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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제일 ‘독립경영’이 해법”

원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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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12-07 21:05

행장 정점으로 한 의사결정 구도 무너져
“글로벌제도 이식 후 영업력 되레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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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에 이어 SC제일은행에서도‘독립경영’을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한국씨티은행의 노사갈등은 장기전에 접어 든 지 오래다. 옛 제일은행 노조도 독립경영 등을 주장하며 지난달 23일부터 본점 로비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두 노조 모두 비슷한 문제의식을 갖고 독립경영 쟁취라는 큰 틀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마찬가지로 외국계 은행에 매각되면서 두 은행 모두 가장 먼저 불거진 갈등이, 선진금융이란 주장을 앞세워 한국 상황에 부합하는지 검증된 바 없는 제도 등의 시스템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빚어졌던 것도 닮은 꼴이다.

이들 노조와 은행 일각에선 이른바 ‘선진금융 체제와 제도’의 일방적 이식이 이뤄진 결과 갈등은 갈등대로 커지고 은행 영업력만 떨어진 상태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기존의 은행장을 정점으로 한 의사결정 구도가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글로벌 대표나 지역 헤드 또는 고위관계자의 영향력에 따라 국내 영업 및 경영방침이 수시로 바뀌고 있는 것도 이들 은행의 직원들은 묵과할 수 없는 점이라고 내부 관계자들은 꼽고 있다.

제일은행 한 직원은 “독립경영이라는 슬로건이 왜 필요한지 안 겪어 본 사람은 모를 것”이라며 “은행 내부에선 영업이나 업무처리에 직접적 영향을 받아 왔기 때문에 너무나 절실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씨티은행은 현지법인이면서도 일상적인 일상 업무에서부터 주요 경영현안 까지 수많은 의사결정 사안에 대해 공공연히 해외 본점의 승인을 받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정 한도 이상의 여신에 대해선 해외 본점 등지에서 승인을 받도록 해 여신 신청에서 실행되기까지 3개월이 걸린 건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했다.

이런 상황은 SC제일은행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제일은행 노조 한 관계자는 “의사결정을 신속히 해서 시장을 선점하는 게 중요한 상황에서도 국내에서 단독 처리하지 못하고 해외 승인을 거치느라 영업의 비효율성만 가중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기존엔 행장을 정점으로 이뤄졌던 의사결정 구도가 글로벌 대표를 정점으로 한 구도로 바뀐 것도 자율적인 경영을 방해하는 요소로 꼽았다.

SC제일은행의 경우 맨코(Management Committee)라고 불리우는 경영진협의회가 있으며 여기에는 행장을 비롯해 각 본부의 장들이 참여한다.

그러나 각 본부의 장들은 글로벌 그룹의 해당 임원으로부터의 지시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결국 행장이 결정한 사안이라도 이 협의체에서는 다른 결론을 내리는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내부 관계자는 전했다.

즉 현지법인 그리고 현지법인장으로서의 역할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제일은행 노조가 협상 상대자로 은행장이 아닌 카이 나고왈라 이사회 의장을 지목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심지어 지금까지 상황이 결국 과도기적인 것임을 감안 하더라도 글로벌 시스템을 적용한 이후 국내 영업실적이 크게 떨어진 점에서 위험성을 말하고 있다는 지적의 소리도 높다.

한국씨티은행은 예수금이나 대출금 등이 모두 씨티 서울지점 통합 전 두 은행 합산 수치보다도 줄었으며 SC제일은행 역시 올 3분기까지의 실적이 535억원으로 최악의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양 은행 모두 현지법인으로서 여신정책이나 심사시스템을 비롯해 외부 인사 채용 등에서 경영 자율성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은행측 입장에서도 글로벌 기업으로 인수된 만큼 글로벌 정책을 따르지 않을 수 없으며 스스로 예외 사례를 만드는 것도 간단치 않아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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