리인 개념에서 자기자금 투자와 자기매매를 포함한 직접 유가증권을 거래하는 거래주체로의 개념 이동이다.

장 애널리스트는 “투자은행 업무중 자기자본 투자는 기본적으로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다”며 “정부의 암묵적 지원을 바탕으로 대규모 증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물론 이런 움직임은 회사나 대주주 입장에서 중장기적으로 불가피한 면이 있다”며 “반면 소액주주에게는 단기적으로 주주가치 하락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자기자본 투자를 비롯한 자본관리·트레이딩 효율 증대 등은 결국 효율적인 자기자본 활용을 통한 ROE 증대로 이어져야 한다.

장 애널리스트는 “실제로 자기자본 규모가 2조원에서 5조원으로 증대된다면, 기존 ROE 유지를 위해서는 PI부문의 세후투자영업이익률은 14.3%에 달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자기자본 확충 현황>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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