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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경제’의 약진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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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5-06 22:29

공병호 박사 공병호경영연구소장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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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재 산업 분야에서 혁신 속도는 매 5년마다 두 배 정도로 빨라지고 있다.

이 분야에서 걸출한 업적을 쌓아온 P&G는 내부에 약 9000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갖고 있다. 산술적인 숫자만으로 보면 단일 기업이 내부에 이 정도의 연구개발 인력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하지만 P&G를 이끌고 있는 CEO A.G. 래플리는 2010년까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에 관련된 아이디어 가운데 50퍼센트를 외부에서 조달하라고 주문한다.

이미 P&G 신제품 가운데 35퍼센트 이상이 외부에서 가져온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 숫치는 2000년의 15퍼센트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P&G의 연구 개발 생산성은 60퍼센트 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P&G가 외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재능을 갖춘 인력은 총 180만명 정도에 이르며, 이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1년 제약업계의 거물인 엘리 릴리가 전자상거래 벤처 기업으로 시작한 ‘혁신거래시장’ 즉, 이노센티브에 주목하고 있다.

이 기업은 물건을 거래하는 이베이 처럼 아이디어 거래 시장이다. P&G를 포함해서 뒤퐁, 노바티스, 보잉, 다우 등과 같이 포춘 선정 500대 기업 가운데서 35개 기업이 전 세계의 아이디어와 발명품 그리고 과학적인 전문지식과 문제 해결책을 구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아이디어나 문제 해결책을 원하는 기업은 이노센티브에 문제를 제시한다. 그러면 아이디어를 갖고 있거나 문제 해결법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들은 5000 달러에서 10만 달러까지 다양한 현금을 보상 받을 목적으로 해답을 제시하게 된다. 이노센티브 이외에 이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나인시그마, 이노베이션 익스페인지 네트워크 등 다수의 회사들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 국내에서 선을 보인 돈 탭스코트와 앤서니 윌리엄스의 <위키노믹스>는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거대한 하나의 새로운 추세로 자리잡아나가게 될 트렌드를 ‘협업’ 혹은 ’협업 경제(collaboration economy)라고 소개하고 있다.

저자들은 이런 추세가 가진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고 조직과 개인이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연구개발 분야에서 이 같은 추세가 가진 의미를 이렇게 말한다.

“유능한 사람들을 모두 내부적으로 유지하고 개발하며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는 낡은 개념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물론 내부적으로도 여전히 훌륭한 인재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유능한 사람들이 회사 밖에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가정이 점점 더 우세하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에겐 혁신 시장이 있기 때문에 기껏해야 클릭 몇 번만으로 거대한 인재저장소를 들락날락할 수 있다.”

전통과 역사의 브리테니커 백과사전 보다 10배나 더 방대하고 정확한 위키피디아는 열정을 가진 수 만명의 자발적인 협업에 의해 탄생하게 된다. 정식 직원이라고 해야 고작 다섯 명이 위키피디아를 관리하고 있을 뿐이다. 수 만명의 자발적인 협업 참여자들은 웹 페이지 컨덴츠를 편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위키’를 운영해서 이 같은 성공적인 협업을 제시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기업들은 독점력을 바탕으로 생존과 번영을 도모한다. 브리태니커의 사례에서 처럼 협업 경제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트렌드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그동안 편안하게 시장 활동을 통제하고 그곳에서부터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기업들이 커다란 도전 과제를 안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엘리트 지위를 고수하던 인물들도 익명의 협업 체제에 의해 기존의 이익에 크게 손상을 받을 수도 있다. 당연히 이런 과정에서 승자와 패자가 나누어지게 된다. 저자의 경고는 다음과 같다.

“협업이란 현상은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패러다임은 우리의 사고를 제한하고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매우 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정신적인 모델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은 혼란과 불확실성, 때로는 재난을 초래한다.

그리고 거의 항상 냉담하거나 적대적으로 받아들여지며 그보다 더 심한 경우도 있다. 기득권자들은 변화에 저항하고 구시대의 리더들은 가장 마지막까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버티기만 한다.

따라서 패러다임의 전환은 대개 리더십의 위기를 초래한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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