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대 투자은행들이 2/4분기 결산결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여파에도 불구, 해외수익의 호조로 비교적 견실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빅5가운데 자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하는 베어 스턴스(Bear Sterns)는 서브프라임 충격을 그대로 받아 해외진출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줬다.
22일 톰슨 파이낸셜 및 주요 언론에 따르면 모건 스탠리는 2/4분기 총수익 115억달러, 순이익 25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40%나 증가했다.
특히 총수익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8%에서 42%로 증가했다.
결국 유럽, 중동 및 아시아 등 경제성장이 두드러진 해외지역에서 증권인수 및 인수합병 자문 등 투자은행업무와 증권트레이딩, 자산관리업무와 자산운용업무 등을 공격적으로 펼친 효과가 컸던 것이다.
메를린치는 사모투자펀드(PEF) 부진에도 불구하고 채권트레이딩 및 해외사업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대비 31% 증가한 21억3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트레이딩 및 투자은행업무 수익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나 됐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화 여파로 채권트레이딩 부진을 겪은 리만 브라더스는 투자은행업무와 헤지펀드 대상의 프라임브로커리지(prime brokerage), 주식트레이딩 등의 전반적인 호조에 힘입어 순이익이 27% 증가한 12.7억달러를 기록했다.
역시 해외수익비중이 48%로 높았고 총수익 신장률에 25%를 기여했다.
해외비중인 52%나 되는 골드만 삭스는 총수익 101억8000만달러, 순이익 23억3000만달러를 거뒀지만, 서브프라임 부실로 총수익 신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베어 스턴스는 투자은행업무 및 자산관리업무가 양호했음에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화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순이익이 30% 이상 감소했다.
모기지 부실여파에 무형자산 영업권에 대한 거액 상각이 크게 순익을 깎아먹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