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가 증시 주도주가 되려면 은행주 몸값이 덩달아 뛰어야 하는데 중립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이익창출력, 더 정확하게는 순이자마진(NIM) 하락세 지속에 있다.
지난 1분기 은행권 NIM 하락폭에 대해선 한국투자증권이 5~15bp로 신영증권은 4~5bp하락한 것으로 추정했으며 현대증권은 은행업종 평균 NIM이 올해 2.94%로 2005년 3.17%와는 비교가 안되고 지난해 3.05%보다도 낮은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영증권 이병건 애널리스트는 17일 은행업 실적전망 보고서를 통해 “NIM하락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가 이뤄지기까지 NIM이 주가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또 “비이자수익 증가가 NIM하락폭을 메우기에는 규모가 미미하다는 점에서 은행업종 주가 재평가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LG카드 매각익과 부실채권정리기금 출자금 상각 환입액에 이어 SK네트웍스워크아웃 졸업 등 일회성 요인 덕분에 부정적 전망을 할 필요는 없지만 NIM과 비이자이익으로 대변되는 은행산업 내적 동력이 부진의 늪에 빠진 것에는 다수의 애널리스트가 동조한 바 있다.
NIM하락 원인을 크게 세가지로 꼽은 것부터 견고한 컨센서스다. 예상보다 많이 대출을 늘리면서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는 등 조달금리가 오른데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신규 대출 증가세가 둔화돼 효과가 적고 우리투자증권 백동호 애널리스트처럼 신용카드 경쟁은 승자는 없이 모두에게 부정적작용을 할 것이란 전망까지 가세해 있다.
따라서 지난해 충당금적립기준 강화를 감안하면 올해 은행들의 순익 증가는 실질적 가치가 별로 없을 것이란 판단이 우세하다.
여기다 국민은행발 수수료 인하 공세가 최근 전북은행에까지 파급되는 등 비이자수익의 획기적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일부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당기순익이 내년까지도 크게 나빠지지 않을 것이므로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지만 기존 상승에 따른 부담, 민영화 대상 은행 지분출회 가능성 등을 미뤄볼 때 대세상승의 황금노선을 걷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